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연중 제4 주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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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 작성일2024-01-27 | 조회수750 | 추천수8 | 반대(0) |
백조가 우아하게 호수를 다니기 위해서 물속에 있는 다리는 쉼 없이 움직이기 마련입니다. 겉으로 보기에 화려하고, 아름다워 보이는 것들은 사실 그렇게 되기까지 뒤에서 수고하는 이들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88 서울 올림픽’이 개최될 수 있도록 수고했던 분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1981년 대한민국은 올림픽 개최 도시로 서울을 신청하였습니다. 당시 대한민국의 경쟁 국가는 일본이었습니다. 일본의 개최 도시는 나고야였습니다. 일본은 이미 1964년에 동경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한국은 경제적인 이유로 이미 개최하기로 했던 아시안 게임을 포기했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객관적인 면에서 대한민국은 올림픽 개최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일본의 힘이 강했고, 우리의 힘은 약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올림픽 유치 위원회의 위원장인 고 정주영 회장은 유치단을 이끌고 독일 바덴바덴으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88 올림픽 개최장소를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당시 독일에는 한국에서 파견된 광부와 간호사들이 있었습니다. 광부와 간호사들은 올림픽 유치를 위해서 헌신적으로 도움을 주었다고 합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마라톤 금메달을 수상했던 손기정 선생님도, 당시 독일에서 선수로 활약했던 차범근 선수도 올림픽 유치를 위해서 함께 했다고 합니다. 여러 가지로 불리한 상황에서 우리 유치단은 올림픽 위원들을 만났습니다. 영국, 프랑스, 독일과 같은 선진국 위원들을 만날 때는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일본은 지금 경제성장을 이루면서 곧 선진국이 될 것입니다. 그러면 아마도 여러분의 나라보다 더 강한 나라가 될 것입니다. 그러니 대한민국을 도와주십시오.” 선진국의 위원들은 우리의 말에 점차 수긍하였다고 합니다. 아프리카나 아시아의 개발도상국 위원들을 만날 때는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우리도 여러분과 같이 개발도상국입니다. 대한민국이 올림픽 유치를 하면 이제 곧 여러분의 나라도 올림픽을 유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개발도상국이 위원들은 우리의 말에 점차 수긍하였다고 합니다. 일본은 올림픽 위원들에게 일본의 기술의 상징이었던 ‘소니’ 시계를 선물했다고 합니다. 대한민국은 올림픽 위원들의 방 앞에 꽃다발을 갖다 놓았다고 합니다. 당시 바덴바덴에 있는 꽃집의 꽃들을 대부분 사들였다고 합니다. 이렇게 일본은 ‘시계’로 대한민국은 ‘꽃’으로 올림픽 위원들의 마음을 얻으려고 했습니다. 1981년 올림픽 위원회 사마린치 위원장은 1988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서울’을 선포하였습니다. 대한민국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린 ‘88 서울 올림픽’은 이렇게 헌신적으로 노력했던 분들의 땀과 눈물 위에서 개최될 수 있었습니다. 이냐시오 성인은 영신수련 23항 ‘원리와 기초’에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말해주고 있습니다. ‘원리와 기초’입니다. 원리와 기초는 4단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째는 사람이 태어난 목적입니다. ‘사람은 하느님을 믿고 알아서 구원을 받고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 태어났다.’라고 말을 합니다. 시계는 시간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듯이, 종은 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듯이, 사람은 왜 이 세상에 태어났는지를 알아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둘째는 세상의 재물입니다. ‘이 재물은 모두 하느님께서 만드셨고 사람들은 이 재물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하느님을 찬미하는데 유익하면 쓸 것이고, 하느님을 찬미하는데 유익하지 않으면 버릴 것이다.’라고 말을 합니다. 세상의 모든 재물은 하느님을 찬미하는데 사용하면 된다고 합니다. 나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남을 해치기 위해서, 양심을 속이면서 사용하면 안 된다고 말을 합니다. 셋째는 삶의 기준입니다. ‘이제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라면 부귀보다 가난을 택할 수도 있고, 건강보다 질병을 택할 수도 있고, 장수보다 단명함을 택할 수도 있다.’라고 말을 합니다. 신앙생활을 하는 분들도 이 부분에서는 자신 없어 합니다. 극한 상황에서도 하느님의 영광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넷째는 모든 것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삶이라고 말을 합니다. 자는 것도, 사는 것도, 먹는 것도, 사람을 만나는 것도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라고 말을 합니다. 이와 같은 단계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피정을 하는 것이고, 이와 같은 삶을 추구하는 것이 바로 신앙인의 길입니다. 오늘의 성서말씀도 바로 이런 원리와 기초의 삶을 말하고 있습니다. 혼인을 한 사람도, 혼인을 하지 않은 사람도 삶의 중심에는 ‘하느님의 영광’이 있어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혼자 사는 것도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 아니면 내세울 것도 아닙니다. 혼인 생활을 해도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살면 아름다운 것입니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길에는 여러 방법이 있습니다. 비행기로 가는 길, 기차로 가는 길, 자동차로 가는 길, 걸어서 가는 길이 있습니다. 어떤 길로 가든지, 중요한 것은 부산이라는 목적지입니다. 비행기로 가도 목적지가 다르면 소용이 없습니다. 걸어간다 하더라도 목적지가 같으면 언젠가는 도착하게 돼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권위 있는 가르침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것은 바로 ‘원리와 기초’를 중심으로 한 가르침입니다. 환자를 치유하는 것도, 기적을 행하는 것도, 악령을 내쫓는 것도 모두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서 하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거짓 예언자는 자신의 권위와 자신의 영광이 드러나도록 말을 합니다.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 동족 가운데에서 나와 같은 예언자를 일으켜 주실 것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야 한다. 오늘 주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너희 마음을 무디게 하지 마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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