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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가시관을 쓰신 예수님 - 예수 수난 제17시간 (오전 9시 - 10시) / 교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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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장병찬 쪽지 캡슐 작성일2024-02-05 조회수178 추천수0 반대(0) 신고

17시간 (오전 9시 - 10)

가시관을 쓰신 예수님 

이 사람이오.” 

사형 선고를 받으시다.

 


준비기도


저의 주 예수 그리스도님,

당신의 거룩하신 현존 안에 엎드려

사랑이 지극하신 성심께 간청하오니,

저로 하여금 당신께서 24시간 동안 겪으신

고난의 묵상 안으로 들어가게 해 주소서.

 

그때 당신께서는 저희에 대한 사랑 때문에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시기까지

당신의 흠숭하올 몸과 지극히 거룩하신 영혼으로

그토록 많은 고난을 받기를 원하셨나이다.

 

이제 제가 17시간을 묵상하는 동안

도움과 은총과 사랑과 깊이 동정하는 마음과

당신 수난에 대한 깨달음을 얻게 해 주소서.

 

제가 묵상하지 못하는 시간들에 대해서는

그 시간들을 묵상하려는 의지를 봉헌하오며,

일과에 전념하거나 잠에 빠져 드는 때에도

이 지향으로 그들을 묵상하겠나이다.

 

자비로우신 주님,

저의 이 사랑 깊은 지향을 받아들이시어,

제가 하고자 하는 바대로 거룩하게 실행한 것처럼

저와 모든 이에게 유익이 되게 해 주소서.

 

제 예수님,

기도를 통하여 당신과 결합하도록

저를 불러 주시니 감사하나이다.

저는 더욱더 당신 마음에 들기 위하여

당신의 생각과 말씀과 마음으로 기도하면서

제 온 존재로

당신의 뜻과 사랑 안에 녹아들고자 하나이다.

이제 팔을 벌려 당신을 포옹하며

당신 가슴에 머리를 기대고 시작하겠나이다.


 

 

무한한 사랑이신 예수님당신을 바라볼수록 얼마나 많은 고난을 당하고 계신지를 더 잘 깨닫게 됩니다이미 온몸이 찢겨 상처투성이가 되셨으니성한 데라고는 한 군데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고통 속에서도 당신을 때리는 자들을 애정 깊은 눈으로 바라보시니그들은 이를 보면서 분통을 터뜨립니다.


당신의 그 애정 어린 눈길은 매우 아름답고 매혹적인 수많은 목소리 같고또는 같은 수의 기도 소리새로운 고통을 더 많이 달라고 호소하는 간청 소리들 같습니다.

그래서 채찍질하던 자들은 그 무자비한 잔인성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사랑에 강요되어 당신을 일으켜 세웁니다.


그러나 몸을 가눌 힘이 없으신 당신은 다시 당신 자신의 피 속에 넘어지십니다이 때문에 화가 난 그들은 발로 차고 떼밀고 하면서 가시관을 씌울 자리로 당신을 데려갑니다.

 

제 사랑이시여당신 사랑의 눈길로 지탱해 주시지 않는다면저는 고난 받으시는 당신을 계속 지켜볼 수 없겠습니다.

벌써 뼛속까지 떨리는 느낌이고 가슴이 덜컹 내려앉으니곧 죽을 것만 같습니다예수님예수님저를 도와주십시오!

 

5 그러자 사랑하올 당신께서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얘야용기를 내어라내가 겪는 고통은 무엇 하나 놓치지 말고나의 가르침에 주의를 기울여라나는 모든 면에서 인간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


가 인간에게서 (영예로운관을 앗아가고 치욕과 혼란의 관을 씌워 주었기 때문에인간은 나의 엄위 앞에 서 있지 못하게 되었다인간이 죄로 인해 수치스러운 존재가 되었고영예와 영광을 누릴 권리를 모조리 잃고 만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가시관 씌움을 당하려고 한다인간의 머리에 관을 되돌려 주기 위해서곧 모든 영예와 영광을 누릴 권리를 회복시켜 주기 위해서다.


나의 이 가시들이 생각으로 짓는 많은 죄들, 특히 교만의 죄들에 대해 내 아버지 대전에 바치는 보속과 변호의 음성이 될 것이고개개의 창조된 정신에게는 빛과 간청의 음성이 되어 그들이 나를 모욕하지 않게 할 것이다그러니 너는 나와 하나 되어 함께 기도하고 보속할 일이다.”


