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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6주간 월요일 독서와 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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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4-02-11 조회수106 추천수1 반대(0) 신고

 

 

오늘 독서와 복음을 보면 믿음과 시련, 표징을 이야기합니다. 신앙에 있어서 흔히들 하는 말인 믿음의 정의는 무엇일까요? 이때의 믿음이라는 의미는 사전에서 말하는 사전적인 정의보다는 광의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신앙에서 말하는 믿음이라는 말 앞에는 영어에서 말하는 단골적인 수식어 하나를 붙이면 더 명확한 의미가 될 수 있습니다. 영어에서는 이런 걸 연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어떤 단어와만 어울리는 단어를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표현하는 궁합과도 같은 것입니다. 이것도 완전한 의미는 아닙니다. 그 단어가 어떤 단어일까요? 바로 '확고한' 이라는 의미의 수식어가 붙을 때 이때의 의미가 오늘 우리가 독서에서나 아니면 성경에서 말하는 믿음의 의미가 좀 더 명확한 의미가 될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그렇다면 우리의 믿음은 어떤 믿음을 가져야 좋은 믿음을 가질 수 있을까요? 

 

사실 신약성경을 볼 때 믿음이라는 단어 대신에 한국어 '신실'을 대입해 읽어도 의미를 전달하는 데에는 조금도 손색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한국어는 다른 의미로 사용되지만 원래 희랍어 어원으로 볼 때는 같은 의미로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확고한 믿음은 흔들리지 않는 믿음 아니면 항구한 믿음 이런 의미로 보면 어느 정도 맞는 표현일 것입니다. 이런 의미의 믿음을 희랍어 원문의 의미와 결부시켜서 한번 생각해본다면 어떤 게 정말 복음에서 말하는 믿음이 진정한 믿음인지는 논리적으로 답이 나오게 됩니다.  바로 믿음은 언어의 정의에서 나오는 의미처럼 신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신실한 것은 어떤 것이 신실한 것일까요? 헛된 것을 바라지 않는 것이 신실한 믿음입니다. 좀 더 부연하자면 신실한 사람은 헛된 것을 구하지 않는다는 말과 같습니다. 그런 사람이 가지고 있는 믿음이 진정한 의미에서 믿음을 소유한 사람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이와 같은 믿음의 밑바탕은 어디서 나올 수 있을까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이 시련 속에서 나온다는 사실입니다. 시련은 고통입니다. 이 고통은 우리의 신앙을 단단하게 하는 것입니다. 단단하다는 것은 굳은 성질을 말하는 것입니다. 단단히 굳어져야 외형적인 힘이 가해져도 변형이 되지 않는 것처럼 이와 같이 믿음도 그렇게 됐을 때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가질 수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신앙생활에서 독실한 믿음의 소유자가 되려면 당연히 필수조건 중 하나가 '시련'이라는 것을 자각해야 합니다. 이건 선택의 문제가 아니고 필수의 문제입니다. 그렇다면 신앙의 여정에 확고부동한 믿음을 가진 신실한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는 우리의 신앙 안에서 시련을 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마음이야 피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피하면 피할수록 우리의 믿음이 성장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맞서서 이겨야한다는 의미도 좋지만 그것보다는 이길 수 있는 힘을 기르는 데 더 힘을 쏟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믿음은 또한 확실한 것을 보고서야 믿는다는 의미에서 믿음을 말한다면 그건 잘못된 믿음일 것입니다. 신앙에서 믿음은 정반대의 의미가 사실 이치에 맞는 말입니다. 눈으로는 확인은 안 된 것이지만 사실 그런 게 존재한다는 확신을 믿음을 가지고 볼 때 그때 그런 믿음이 우리가 말하는 믿음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이런 사람만이 오늘 복음에서 말하는 어떤 표징이 있어야만이 믿음을 유지할 수 있는 게 아니고 표징과 상관없이 제대로 된 믿음을 가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하루아침에 이와 같은 믿음을 소유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런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바오로 사도와 더불어 야고보 성인이 하신 말씀처럼 수많은 시련과 고난 속에서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진지하게 오늘 독서와 복음을 묵상하면서 다시 한 번 더 묵상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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