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쉼터 요즘은 불평과 한탄이 하루의 일과에 속한다. 어떤 이는 일이 너무 많다고 불평하고, 어떤 이는 자신의 기대가 충족되지 않는다고 불평한다. 또 다른 이는 자신이 계획하고 성취한 일로부터 내버려진 느낌이라고 말한다. 일상생활이 아주 많은 불평의 동기를 제공하는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우리는 의무수행자, 위기관리자, 갈등해결사만이 아닌 그 이상의 존재다. 우리 내면에는 일상적인 문제들이 들어오지 못하는 공간이 있다. 여기서 우리는 잠시 쉴 수가 있는데, 이곳은 하느님이 직접 우리를 사람들의 권력으로부터, 자기 자신의 초자아로부터, 죄의식과 자책으로부터 해방시켜 주는 곳이기 때문이다. 나는 실수를 하고 죄를 짓지만 그 실수나 죄가 반드시 나 자신은 아님을 이곳에서 깨닫게 된다. 여기서는 나의 모든 행동이 상대화되며 나를 지배하는 절대적인 권력이 없다. 여기에는 분노와 불안, 실망과 자책이 없다. 여기서 나는 내 안에 있는 모든 것에 대해 긍정할 수 있고, 더 이상 나의 약점을 극복하고자 싸우면서 노심초사할 필요가 없다. 나는 이미 치유되었고 내가 전부이다. 나는 스스로와 화목하게 잘 지낸다. Buch der Lebenskunst 「삶의 기술」-안셀름 그륀 지음- 안톤 리히테나우어 엮음 -이온화 옮김/ 분도출판사 펴냄-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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