가시관을 쓰신 예수님잔인한 원수들은 당신을 앉히고 자주색 누더기 외투를 입힌 후 가시나무로 엮은 관을 가져와서 악독하게도 흠숭하올 당신 머리에 씌웁니다.

그리고 막대기로 가시관을 쳐서 이마 속으로 뚫고 들어가게 합니다가시의 일부는 눈과 귓속과 머릿속까지심지어 목덜미 속까지 뚫고 들어갑니다.


제 사랑이시여이 얼마나 끔찍한 고통입니까얼마나 형언할 수 없는 아픔입니까이런 잔혹한 죽음을 대체 몇 번이나 겪으십니까!

 

10 당신 얼굴에서 피가 흘러내립니다너무 많이 쏟아져서 이미 피밖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그러나 그 가시들과 그 피 아래에 당신의 지극히 거룩하신 얼굴이 나타납니다온화함과 평화와 사랑으로 빛나는 얼굴입니다.

 

11 고문자들은 이 참극을 완성하고자 당신의 눈을 가리고 왕의 홀()처럼 손에 갈대를 쥐게 한 다음 조롱하기 시작합니다.

당신에게 유다인들의 임금님 만세!” 하고 소리치면서 가시관을 내리치고 뺨을 때립니다그리고 말합니다.

알아맞혀 보아라너를 친 사람이 누구냐?”


12 당신은 여전히 침묵을 지키십니다.

그리고 나라와 높은 지위와 명예를 탐하는 자들의 야심을 보속하시고권좌에 있으면서 비행(非行) 저질러 자기에게 맡겨진 백성과 그들의 영혼을 파멸에 빠뜨리는 자들과 악한 표양으로 다른 사람들을 죄악으로 이끌어 그 영혼들의 멸망을 초래하는 자들을 위하여 보속하십니다.

 

13 당신께서는 손에 쥐어진 그 갈대로써내적인 정신이 비어 있거나 심지어 악한 지향으로 행하기도 하는 선행들을 보속하십니다.

 

14 이 가려진 채 모욕을 당하실 때에는 지극히 거룩한 일들을 비웃으며 믿지 않을 뿐더러 모독하기도 하는 자들과 진리의 빛을 보지 않으려고 지성의 눈을 가리고 있는 자들의 잘못을 보속하십니다.

동시에 당신은 이 눈가림(의 성가심)을 통하여격정과 부와 쾌락을 가리고 있는 속임수가 저희에게서 제거되도록 빌어 주십니다.

 

15 제 임금이신 예수님당신의 원수들은 아직도 계속 당신을 능욕하고 있습니다.

지극히 거룩하신 머리에서 흘러내리는 다량의 피가 입으로도 들어가기 때문에 당신의 감미로운 음성을 저는 똑똑히 들을 수가 없고그래서 당신이 행하시는 것을 따라 할 수도 없습니다.

 

16 그러므로 저는 당신 팔 안으로 들어가겠습니다가시관이 찌르고 있는 당신의 머리를 받쳐 드리고 가시들 밑에 제 머리를 놓아 그 꿰뚫리는 아픔을 느끼려는 것입니다.

 

17 하지만 제가 그렇게 말씀드리는 동안 당신께서 사랑의 눈길로 저를 부르십니다저는 서둘러 당신의 가슴에 달라붙어 고개를 치켜드시게 하려고 안간힘을 다합니다.

그러나저러나 이 수없이 많은 고난 한가운데서도당신과 함께 있는 것은 얼마나 황홀한 일입니까!

 

18 당신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얘야이 가시들은 내가 각 사람 마음의 임금으로 선정되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있다사실 모든 통치권은 나에게 속해 있다너는 이 가시들을 가져가서 너의 마음을 찔러라.

 

19 내게 속하지 않은 것은 무엇이든지 다 밖으로 내보내고가시 하나만은 내가 너의 왕임을 증명하는 옥새(玉璽)로 안에 남겨 두어다른 무엇도 네 안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여라.

그렇게 한 뒤에 모든 사람의 마음 안을 두루 다니면서 그 마음들을 찔러 그 속에 들어 있는 교만과 부패의 독기를 몰아내고내가 모든 사람의 임금으로 선정되게 하여라.”

