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연중 제5주간 화요일] 오늘의 묵상 (최정훈 바오로 신부) | |||
---|---|---|---|---|
이전글 | 엘리사의 매일말씀여행(마르7,1-13/성 바오로 미키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1| | |||
다음글 | 가짜기 더 진짜 같은 신앙 (마르 7,1-13) |1| | |||
작성자김종업로마노 | 작성일2024-02-06 | 조회수357 | 추천수6 | 반대(0) 신고 |
2024년 02월 06일 화요일 [연중 제5주간 화요일] 오늘의 묵상 (최정훈 바오로 신부)
제1독서에서 솔로몬은 자신이 지어 봉헌한 성전에서 하느님께 기도를 올립니다. 그는 하느님께서 성전이라는 물리적인 장소에 매이지 않는 분이심을 잘 알지만, 진실한 마음으로 그분의 이름을 부르고 기도를 드리면 성전에서 하느님과 만나게 되리라는 믿음을 고백합니다. 교회 안에 하느님의 현존은 성전의 외적인 화려함과 장엄함이 아니라 그곳에서 드리는 참되고 진실한 기도에 달려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도 내면의 중요성을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종교 지도자들과 음식을 먹기 전 손을 씻는 문제로 논쟁을 벌이십니다.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은 정결법을 근거로 손을 씻는 행위가 중요하다고 주장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정결법의 진정한 의미는 몸이 아니라 마음을 깨끗하게 하는 것이라고 밝히십니다(7,20-23 참조). 우리의 정결함은 손을 씻는 행위가 아니라 하느님과 나만이 아는 우리의 마음 상태에 따라 결정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내면을 가볍게 여기면서 외적인 행위에만 집중하는 위선적인 종교 지도자들을 향하여 ‘하느님을 입술로 공경하지 말고 마음으로 섬기라.’는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으로 꾸짖으십니다. 이처럼 신앙생활은 내면에서 이루어지는 ‘내적 생활’이기에 우리가 단순히 외적으로 계명을 지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참된 신앙생활을 하려면 계명이 담고 있는 정신을 잘 알아야 하며, 그 정신에 따라 마음을 다하여 이를 지켜야 합니다. 신앙이 깊은 사람이란 이처럼 내면의 가치를 어렵지 않게 볼 줄 아는 사람입니다.
(최정훈 바오로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