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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수고난회 김준수 신부님의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 루카 9, 22 -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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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기승 쪽지 캡슐 작성일2024-02-14 조회수168 추천수3 반대(0) 신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9,24) 


인간의 인생은 태어나서 죽는 순간까지 그리고 매일 아침 일어나는 순간부터 잠자리에 드는 순간까지 끊임없는 선택과 결단의 연속입니다. 그 선택이 올바른 선택이라면 행복한 열매를 맺을 수 있겠지만, 그 선택이 잘못된 선택이라면 불행한 결과를 낳습니다. 이는 개인이나 공동체 그리고 정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담과 하와의 잘못된 선택과 결단이 인류의 치명적인 결과인 원죄를, 잘못된 정부 시책은 경제적 손실은 물론 환경 파괴로 인해 우리 세대만이 아닌 우리 후손에게 엄청난 재앙을 가져다준 사례들이 비일비재했습니다. 이처럼 잘못된 선택이 가져다준 결과는 엄청난 고통과 죽음을 불러들입니다.

오늘 하느님께서는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느님의 계명을 전해준 다음 자기스스로 선택하도록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오늘 하늘과 땅을 증인으로 세우고, 생명과 죽음, 행복과 불행, 축복과 저주를 너희 앞에 내놓았다. 너희와 너희 후손이 살려면 생명을 선택해야 한다. 또한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말씀을 들으며 그분께 매달려야 한다.” (신30,19~20) 사순시기는 바로 선택과 결단의 시기이며, 그 선택과 결단의 기준과 지향은 바로 생명이고 행복이며, 축복의 삶을 위한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생명이신 하느님과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하느님께 매달려 살아야 합니다. 

생명을 얻고 영원한 생명을 누리며 살기 위한 길을 예수님께서는 당신 먼저 그 길을 향하면서 다음과 같이 명확하게 수난을 예고하십니다.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고 원로들과 대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배척받아 죽었다가 사흘 만에 되살아나야 한다.” (9,22) 그러기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도 생명을 얻고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부활의 삶을 살려거든, 선택하고 결단하도록 촉구하고 있습니다. 그 까닭은 바로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9,24)라고 진실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이를 위해 당신을 따르는 사람 역시도 반드시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 (9,23) 라고 단언하십니다. 당신을 따르는 길과 삶을 살도록 모두를 초대하고 재촉하시지만 강요하지 않으십니다. 다만 진정 당신을 따르려면 다음과 같은 2가지 요건을 충족해야만 합니다. 무엇보다 앞선 요건은 자기 자신을 버리고 따라야 한다, 는 점입니다. 사실 우리는 세례성사를 통해서 우리의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예수님을 주님으로 영접했으며, 이로써 우리의 참 주인은 그분이심을 고백했고 그분의 뜻을 살겠다고 다짐하고 맹세했습니다. 더 나아가서, 그리스도를 따르기 위한 증거는 바로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를 짊어지셨던 예수님처럼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 는 사실입니다. 인생은 피할 수 없는 고통을 겪게 되겠지만, 그리스도를 따르는 그리스도인은 의지적으로, 믿음으로 삶의 고통을 사랑으로 받아들이고 짊어지고 가면서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고 세상의 남은 고난에 참여하려고 합니다. 삶에는 어쩔 수 없고 피할 수 없는 고통이 있겠지만, 바오로 사도의 권고처럼 날마다 겪는 고통을 무의미하게 보내는 것이 거룩한 산 제물로 바쳐드려야 합니다. 자발적으로 기꺼이 십자가를 짊어지고 따르는 까닭이란 이미 언급했었지만, 그리스도인은 고난과 고통이 좋아서, 곧 피학대증被虐待症(=고통을 받음으로써 죄책감에서 벗어나고 보상받는다고 생각하는 믿음, 또는 이성으로부터 정신적ㆍ육체적 학대를 받는 데서 즐거움을 느끼는 정신 상태.) 환자가 아닙니다. 그 이유는 바로 그리스도를 따르고자 함이며 아울러 목숨을 얻기 위한 신앙적 결단이며 고백에서입니다. 비록 어리석게 보이는 십자가의 길과 삶처럼 보이지만 그 길이 아닌 다른 길은 있을 수 없고 그 길을 따르는 삶이야말로 가장 지혜로운 선택이며 결단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따르는 삶이야말로 생명을 얻고 더 얻는 길, 곧 영원한 생명을 얻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기를 희망하는 사람만이 자기 목숨을 구할 것입니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9,24)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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