 

20 제 사랑이시여, (당신을 떠나야 하니 가슴이 미어집니다그러므로 비오니당신의 가시들로 제 를 멀게 하여 당신의 음성만을 듣게 하시고제 을 덮어 가려 당신만을 뵙게 하소서.

제 도 당신의 가시들로 채워 당신을 욕되게 하는 말은 한 마디도 담지 않고모든 것 속에서 자유로이 당신을 찬미 찬양하게 하소서.

 

21 제 임금이신 예수님이 가시들이 저를 둘러싸게 하소서그리하여 저를 지키고 보호하며 오직 당신께만 집중하게 하소서.

제 저는 당신의 피가 마르기를 바라면서 입맞춤을 드립니다원수들이 당신을 빌라도에게 데려가려고 하고 있고빌라도는 당신에게 사형 선고를 내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22 제 사랑이시여당신 고난의 길을 계속 따라갈 수 있도록 저를 도와주시며 축복해 주십시오.

 

다시 빌라도 앞에 서시다.

가시관을 쓰신 그분을 유다인들에게 내보이는 빌라도.

 

23 가시관을 쓰신 저의 예수님당신 사랑으로 상처 입고 당신 고통으로 꿰뚫린 저의 보잘것없는 마음은 당신 없이는 살 수가 없습니다그래서 두리번거리다가 다시 빌라도 앞에 계신 당신을 찾아냅니다.


24 그러나 얼마나 처참한 광경인지하늘이 소스라치고 지옥마저 무서움과 격분으로 떨고 있습니다제 마음의 생명이시여저는 이와 같은 당신을 뵐 때마다 숨이 끊어질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당신 사랑의 황홀한 능력이 저로 하여금 당신을 바라보지 않을 수 없게 합니다당신의 고통을 속속들이 깨닫게 하시려는 것입니다저는 그래서 눈물과 탄식 속에서 당신을 바라보며 묵상합니다.

 

25 저의 예수님당신은 맨몸으로 계십니다아니 당신 자신을곧 당신의 피를 옷 입듯 입고 계십니다.

떨어져 나간 살점 사이로 뼈가 드러나 보이고지극히 거룩하신 얼굴은 알아볼 수도 없도록 손상되었으며거룩하신 머리에는 가시들이 단단히 박혀 있고 이것이 눈 속까지 ― 안면(顔面속까지 찌르고 있어서 피밖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피가 땅바닥으로 흘러내려 당신의 발 뒤쪽에 고이곤 합니다.

 

26 저의 예수님이제는 저도 당신을 알아볼 수 없습니다더할 수 없이 극심한 수모와 고통의 경련으로 얼마나 기막힌 상태가 되셨는지!

이토록 처참한 당신을 저는 차마 더 이상 참고 볼 수가 없습니다― 아무래도 죽을 것 같습니다!

 

27 빌라도 앞에서 당신을 빼내어 제 가슴에 품어 안고 안식을 드리고 싶은 마음만 간절합니다제 사랑으로 당신의 상처들을 아물게 하고온 세상에 당신의 피가 넘쳐흐르게 하여 모든 영혼들을 그 안에 잠그고 싶습니다.

그들을이 엄청난 고난으로 정복하신 몫으로 당신께 데려오고 싶은 것입니다.

 

28 끈기 있게 인내하시는 예수님당신께서는 가시들을 통해 간신히 저를 보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얘야묶여 있는 이 나의 팔 안으로 오너라내 가슴에 머리를 기대면 더 크고 쓰라린 고통들을 알게 될 것이다네가 내 인성의 외부에서 보는 고통들은 단지 나의 내적인 고통들의 유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29 내 심장 고동에 귀를 기울여라그러면 내가 보속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이는 통치자들의 불공정과 가난하고 무죄한 백성에 대한 탄압을 보속하고높은 관직과 지위와 재산을 지키려고 진리의 빛에 대해서는 눈을 감은 채 무슨 법이든 주저 없이 위반하고 이웃에게 나쁜 짓을 자행하는 자들의 교만을 보속하는 소리다.

 

30 이 가시들로써 나는 그들을 지배하는 거만한 정신을 산산이 부수려고 한다가시들이 내 머리 속을 뚫어 만든 틈새들로써 그들의 정신 속으로 들어갈 내 길을 만들어 그 정신들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진리의 빛에 따라 다시 정돈하려고 한다.

