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연중 제6주간 화요일] 오늘의 묵상 (최정훈 바오로 신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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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업로마노 | 작성일2024-02-13 | 조회수235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2024년 02월 13일 화요일 [연중 제6주간 화요일] 오늘의 묵상 (최정훈 바오로 신부)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올바로 이해하지 못하는 제자들을 꾸짖으십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과 사천 명을 먹이신 놀라운 일을 직접 보았습니다. 그들도 빵을 나누고, 또한 남은 빵을 모으며 이 기적에 직접 참여하고도 주님의 권능을 의심합니다. 그들은 배 안에 있는 사람들을 먹일 빵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체험한 기적에 견주면 아무것도 아닌 데도, 그들은 불안해하며 수군거립니다. 제자들은 주님의 놀라운 권능을 보고도 왜 여전히 주님의 권능을 의심하고 불안해할까요? 자신이 체험한 것을 기억하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삶 가운데 주님의 놀라운 일을 체험하면서도, 막상 비슷한 어려움에 맞닥뜨리면 주님의 권능을 믿지 못하고 불안해하며 두려워합니다. 주님 체험에 대한 기억이 그토록 강렬한데도, 계속 돌이켜 생각하거나 쇄신하지 않으면 쉽게 잊어버립니다. 많은 것을 체험하고도 이를 계속 기억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되어 버리고, 그런 체험을 전혀 하지 않은 사람처럼 살아가게 됩니다. 주님의 권능을 체험하여도 그것을 기억하지 않으면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는” 사람들이고, “너희는 기억하지 못하느냐?”라는 예수님의 꾸짖음을 듣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 체험은 축복입니다. 어떤 계기로 회개의 눈물을 흘리고 새로운 삶을 살고자 결심하는 은총을 체험하지만, 그 체험이 단단한 믿음과 구원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회개하기 이전의 삶으로 되돌아갑니까? 기억하려는 부단한 노력이 마침내 구원으로 이끕니다. 미사 가운데 언제나 최후의 만찬과 주님의 죽음과 부활을 기억하듯이, 우리 삶에서 베푸신 주님의 은총을 늘 기억합시다. 그 기억이 우리 마음을 하느님께 열고 의탁하게 하는 용기와 희망을 줄 것입니다.
(최정훈 바오로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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