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연중 제4주간 월요일] 오늘의 묵상 (사제 김재덕 베드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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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업로마노 | 작성일2024-01-29 | 조회수265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2024년 01월 29일 월요일 [연중 제4주간 월요일] 오늘의 묵상 (사제 김재덕 베드로)
“돼지는 굽은 갈라졌지만 새김질을 하지 않으므로 너희에게 부정한 것이다. 너희는 이런 짐승의 고기를 먹어서도 안 되고, 그 주검에 몸이 닿아서도 안 된다”(신명 14,8). 이 말씀처럼 율법은 돼지를 부정한 동물로 규정합니다. 특히 마카베오기 하권은 돼지고기 때문에 순교를 선택하는 사람들을 보여 줍니다(6,18-7,42 참조).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돼지가 얼마나 불결하게 인식되었는지 잘 보여 주는 본보기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을 만난 “군대”라는 더러운 영은 예수님 앞에서 돼지 떼 속으로 들어가기를 청합니다. “저희를 돼지들에게 보내시어 그 속으로 들어가게 해 주십시오.” 그리고 마귀 들린 돼지들은 비탈을 내리 달려, 호수에 빠져 죽습니다. 악은 이처럼 예수님 앞에서 더 더러운 것을 선택하게 만듭니다. 더 악하고, 더 부정하며 하느님께서 계시지 않는 어둠을 더 선택하는 것이 바로 악의 방식입니다. 돼지들이 죽게 된 것처럼, 악이 이끄는 종착지는 바로 죽음입니다. 더러운 영이 예수님께 한 말을 눈여겨봅시다.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 당신께서 저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하느님의 이름으로 당신께 말합니다. 저를 괴롭히지 말아 주십시오.” 악은 예수님과 아무 상관없이 살고 싶은 마음을 우리 안에 심어 놓습니다. 한번 우리 안에서 허락된 이 마음은 우리의 생각을 점점 지배하기 시작하고, 우리를 더욱 악한 곳으로 이끕니다. 예수님과 함께하는 순간이 가장 괴로운 순간이 되게 합니다. 그래서 기도도 사라져 버리게 만들고, 우리의 믿음도 힘을 잃어버리게 합니다. 고해성사는 오늘 복음이 고백하는 예수님을 만나게 하여 주는 은총의 성사입니다. 마귀 들렸던 사람이 예수님을 선포하는 이로 새롭게 변화되었듯, 고해성사는 우리가 다시 예수님을 바라보게 하고, 우리를 빛으로 나아가는 삶으로 이끌어 주는 힘이 있습니다. 우리 영혼이 하느님과 함께하는 기쁨을 잃어버렸다면 무엇보다도 먼저 가야 할 곳은 바로 고해소입니다.
(김재덕 베드로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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