또 이 부당한 판관 앞에서 이와 같이 수모를 당함으로써 덕행만이 인간을 그 자신을 지배하는 왕이 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누구든지 깨닫게 하려고 한다.

 

31 그리고 통치자들에게 가르치려고 한다올바른 지식과 덕행을 겸비한 사람만이 합당하게 다른 사람들을 다스리고 지배할 수 있는 반면유덕하지 못한 고위층 사람들은 모두 위험하고도 한심하기 짝이 없는 자들이라는 것을.

얘야그러니 나의 이 보속들을 너도 반복하면서 계속 내 고통을 주목하여라.”

 

32 제 사랑이시여빌라도를 보니이토록 끔찍한 모습이 되신 당신을 보고 진저리를 칩니다그리고 심한 충격 속에서 이렇게 외칩니다.

인간의 가슴속에 이다지 지독한 잔인성도 있을 수 있소내가 채찍질 형()을 선고한 것은 이 사람에게 이런 짓을 해도 좋다는 뜻은 결코 아니었소!”

 

33 빌라도는 너무나 큰 고통 속에 있는 당신의 시선을 견딜 수 없어 고개를 돌려 피하면서도 당신을 원수들의 손에서 풀어 주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이를 위한 더 적절한 근거를 찾아내려고 자신을 한껏 낮춘 자세로 또다시 당신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34 “말해 보시오당신은 무슨 일을 저질렀소당신의 동족이 당신을 나에게 넘겼으니말해 보시오당신이 임금이오당신의 나라는 어떤 나라요?”

 

35 저의 예수님당신은 빌라도가 퍼붓는 질문들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으십니다당신 자신 안에 침잠하신 채그 숱한 고난의 대가로 제 가련한 영혼을 구원하실 생각이나 하십니다.

 

36 그러자 빌라도는, “나는 당신을 풀어 줄 권한도 있고 사형에 처할 권한도 있다는 것을 모르시오?” 하고 덧붙여 말합니다.

 

37 제 사랑이시여당신께서는 빌라도의 마음 안에 진리의 빛이 빛나게 하시고자 이렇게 답변하십니다.

네가 위로부터 받지 않았으면 나에 대해 아무런 권한도 없었을 것이다그러므로 나를 너에게 넘긴 자들의 죄가 너의 죄보다 더 크다.”


38 당신의 부드러운 음성에 감동을 받은 빌라도는워낙 결단력이 없는 사람인지라 마음속으로 몹시 싸우다가결국 당신을 유다인들 앞에 내보일 결심을 합니다.

이토록 온몸이 상처투성이인 당신을 보면 유다인들도 가엾은 생각이 들 것이고그리하여 당신을 풀어 줄 수 있게 되기를 바란 것입니다.


39 고난 받으시는 제 예수님당신께서 빌라도를 따라가시는 것을 보면서 저는 실신할 지경입니다그 끔찍한 가시관을 쓰시고 허리를 구부리신 채 간신히 걸음을 떼어 놓으시니그럴 때마다 핏자국을 남기십니다.

그렇게 밖으로 나가시는 당신 귀에사형 선고를 받게 하려고 기다리며 소란을 피우고 있는 열띤 군중의 소리가 들립니다.

 

40 빌라도는 모두에게 조용히 하라고 명령합니다자기의 말을 귀담아듣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는 질색을 하면서 당신의 가슴과 등을 덮고 있는 자주색 누더기의 두 끝을 집어 들어 올립니다당신 몸이 어떤 상태가 되었는지를 모두에게 보여 주려는 것입니다그리고는 큰 소리로 이렇게 말합니다.

 

41 “이 사람이오!(Ecce Homo!) 보시오이 사람은 이미 사람 같은 모습이 아니오이 상처들을 보시오누구인지 알아볼 수도 없게 되었소.

설사 무슨 잘못을 저질렀다고 하더라도 이 사람은 벌써 충분히아니 지나치게 고통을 받았소나로서는 이렇게 될 정도로 괴롭히게 한 데 대해서 후회하고 있소그러니 이제 풀어 주기로 합시다!”

 

42 예수님제 사랑이시여하도 많은 고통의 무게에 짓눌리신 당신은 서 계실 힘도 없어 비틀거리십니다저로 하여금 당신을 부축하게 허락하소서.

