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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4.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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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4-01-27 조회수479 추천수6 반대(0) 신고

 

2024년 1월 27일

연중 제3주간 토요일

아마존의 어느 원주민 부족은

구슬 목걸이를 만들 때 일부러

흠집 난 구슬을 한 개씩 끼운다고 합니다.

그들은 이것을 ‘영혼의 구슬’이라고 부릅니다.

영혼을 지닌 어떤 존재도

완벽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입니다.

고대 페르시아의 카펫 직조공들 역시

카펫을 짤 때 정교하고 아름다운 문양에

의도적으로 흠을 하나씩 남겼다고 합니다.

오직 신만이 완벽하며,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이를 ‘페르시아의 흠’이라고 합니다.

많은 이가 부족함을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습니다.

실수하지 않고, 빈틈도 보이지 않는

완벽한 삶만이 행복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럴까요? 어떤 사람이

더 인기가 많았는지를 떠올려 보십시오.

약간의 실수도 하고 부족한 사람에게

오히려 호감이 갑니다. 이런 사람이

훨씬 편하며 이 사람 역시 관대함을

지니고 있음을 발견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로써 함께할 수 있게 됩니다.

실수 없이 살아가려니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부족하고 나약한 존재가

완벽해지려고 하니 당연합니다.

이렇게 완벽에만 온 힘을 쏟다 보면

다른 이와 함께하기 힘듭니다.

그래서 때로는 일부로라도 부족한

모습을 보일 필요도 없습니다.

자기 마음도 편안해지고,

남도 나를 도와주려고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이는 주님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완벽함만을 추구하는 사람은 완벽함을

만들어 주지 못하는 주님께 불평불만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주님께서는

함께하는 삶을 원하시는데, 많은 이가

자기 혼자의 삶만을 요구합니다.

당연히 주님과도 함께하지 못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배 안에서 주무시고 계십니다.

그런데 거센 돌풍이 일어 물결이 배 안으로

들이쳐서, 물이 배에 거의 가득 차게 됩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깨우며 말합니다.

“스승님, 저희가 죽게 되었는데도

걱정되지 않으십니까?”

제자 중에는 어부 출신이 많습니다.

따라서 이런 상황을 그 누구보다도

잘 대처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나 자기 힘으로도 전혀 대처할 수

없음을 알았나 봅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깨웠던 것이지요.

예수님께서는 “잠잠해져라. 조용히 하여라.”

라고 명령하십니다.

이렇게 바람과 호수까지도

복종하게 만드는 큰 힘을 가지신

분임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런 분과 같은 편이 되고

또 함께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려면 주님 앞에 나아가야 합니다.

그것도 고개를 뻣뻣이 들고서

마치 맡긴 것을 찾으려는 사람의

모습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면서

겸손의 삶을 살아야만 합니다.

그때 주님의 그 큰 힘으로

우리가 원하는 것이 아닌,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을 해주실 것입니다.

오늘의 명언

꽃처럼 피지는 못했더라도,

꽃처럼 지지는 못하더라도,

한때의 찬란했던 기억들은

마른 꽃처럼 세월을 견디고

우리는 그것으로 인생을 견딘다.

(강수정)

사진설명:

잠잠해져라, 조용히 하여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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