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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에 찔린 예수 화살에 꽂힌 신부
제1부 거룩한 내맡김 영성 17 하느님께 자신의 모든 것을 내맡겨 드리려면?(1) 하느님을 진실로 사랑해야 한다 2010. 01. 13.
앞에서도 말했듯이, ‘신앙’이란 하느님을 주님으로 믿는 ‘믿음’을 넘어서서, 하느님을 우러러 ‘사랑(앙모)’하는 것이다. ‘믿는 것’과 ‘사랑하는 것’은 분명히 다른 것이다.
내 개인적인 경험을 되돌아보면, 유아 세례 후 어린 시절을 포함하여 아주 오랜 기간에 걸쳐 머리와 마음에 새겨져 온 하느님 존재에 대한 내 ‘믿음’은 세뇌된 것처럼 너무도 확고하였다. 그렇다고 하느님의 가르침을 성실히 잘 지켜 온 것은 아니다.
하느님을 진실로 사랑하는 사람은 하느님의 가르침, 하느님의 계명을 잘 지킨다. 다시 말해 ‘하느님의 뜻대로’ 산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내 계명을 지킬 것이다.”(요한 14,15)라고 말씀하셨고, 요한은 “우리가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면, 그것으로 우리가 그분을 알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1요한 2,3), “사랑하는 이는 하느님을 압니다.”(1요한 4,7 참조)라고 말씀하셨다.
하느님을 진실로 사랑하는 사람만이 하느님을 진실하게 믿을 수 있다. 하느님을 진실로 믿고 사랑하는 사람만이 ‘하느님의 뜻대로’ 살 수 있고, 하느님의 뜻대로 살기 위해서는 ‘하느님께 자신의 모든 것을 내맡겨야’ 한다.
결국, 하느님께 내맡기는 사람만이 진실로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과거의 나는 하느님을 사랑하지 못했다. 내가 가졌던 하느님의 존재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하느님을 향한 올바른 ‘신앙’을 말해 주는 것은 아니다.
그것을 넘어선 하느님을 향한 사랑, 하느님을 우러러 사랑하는 것이 바로 참된 믿음, 그것이 ‘신앙’이다.
하느님을 향한 ‘인간의 사랑’, 그 사랑이 ‘하느님 신앙(믿음)’의 관건이 되며, 동시에 거룩한 내맡김 영성의 가장 중요한 기초가 된다.
하느님께 자신의 모든 것을 내맡기려면 무엇보다 먼저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하느님을 사랑하지 않고서는, 진실로 사랑하지 않고서는, 뜨겁게 사랑하지 않고서는 하느님께 자신의 모든 것을 완전히 100% 다 내맡겨 드릴 수 없다. 절대로 내맡길 수 없다!
사랑하지 않는 이에게, 진실로 사랑하지 않는 이에게, 뜨겁게 사랑하지 않는 이에게 어떻게 자신의 모든 것을 내맡길 수 있단 말인가? ‘사랑’ 말고, 자신의 모든 것을 내맡길 또 다른 높은 가치가 있는가?
이 세상에 ‘진실한 사랑’보다 더 높은 가치는 없다. 참으로 진실한 사랑은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요한 15,13)라는 예수님의 말씀대로 참으로 진실한 사랑, 그 자체이다.
창조주이신 하느님의 아들,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당신의 목숨을 내놓으셨다. 아낌없이 내놓으셨다. 거저 내놓으셨다. 우리를 창조하신 우리의 주인님께서 말이다!
그분이 먼저 그렇게, 우리를 사랑하셨다. 그러하기에 우리는 그분을 믿고 더욱 사랑해야 한다. 아주 뜨겁게 사랑해야 한다.
그분을 뜨겁게 사랑한다면 그분께 나의 모든 것을 내맡길 수 있다. 내 모든 것을 완전히 내맡기지 못한다면, 그분을 신뢰하지 못하거나, 아니면 다른 것을 더 신뢰하기 때문이다.
내가 더 신뢰하는 다른 것은 무엇인가? 더 신뢰하는 것이 없다면, 하느님을 더욱 진실로 사랑하자. 더욱 뜨겁게 사랑하자. 그리하여 그분께 내맡기자!
http://cafe.daum.net/likeamaria (다음 "마리아처럼" 카페 바로가기) 이해욱 신부님의 책 <창에 찔린 예수, 화살에 꽂힌 신부> 가 출간 되었습니다. 인간이 하느님의 뜻을 벗어나지 않고 하느님의 뜻대로 사는 것이 정말 가능한 것일까요? 참으로 가능합니다. 그것이 바로 하느님께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맡기고 사는 것, 즉, <거룩한 내맡김 영성>의 삶입니다. 책 구입 문의: '끊임없는 기도모임' 카페 http://cafe.daum.net/Praywithoutceasing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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