당신의 운명이 결정되는 이 엄숙한 순간빌라도의 말이 끝나자 일체 모든 것이 정적에 싸입니다― 하늘에도 땅에도 지옥에도!

 

43 그리고 다음 순간모두가 한 목소리로 일제히 외치는 소리가 들립니다.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어떻게 해서든지 그를 없애시오!”

 

44 예수님제 생명이시여제가 보니 당신은 떨고 계십니다죽음을 외치는 소리가 당신의 마음속을 파고듭니다그런데당신은 이 목소리들 속에서 사랑하올 아버지의 음성을 들으십니다아버지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내 아들아나는 네가 죽기를십자가에 못 박혀 죽기를 바란다!”

 

45 당신은 또한 엄마의 음성도 들으십니다비탄으로 마음이 꿰찔리신 엄마 역시 사랑하올 아버지의 말씀을 되울리십니다.

아들아나는 네가 죽기를 바란다!”

 

46 천사들과 성인들과 지옥까지모두가 한 목소리로 소리를 지릅니다.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47 그러므로 당신께서 살아 계시기를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런데아아이럴 수가더할 수 없이 부끄럽고 괴롭고 끔찍하게도  또한 저항할 수 없는 힘에 눌려,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하고 외치지 않을 수 없음을 느낍니다.

 

48 제 예수님비참하고 죄 많은 영혼인 저마저 당신께서 돌아가시기를 바라더라도 용서해 주십시오그러나 간청하오니 저도 당신과 함께 죽게 해 주십시오.

 

49 고통에 잠기신 제 예수님그 사이 당신께서는 제가 괴로워하는 걸 보시고 이렇게 말씀하시는 듯합니다.

얘야내 가슴에 착 달라붙어 나의 고통과 보속들을 함께하여라과연 엄숙한 순간이다나의 죽음이냐 아니면 모든 피조물의 죽음이냐를 결정해야 하는 순간이다.

 

50 이 순간에 두 종류의 물줄기가 내 마음속으로 쏟아져 들어온다.

그 한쪽에는 내 안에서 생명을 얻기를 원하기 때문에 나의 죽음을 바라는 영혼들이 있다따라서 내가 그들을 위해서 죽음을 받아들이면그들은 영벌의 선고를 면()하고 하늘의 열린 문 안으로 받아들여진다.

 

51 그 반대쪽에는 증오 때문에 나의 죽음을 원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그들은 결국 그들 자신이 받을 선고를 확정하는 것이다나는 가슴이 미어진다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죽음을바로 지옥의 고통을 느끼기 때문이다!

 

52 내 마음은 이 쓰라린 고통을 참을 수가 없다숨을 쉴 때마다 심장이 고동칠 때마다 죽음을 느낀다.

그러므로 나는, ‘이토록 많이 흘리는 피가 어찌하여 헛될까나의 고통이 어찌하여 많은 사람들에게는 소용없는 것이 될까?’ 하고 자꾸 되뇌곤 한다.

 

53 얘야나를 떠받쳐 다오더 이상 참고 견딜 수가 없다나의 고통을 나누어 가져라그리고 너의 삶이 영혼들의 구원을 위한 끊임없는 봉헌이 되게 하여나의 이 격심한 고통을 덜어 다오.”

 

54 제 마음이신 예수님당신의 고통은 바로 저의 고통입니다저는 그래서 당신의 보속을 반복합니다그런데 제가 보니빌라도는 대경실색하면서 서둘러 말합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소나더러 여러분의 임금을 십자가형에 처하란 말이오나는 이 사람에게서 아무 죄목도 찾아내지 못했소!”

 

55 그러나 유다인들은 귀가 먹먹할 정도로 고래고래 고함을 질러댑니다.

우리의 임금은 카이사르뿐이오그 사람을 풀어 주면 총독께서는 황제의 친구가 아니오. (자기가 임금이라고 자처하는 자는제정신이 아닌 자이니그를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56 빌라도는 더 이상 어쩔 수가 없음을 알았을 뿐만 아니라 총독의 자리에서 쫓겨날까 두려웠으므로 물을 가져오게 해서 손을 씻으며, “나는 이 무죄한 사람의 피에 책임이 없소.” 하고 말하고당신에게 사형 선고를 내립니다.

그러자 유다인들은 이렇게 외칩니다.

그 사람의 피에 대한 책임은 우리와 우리 자손들이 질 것이오!”

