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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4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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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4-01-28 조회수541 추천수7 반대(0)

페이스 북에서 가끔 좋은 글을 보여 주곤 합니다. 며칠 전에는 이런 글이 있었습니다. “현명한 사람은 굳이 복수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썩은 과일은 스스로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생각하니 참 좋은 글이었습니다. 불난 곳에 기름을 부으면 불은 더욱 거세게 타오르기 마련입니다. 드라마에서 이런 장면을 보았습니다. “남편이 회사에서 돌아와 아내가 켜놓은 컴퓨터에서 아내의 메일을 보았습니다. 아내는 혼자서 출장 간다고 했습니다. 아내의 메일에는 누군가와 같이 출장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남편은 아내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아내는 사실 좋은 사람이 생겼다고 솔직하게 고백하였습니다. 남편은 누구나 그럴 때가 있다면서 잘 지내다가 오라고 합니다. 그러나 아내는 곧 자신의 실수를 뉘우치고 남편에게 돌아옵니다.” 물론 현실에서는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은 아닙니다. 저도 화를 참지 못하고 불난 곳에 기름을 부은 적이 몇 번 있습니다. 지나고 나면, 별일 아닌 적이 많았습니다. 오히려 흥분을 멈추고 지내면 곧 해결될 때가 더 많았습니다.

 

오늘 독서에서 다윗은 자신을 저주하는 사람을 탓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그 사람을 탓하고, 벌준다고 해결 될 일도 없었습니다. 다윗은 부하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행여 주님께서 나의 불행을 보시고, 오늘 내리시는 저주를 선으로 갚아 주실지 누가 알겠소?” 다윗은 아들 압살롬의 반란으로 피난을 가고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과의 전쟁도 아니고, 사랑하는 아들과 전쟁을 해야 하는 다윗의 마음은 칼로 찌르듯이 아팠을 것입니다. 아들과의 싸움에서 이기면 결국 아들이 죽게 될 것이고, 아들이 이기면 또 다른 가족들이 죽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다윗의 마음을 아셨고, 다윗은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네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 그리고 네 원수는 미워해야 한다.’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신다.” 현실에서는 쉽게 실천할 수 없는 가르침은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는 예수님의 이 말씀을 늘 가슴에 담고 살아야 합니다.

 

예수님과 12명의 제자가 시작한 하느님 나라 운동이 2000년 역사를 이어온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저는 두 가지의 특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십자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몸소 십자가를 지고 가셨습니다. 초대교회의 많은 신자들은 십자가를 받아들였습니다. 다른 하나는 부활입니다.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셨던 예수님께서 삼일 만에 부활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체험한 제자들은 두려움에서 담대함으로, 절망에서 희망으로, 슬픔에서 기쁨으로 부활하였습니다. 아픈 사람을 고쳐주고, 마귀 들린 사람을 치유하고, 복음을 선포하였습니다. 십자가 없는 부활은 환상입니다. 씨를 뿌리지 않고 열매 맺기를 바라는 것과 같습니다. 공부하지 않고 좋은 성적을 바라는 것과 같습니다. 세상의 모든 부활은 깨어지는 아픔이 있습니다. 깨어지지 않는 달걀은 결코 병아리가 될 수 없습니다. 십자가를 외면하는 교회는 언제나 위기를 겪었습니다. 부활이 없는 십자가는 고통일 뿐입니다.

 

우리의 몸은 언젠가 늙고, 병들어 죽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과 정신은 그렇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나를 믿으면 살아서도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고 죽어서도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다.” 더러운 영에 사로잡혀 있으면 예수님과 함께 있어도 죽은 것과 같습니다. 마치 무덤에 있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더러운 영을 내보내고 성령이 함께 하면 주님과 함께 있지 않아도 살아 있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을 하고, 봉사활동을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내 삶의 한 부분입니다. 중요한 것은 내 안에 있는 더러운 영들을 몰아내는 것입니다. 며칠 지나면 방 안에 먼지가 쌓이듯이 우리가 성령과 함께 하지 않으면 우리 마음에도 더러운 영들이 들어옵니다. ‘시기, 질투, 분노, 미움, 교만, 게으름, 욕망과 같은 것들입니다. 그런 것들에 사로잡히면 우리의 몸은 살아 있어도 무덤과 같은 것입니다. 월요일 아침입니다. 성령이 충만한 하루가 되시기 바랍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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