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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순제2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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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4-02-24 조회수380 추천수6 반대(0)

뉴욕에 살 때입니다. 봉사자들께서 2층의 숙소를 정리 해 주었습니다. 책상과 침대의 위치를 바꾸어 주었습니다. 전에는 몰랐는데 위치를 바꾸니 방이 산뜻해 졌습니다. 잠자리도 아늑해졌습니다. 저는 보아도 보지 못했는데, 안목이 있는 분들은 방의 구조에 맞게 가구 배치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말이 있습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는데 그때 보는 것은 예전에 보던 것과는 다르다.” 예전에 읽었던 글도 생각납니다. 남편이 퇴근길에 모처럼 장미 한 다발을 사왔습니다. 아내는 남편의 마음이 고마웠습니다. 화병을 찾아보니 없어서 시장에 가서 예쁜 꽃병을 사왔습니다. 식탁에 올려놓으려고 보니 식탁보가 너무 낡았습니다. 시장에 가서 식탁보를 사왔습니다. 의자를 보니 의자도 너무 낡았습니다. 시장에 가서 의자를 사왔습니다. 의자에 앉아서 화병을 보는데 커튼이 눈에 거슬렸습니다. 시장에 가서 커튼을 사왔습니다. 화병, 식탁보, 의자, 커튼을 바꾸었는데 방이 지저분해 보였습니다. 모처럼 청소기를 돌려서 방을 깨끗하게 하였습니다. 남편이 퇴근해서 돌아오니 집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장미 한 다발의 마음이 아내의 마음을 움직였고, 낡고 지저분했던 집이 깨끗하고 화사한 집이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마음이 변하니, 삶 또한 변하는 것입니다. 저 또한 사랑하는 마음으로 댈러스에서 지내려고 합니다.

 

오늘 독서에서 우리는 아브라함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브라함은 사랑하는 마음으로 세상을 보았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정든 고향을 떠나라고 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은 편안함과 익숙함을 포기하고 낮선 곳을 향해 떠났습니다. 하느님께서 함께 하심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은 조카 롯과 함께 지내면서 기르는 양들이 늘었습니다. 함께 하기에는 너무 좁았습니다. 아브라함은 조카 롯에서 먼저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습니다. 롯은 기름지고, 풍족한 땅을 먼저 선택하였습니다. 세상의 눈으로 보면 좋은 땅을 조카에게 양보한 것이 어리석을 수 있습니다. 조카를 먼저 생각하는 아브라함의 따뜻한 마음을 볼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의 그런 마음을 보시고, 축복해 주셨습니다. 아브라함은 집으로 찾아온 나그네를 정성껏 대접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런 아브라함의 착한 마음을 보시고, 이미 늙은 나이인 사라가 아이를 가질 것이라고 축복해 주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100세에 얻은 아들 이사악을 제물로 바치라고 하셨습니다. 세상의 눈으로 보면 100세에 얻은 아들을 제물로 바치는 것이 억울할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느님의 말씀에 순명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들 이사악 대신에 다른 제물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하느님께 대한 순명과 이웃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 있었기에 아브라함은 믿음의 조상이 될 수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 중에 베드로, 야고보, 요한을 데리고 타볼 산으로 가셨습니다. 그곳에서 예수님께서는 모세와 엘리야를 만나셨습니다. 모세는 하느님께 10계명을 받았습니다. 모세는 율법을 상징합니다. 엘리야는 하느님의 뜻을 따라서 거짓 예언자들을 물리쳤습니다. 엘리야는 예언을 상징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율법과 예언을 완성하는 분이심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모세와 엘리야를 만났을 때 예수님의 얼굴이 거룩하게 변하였습니다. 예수님의 옷도 아름답게 변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늘에서 이런 소리가 들렸습니다. “이는 내 마음에 드는 아들,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다.” 베드로는 예수님께 천막 3개를 만들어서 지내자고 하였습니다. 세상의 눈으로 보면 복음을 전하는 것도, 병자를 고쳐주는 것도, 마귀를 쫓아내는 것도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베드로 사도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고난을 받고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야 한다.” 외모가 거룩하게 변하는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옷이 아름답게 변하는 것도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율법과 예언의 정신을 삶으로 실천하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서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서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우리가 그런 마음을 삶으로 드러낸다면 우리 모두 거룩하게 변할 것입니다. 그곳이 바로 하느님의 나라가 될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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