 

57 그들은 당신께서 사형 선고를 받은 것을 알고 서로 손을 잡고 휘파람을 불거나 함성을 지르면서 좋아들 합니다.

예수님그 반면에 당신은높은 지위에 있으면서 그 지위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헛된 두려움 때문에 지극히 신성한 법을 어기는 자들을 대신해서 보속하십니다그런 자들은 온 백성의 멸망에 대해서는 아랑곳하지 않고 악인들의 편을 들어 무죄한 사람들을 처형하는 것입니다.

당신은 또한 죄를 지은 후 하느님 의노의 징벌을 자초하는 자들을 위해서도 보속하십니다.

 

58 그러나 이 보속을 하시는 동안당신의 마음은 피를 흘리십니다당신께서 선택하신 백성이 하늘의 저주를 끌어내리는 것을 보시는 고통 때문입니다그들은 완전한 의지로 이를 원했으니그들이 모독한 당신의 피로 확인 도장까지 찍은 것입니다!

 

59 당신 성심은 (기진하실 것 같습니다제 손으로 당신 성심을 떠받치며 생기를 유지하고당신의 보속과 고통들을 저의 것으로 삼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한데 당신의 사랑이 당신을 더 높이 밀어 올립니다그래서 당신은 벌써 애타게 십자가를 바라며 찾고 계십니다!

 

60 저의 생명이시여저는 당신을 따라가겠습니다지금 당장은 제 팔 안에서 쉬십시오그런 다음 함께 칼바리아산으로 올라가십시다제 안에 머무르시며 제게 축복을 주십시오.


❤ 성찰과 실천

 

61 오전 아홉 시에서 열 시까지가시관을 쓰신 예수님은 웃음거리 왕 취급을 당하시고일찍이 들어본 적 없는 모욕과 고난을 겪으신다여기에서 특히 교만이라는 죄를 보속하시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 우리는 교만에 빠지는 것을 피하는가우리의 선행을 하느님께로 돌리는가자기를 남보다 못하게 여기는가우리의 정신은 언제나 은총에 자리를 내주기 위하여 다른 모든 생각을 비우는가?

 

62 흔히 우리는 정신이 다른 생각으로 가득해서 은총에 자리를 내주지 못하곤 한다그리하여 온전히 하느님으로 차 있지 않게 되기에악마에게 우리의 마음을 어지럽힐 틈을 준다우리 자신이 악마의 유혹을 부추기는 원인이 되는 셈이다.

그러나 우리의 정신이 하느님으로 충만해 있을 때에는 악마가 다가와도 유혹을 불어넣을 자리를 찾아낼 수 없어서 당황하며 달아나고 만다.

 

63 사실 거룩한 생각들은 악마와 맞서는 데 있어서 너무나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으므로설령 악마가 우리에게 접근하려고 들더라도그 거룩한 생각들이 그만큼 많은 수의 칼이 되어 그자를 찌르며 멀리 몰아내는 것이다.

 

64 그러니 그 원수가 우리의 정신을 괴롭히며 유혹한다고 불평하는 것은 틀린 생각이다.

문제는 우리가 깨어 경계하지 않는 데에 있는 것이니이것이 원수로 하여금 공격을 개시하게 한다원수는 우리의 정신 속을 염탐하는 스파이 같은 자여서작은 틈이라도 보이면 습격하기 때문이다.

 

65 그렇게 되면 우리가 거룩한 생각으로 예수님을 위로하면서 가시들을 뽑아내기는커녕배은망덕하게도 가시들을 그분 머리에 박아 넣어 한층 더 큰 고통을 끼치게 된다.

이리하여 은총은 말짱 헛것이 되고따라서 은총의 거룩한 영감을 우리의 정신 속에 실현시킬 수 없게 된다.

 

66 그런데 우리는 그보다 더 큰 잘못을 저지르기 일쑤다유혹들이 부담으로 느껴질 때면 그것을 예수님 사랑의 불로 살라버려야 할 짐 꾸러미로 여기고 그분께로 가져가는 대신근심하고 슬퍼하면서 그 유혹들 자체에 대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것이다.

 

67 그 결과 그 나쁜 생각들이 우리의 정신을 사로잡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온 존재에도 스며든 것 같은 형국이 된다그러니 그런 난국에서 벗어나려면거의 예수님의 기적과 같은 것이 있어야 한다.

