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순종? 지껄어도 사와야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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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대군 | 작성일2024-01-27 | 조회수300 | 추천수0 | 반대(0) 신고 |
옛날 전라도 시골에서는 다음과 같은 사투리도 있었습니다. 비가 와서 땅이 질척거리는 것을 “지껄이다”라고 했고 무엇을 사오라는 말을 “00을 팔아 와라.” 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표준말인 지껄이다라는 말은 “아무렇게나 함부로 이야기하다.”입니다. 대략 5세때의 일입니다.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습니다. 온 가족이 모여 있을 때 아버지께서 말씀을 하십니다. “대군아 쌀 팔아 오너라.”라고 하시자 저는 그 즉시 “예, 팔아와야지요.” 했더니 아버지와 어머니는 웃으면서 “질척거릴텐데.” 하시자 “지껄어도 사와야지요.” 하고서는 사람들이 밖으로 나갈 때 가는 곳을 향하여 밖으로 나섰습니다. 돈도 없고 쌀 파는 곳도 모릅니다. 그리고 쌀이 무거워서 가져올 수도 없습니다만 ‘예’ 하고 순종을 하였습니다. 밖으로 나서서 보리밭에 생겨난 길로 갔는데 엄마가 데리러 오시더군요. 그날은 아빠랑 엄마가 막 웃으면서 이 말이 우리 집에서는 오랫동안 저에게 써먹던 말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것도 부모에 대한 공경이라고 봐야 하는지요?
다 자라 어른이 되어서 이것을 회상해 보면서 "가톨릭의 사제들의 순종은 어디까지 일까?" 를 생각해 보곤 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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