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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낮은 이와 함께하는 마음 / 사순 제2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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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2-27 조회수111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낮은 이와 함께하는 마음 / 사순 제2주간 화요일(마태 23,1-12)

 

명품 등 필요 이상 소유하려는 게 사람 심리다. 물론 관심 받으려면 더 많이 치장해야 된다나. 내적으로 비어 있는 이일수록 이렇게 늘 남의 눈을 의식한다. 누구나 다 자신만의 자리가 있다. 또 자리가 높아지면 웬만한 건 다 된다는 착각도 한다. 대단한 이 된 줄 여기기에. 사람은 그대로고 자리만 높아진데도. 그래서 고갤 숙이려 들지 않는다. 점차 마음의 고개도 숙이지 않는 뻔뻔한 이라나. 속이 텅 빈 자다. 이런 이가 많을수록 그야말로 가짜가 판치는 세상이다.


영어로 이해한다.’라는 말은 언더스탠드(understand)이다. 직역은 아래에 서다.’이다. 상대에게 맞추어야만 이해가 가능해진다는 거다. 이렇게 어울리는 게 겸손일 게다. 이게 신앙인에게 가장 중요한 자세이다. 이것 없는 행동은 결국 겉꾸밈으로 금방 그 힘을 잃는다. ‘한 분, 하늘에 계신 그분 외에, 세상 누구에게도 아버지라 부르지 마라. 그리고 너희는 선생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하라. 너희는 섬기는 이가 되라. 누구든 자신을 높이면 낮아지고, 낮추면 높아질 게다.’

 

우리가 자신만의 욕심을 채우면, 결국은 공동체에서도 그리 오래 지탱하지 못한다. 남을 위해 살면 스트레스도 덜 받아 몸도 더욱 건강해지리라. 더구나 조건 없이 봉사하는 이들은 보는 이에게도 좋다. 남 위한 봉사지만, 결국 보람은 자신을 위한 것일 게다. 예수님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라고 이르셨다. 누구나 지향하는 목표인 높은 지위나 명예는 때로는 삶의 자극제다. 문제는 그것들이 정당한 결과에 따른 것이어야 할 게다.


자신을 낮추려는 신앙생활이 아니라, 높이려는 종교인들이 너무 많다. 그들은 종교적 가르침을 실천하기보다 오히려 돈과 명예, 육체적 쾌락만을 찾는다. 심지어 어떤 이들은 종교를 이용해 다른 이들을 등치기도 한다. ‘믿는 이가 더하다.’라는 말을 결코 부인할 수 없는 게, 오늘 솔직한 우리네 모습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믿고 고백하는 우리 자신부터 회개하자. 스스로를 낮추며 믿음의 삶을 살자. 공동체에서 좀 똑똑하다고 불리는 이들에게, 큰 위험과 유혹이 따를 게다. 요람에서 무덤에 이르기까지 경쟁하는 때에, 이러한 유혹은 결코 적지는 않으리라.

 

사실 세상의 세속성보다 교회의 세속화가 때로는 더 두렵고 무섭단다. 교회 공동체에서도 겉으로는 하느님과 교회를 위한다지만, 실제는 자신의 명예를 추구하는 이도 쾌나 있다. 그러나 교회의 일꾼이 교회에서 세속의 가치를 얻으려한다면, 아마도 더더욱 고약한 악취만 풍기리라. 율법의 근본은 하느님과 이웃 사랑이다. 따라서 율법은 하느님 모습으로 창조된 우리를 더욱 인간답게 살도록 도와주려는 데 있다. 부당한 억압과 멍에로부터 해방하려는 것이리라. 따라서 과시하려는 욕망을 버리고 겸손하게 자신을 낮출 때만이, 하느님 뜻을 실천하게 되는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도 성공과 권력이라는, 세속적 기준인 생활양식과 사고방식을 받아들이려는 유혹을 상당히 경계하라신다. 사실 그것이 자신을 높이려고 다른 이들을 얕잡는 오만한 마음과 한통속임을 우리는 안다. 위선과 오만에서 벗어난 것이 바로 자기를 낮추는 자세다. 이런 겸손이 그리스도인에게 무엇보다도 우선적 덕목이다. 이 겸손만이 가난하고 억압받고 소외된 이와 한마음이 되어, 그들과 진정한 친교를 나누는 통로다. 또 겸손은 어렵게 사는 이들의 처지를 헤아리고, 그들의 삶 현장으로 다가가는 것이다. 오늘날 하느님을 믿는 이들이 작은 이들과 함께하려는 순수한 마음을 잃는다면, 예수님의 질책에서 결코 벗어날 수가 없을 게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겸손,작은 이,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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