 

68 예수님께서는 그런 가시들을 통하여 우리를 보신다그리고 우리를 부르시며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다.

그렇다얘야내게 붙어 있기를 원하지 않는 것은 너희 자신이다.

너희가 빨리 내게 왔다면, 내가 너희를 도와 원수가 너희 생각 속에 불어넣은 그 성가신 유혹들로부터 자유롭게 해 주었을 것이고나로 하여금 너희가 돌아오기를 그토록 간절히 기다리게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69 나는 이처럼 날카로운 가시들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너희의 도움을 청했지만 그 기다림은 헛일이었다너희가 원수가 가져다 준 일에 사로잡혀 있었기 때문이다.

너희가 즉시 내 품안으로 들어온다면 유혹을 훨씬 덜 탈 것이고원수도 너희가 아니라 내가 무섭기 때문에 너희에게서 당장 떠나갈 것이다.”

 

* * *

 

70 제 예수님당신의 가시들이 제 생각들을 당신의 정신 속에 박아 넣어원수의 온갖 유혹을 가로막게 해 주십시오.


* * *

 

71 예수님께서 우리의 정신과 마음으로 당신 자신을 느끼게 해 주실 때우리는 그 영감에 따라 움직이는가아니면 무시해 버리는가?

예수님은 웃음거리 왕 취급을 받으셨다우리는 ― 우리는 거룩한 모든 것을 존중하는가바로 예수 그리스도 자신을 대하듯 그 모든 것에 합당한 경의를 표하는가?

 

* * *

 

72 가시관을 쓰신 제 예수님저로 하여금 당신의 가시관 고통을 느끼게 하시어이 고통을 통해 당신께서 얼마나 큰 고통을 겪고 계시는지 실감하게 해 주시고당신을 제 온 존재의 임금님으로 받들어 모시게 해 주십시오.

 

* * *

 

73 유다인들 앞에 모습을 내보이게 되신 예수님은 당신의 사랑과 은혜를 많이도 받은 그들에 의해 사형 선고를 받으신다.

 

74 사랑이 충만하신 예수님은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려고 죽음을 받아들이신다우리는 무슨 고통이나 다 받아들임으로써 예수님께서 모욕도 고통도 받으시지 않게 하려는 태세로 있는가?

우리가 우리의 고통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예수님께서 고통을 받으시지 않게 해 드릴 수가 없다.

 

75 그분은 당신의 인성으로 무한한 고통을 당하셨다그런데 우리는 이 세상에서 그분의 삶을 계속해야 한다그러므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인성의 고통과 우리 자신의 고통을 맞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76 예수님은 당신 성심에서 떨어져 나가는 수많은 영혼들을 보시며 고통스러워하신다우리는 그런 예수님께 어떻게 연민의 정을 표현하는가?

그분께서 겪으시는 모든 것에서 그분을 풀어 드리기 위하여 그분의 고통을 우리 자신의 것으로 삼는가?

 

77 유다인들은 그분을 십자가에 못 박고자 하였다그분께서 흉악범처럼 돌아가시어그분의 이름이 이 지상에서 사라지게 하려는 것이었다우리는 예수님께서 세상에 살아 계시게 하려고 힘쓰고 있는가?

 

78 우리는 우리의 행위와 표양과 발걸음으로 이 세상에 하느님의 자취를 남겨야 한다.

그래야 모든 사람이 예수님을 알아볼 수 있게 되고우리의 활동을 통하여 예수님의 생명이 거룩한 반향을 일으키며 세상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들리게 할 수 있다.

 

79 우리는 사랑하올 예수님을 온갖 모욕으로부터 풀어 드리기 위하여 우리의 목숨이라도 바칠 각오로 있는가?

아니면 하느님께서 무척 사랑하신 민족인 유다인들을 본떠서 ― 실은 우리들 자신의 영혼도 그들과 거의 같이 예수님의 사랑을 무척 많이 받고 있다―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하고 소리를 지르고 있는가?


* * *

 

80 사형 선고를 받으신 제 예수님이 선고가 당신께 대한 사랑으로 제가 받아들이는 저의 선고가 되게 해 주십시오.

저는 당신께 위로를 드리기 위하여 저 자신을 끊임없이 당신 안에 쏟아 붓습니다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당신을 모셔가고누구에게든지 당신을 알리며모두에게 당신 생명을 주기 위함입니다.




