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믿음이 실린 진솔한 기도를 / 연중 제4주간 화요일 | |||
---|---|---|---|---|
이전글 | 이전 글이 없습니다. | |||
다음글 | 엘리사의 매일말씀여행(마르5,21-43/연중 제4주간 화요일) | |||
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24-01-30 | 조회수205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믿음이 실린 진솔한 기도를 / 연중 제4주간 화요일(마르 5,21-43) 복음에서 믿음에 대한 가장 감동적인 것 중 하나가 하혈하는 부인의 치유이다. 열두 해나 몹쓸 병으로 하혈한 여자가 있었다. 그녀는 그 오랜 기간 숱한 고생으로 여러 의사의 손에 가진 걸 다 쏟았지만, 아무 효험도 없이 상태만 더 나빠졌다. 그가 예수님에 대한 소문에 군중에 섞여 그분 뒤에서 옷에 손을 대었다.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구원 받겠지.’라고 생각했기에. 과연 그 출혈이 멈추고, 병이 나은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누가 그랬는지 보시려고 사방을 둘러보셨다. 그 부인은 자기에게 일어난 일을 알았기에 엎드려 다 아뢰었다.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이르셨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그리고 병에서 벗어나 건강해져라.” 이렇게 여인은 자신이 간절히 바라던 기적을 몸소 체험한다. 그러나 이 기적은 예수님께서 의도하신 기적은 아니었다. 예수님의 말씀처럼, 여인의 믿음이 일으킨 기적이다. 이 믿음이 있는 곳에 구원의 희망이 있기 마련이다. ‘그래 좋아. 병이 낫지 않아도 좋아. 이 서러운 운명을 알아만 주셔도 나는 한이 없겠어.’ 그녀는 예수님 앞에 감히 나서지도 못하고 멀찍이 따라간다. 그러다 애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며, 그분 옷자락에 손을 대었다. 그녀의 마음에 뜨거움이 전해졌다.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무슨 말씀입니까, 선생님. 사람들이 저리 밀쳐 대고 있는데 선생님 옷에 손을 댄 사람을 찾다니요?" "아니다. 누군가 내게서 기적의 힘을 빼냈다." 이 말에 여인은 깜짝 놀란다. 자신에게 일어난 기적을 비로소 느꼈기에. 예수님께서는 이 믿음이 담긴 그녀의 손길을 결코 외면하지 않으신다. 야이로라는 회당장 딸의 손을 붙잡아 죽음에서 일으켜 주신 것처럼, 그녀의 믿음마저 붙잡아 일으키셨다. 울며 엎드린 그 여인에게 예수님의 따스한 음성이 들린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사실 우리에게도 누구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지만, 그 누구에겐 꼭 털어놓고 싶은 자신만의 부끄러운 비밀이 있었으리라. 이게 삶을 늘 무겁게 만들었고 내적 자유를 잃게 했다. 그러기에 우리도 자신을 있는 그대로 온전히 이해하며 사랑해 주는 이런 만남을 갖고자할 때가 있었다. 그 비밀을 자비의 하느님께 의탁하고자 신앙을 택한 게 아닐까? 그리고 그 만남 앞에서 엉엉 울며 나만의 아픔을 하소연 한 적도 있었다. 가장 좋은 만남은 아마도 감실 앞 조배 때였다. 우리 믿음과 기도가 간절해질수록 주님 말씀도 선명히 들렸으리라. “내가 너를 구원하였도다!” 하혈하는 이 여인이 바로 그 경우이다. 당시에 이런 이는 율법에 따라 ‘불결한 여자’로서 가까이해서는 안 될 부정한 여인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열두 해라는 그 지긋지긋한 세월을 혼자 말 못하는 아픔을 안고, 남몰래 이리저리 의사들을 찾아다녀야만 했단다. 이제 그 여인에게 남은 유일한 희망은, 오로지 예수님 그분의 치유 능력에 의탁하는 것이었다. 불결한 몸이지만 감히 용기를 내어 두려움에 떨면서, 예수님 뒤로 몰래 가서 그분의 옷자락에 손을 대는 것이다. 오늘 우리는 예수님의 자비의 음성을 듣는다. 감동과 환희로 얼룩진 여인의 모습도 그려진다. 따뜻함이 흐르는 것 같다. 믿음의 결과는 이렇듯 감동적이다. 그렇다. 예수님은 언제나 사랑으로 응답하신다. 우리가 얼마나 겸손 된 정성으로 다가가는지, 얼마나 진솔한 애절함을 지닌 채 다가가는지가 문제일 게다. 지금 이 시각, 우리도 예수님께 드리는 기도에 ‘믿음’을 담뿍 실었으면 좋겠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이 말씀의 주인공이 우리였으면 더 좋겠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