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순 제1주일 복음묵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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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강만연 | 작성일2024-02-18 | 조회수223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오늘 주일 복음이 의미하는 상징적인 의미가 무엇일지 한번 묵상해봤습니다. 아주 길이가 짧은 내용입니다. 저는 한마디로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유혹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오늘 주일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유혹을 받으신 장소가 바로 광야입니다. 광야는 사람이 살 수 없는 척박한 환경입니다. 우리는 쉽게 말해 유혹 하면 어떤 것을 많이 연상하는가요? 가령 인간세상에서 말입니다. 성의 유혹 이런 게 대표적일 것입니다. 이런 유혹은 어디가면 있는지는 말을 안 해도 다 잘 아실 것입니다. 이런 내용을 바탕으로 해서 오늘 복음을 한번 묵상해보겠습니다. 예전에도 말씀드린 적도 있고 또 여러 신부님으로부터 들었습니다만 묵상에는 정답이 없다는 것입니다. 지금 제가 한 묵상도 어디까지나 저만의 묵상이기 때문에 맞고 안 맞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래야만이 묵상이 풍요로울 수 있습니다. 단순히 성경 속에 나오는 문자적인 의미에 매몰돼 자구적인 해석에만 초점을 맞추면 죽은 묵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 번 이 말씀을 한번 되짚어보겠습니다. 유혹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바로 오늘 복음이 그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광야에서도 유혹의 손길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유혹이 발생할 때 물론 내가 유혹을 이기겠다는 결심을 가진다고 해서 유혹을 물리칠 수 있다고 말한다면 그것도 실제로 해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결심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이길 수 있는 뒷심이 부족하면 그만 넘어가게 돼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경우에도 넘어갈 수 있지만 여기서 사실 중요한 게 있습니다. 유혹 뒤에 남겨지는 짜릿한 쾌감을 생각하기 때문에 유혹을 이기지 못할 경우도 있습니다. 이 말씀은 실제는 별로 유혹 같지도 않은데 자기가 그 유혹을 과대로 상상해 부풀려져서 그게 크다란 유혹처럼 느껴 그만 넘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 결과는 어떨까요? 후회를 하긴 하되 후회하는 모습이 더 웃낍니다. 막상 넘어지게 되면 그냥 조금만 더 참았더라면 하는 후회를 남깁니다. 이상하게도 이런 후회를 반복하면서도 계속 똑 같은 후회를 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논리적인 이성을 가지고 판단해보면 우리가 아무리 나약한 존재라고 해도 이해를 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우리는 어쩌면 유혹의 대상은 가만히 있는데 자기가 스스로 유혹의 덫으로 걸어가 그만 유혹에 넘어가는 경우도 많을 거라고 보여집니다. 이렇게 본다면 문제는 유혹의 대상이 문제가 아니고 그런 유혹의 손길에 자기가 먼저 손짓을 한 게 더 문제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사실 아주 냉정하게 보면 우리가 넘어가는 유혹의 대부분의 경우는 이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혹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고 내 마음이 문제입니다. 물론 쉽지 않습니다. 이건 내가 어떤 의지적으로 노력을 한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닙니다. 당연히 노력은 해야 되지만 이건 그런 개념보다는 다른 개념으로 접근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의 경험담을 공유하겠습니다.
저는 죄의 어떤 유혹이 온다면 이 죄를 짓고 난 후에 제가 하느님의 얼굴을 제대로 바라볼 수 없는 그런 저의 처량한 모습과 또 이런 저의 모습을 바라보시게 될 하느님의 마음과 얼굴을 상상해봅니다. 그런 모습을 상상하면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유혹을 이길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요즘 저는 제가 어떤 업체에 파견돼어 일하고 있습니다. 여긴 그냥 거의 여자 직원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솔직히 요즘 저는 여자들의 유혹이 곳곳에 있습니다. 여자들은 착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나름 하느님을 믿는 사람이라서 여자라서가 아니라 동성이든 이성이든 그냥 사람으로서 예의를 지키고 또 배려하려고 한 행동인데 사람들은 마치 결혼 여부와 상관없이 제가 자기들을 좋아한다고 착각을 하는 모양입니다. 요즘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 많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말도 엄청 조심해서 합니다. 제가 그냥 다들 직장생활하면서 유머라는 게 하나의 피로회복제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데 저는 그런 의미에서 했지만 상대는 제가 자기한테 관심을 가지는 줄 알고 착각하며 지내는 모습을 보니 한편으로는 웃음이 나와 미칠 지경입니다. 그래서 생각을 했습니다. 그냥 여자들한테는 엄청 말 한마디를 해도 옆에 사람 눈치를 잘 봐서 해야 됩니다.
저도 처음엔 잘 몰랐는데 나이 많은 여자라고 해서 유혹에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금물이라는 걸 요즘 제가 일하는 곳에서 절실히 느낍니다. 이런 묵상도 해봤습니다. 남자가 여자한테 넘어가는 건 미모 때문만이 아닙니다. 미모는 영 아닌데도 자칫 방심하면 그만 넘어갈 수 있다는 걸 요즘 피부로 느낍니다. 저와 함께 일하는 동료 한 명을 보고 절실히 느낍니다. 그래서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안 될 정도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고 복음에서 나오는 유혹도 중요한 것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내면 속에 있는 굳은 마음이 중요한 것입니다. 그런 마음을 먹기 위해서 우리는 지금도 계속 넘어지더라도 또 열심히 달리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그만큼 유혹에 이기는 훈련을 했을 때 나중에 그에 대한 하느님의 칭찬을 상상해본다면 그것도 유혹을 이길 수 있는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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