감사기도

 

사랑하올 저의 예수님,

당신께서는 수난의 이 시간

당신과 함께 있도록 저를 부르셨나이다.

그리고 번민과 비탄에 잠겨

기도하시고 대속하시며 고난 받으시고

더없이 감동적이고 힘 있는 음성으로

영혼들의 구원을 위하여 간청하셨나이다.

저도 그 소리를 들으며 모든 것 속에서

당신이 하시는 대로 따라 하려고 했나이다.

이제 당신을 떠나 저의 일과로 돌아가면서

감사와 찬미를 드림을 마땅한 일로 여기나이다.

 

그렇습니다예수님저는 당신께서

저와 모든 사람을 위해 행하시고 겪으신

모든 것에 대하여

수없이 감사하고 또 찬미하나이다.

 

당신께서 흘리신 피 방울방울마다

당신의 숨과 심장 박동마다

모든 걸음과 말씀과 눈길마다

참아 받으신 쓰라린 고통과 모욕마다

감사와 찬미를 드리나이다.

 

그러므로 오제 예수님그 모든 것 안에서

저의 감사합니다.’와 찬미합니다.’

도장처럼 찍어 드리고자 하나이다.

 

예수님저의 온 존재가 끊임없이 당신께로

감사와 찬미의 강물을 보내게 하시어,

당신의 넘쳐흐르는 축복과 감사의 은총을

저와 모든 이 위에 끌어당기게 해 주소서.

 

예수님저를 가슴에 꼭 껴안아 주시고,

저의 작디작은 부분마다 지성하신 손으로

네게 강복한다.’ 도장을 찍어 주시어,

오로지 당신을 향한 찬미가만이

 제게서 끊임없이 솟아나게 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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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하느님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기를 바라며,

하느님의 나라가 오시며,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시기를 바랍니다.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 주 우리 하느님 찬미받으소서. 하늘 높은 곳에는 하느님께 영광.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지극히 거룩하시고 만군의 왕이시며 살아 계신 자비의 하느님, 오늘도 저에게 생명을 주셔서 감사하며 주님의 구속사업의 도구가 되게하시고 평온한 죽음을 맞게하소서. 원죄없이 잉태되신 성모 마리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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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 세상과 모든 가정에 주님의 은총이 넘치기를 기도드립니다 ] 

 


╋ 사제는 또 하나의 그리스도(Sacerdos alter Christus)이다.

거룩한 사람들만이 사제의 위대함을 제대로 볼 줄 알았다(1975.7.29)  


주님, 모든 연옥영혼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시고,

특히 전세계로 퍼진 코르나19로 죽은 모든이에게 자비를 베풀어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아멘.

세계 곳곳에서 고통받고 신음하는 이들의 한숨과 기도를 들어주시고, 국민들을 억압하고 탄압하는 지도자들이 회개하여 주님 품으로 돌아오게 하소서. 아멘.

성령의 불길이 한반도에서 전세계로 퍼져나가길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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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연옥 영혼들과 하느님을 모르는 사람들과 하느님을 반대하는 사람들과 다른 신들을 믿는 사람들과 쉬는 교우들을 위해서” 라는 지향을 미사에 참례때 혹은 기도하면서 붙이면 매우 큰 선행과 보속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성인의 통공 교리를 생활화 한다면 지상에서 행할 수 있는 선행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느님과 예수님과 성령께 찬미와 흠숭을, 하느님의 어머니이신 마리아와 성가정의 수호자이신 요셉께 사랑을!

 

http://예수.kr ,  http://마리아.한국)

 

 

삼위일체이신 하느님, 자비의 예수님, 양점상 마리아와 장한상 요셉과 장가브리엘과 모든 거룩한 연옥영혼에게 구원의 은총 속에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교회와 교황님과 사제와 수도자와 온 세상의 모든 이들과 태아에게도 은총과 자비를 베푸소서. 온 세상과 우리 나라에도 사랑과 평화와 축복이 가득하게 이끌어주소서. 성모 마리아님과 배필이신 성 요셉과 성인의 통공 안의 모든 가족들은 하느님께 빌어주소서. 이 모든 것을 우리 주 예수님의 수난의 공로로 하느님의 뜻 안에서 하느님께 기도드립니다. 하는 일마다 잘되리라 (시편1,3)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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