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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내가 교만해졌음을 알아보는 가장 빠른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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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백봉7 쪽지 캡슐 작성일2024-02-27 조회수221 추천수2 반대(0) 신고

 

 

 

 

 

 

2024년 나해 사순 제2주간 화요일

 

 

 

<내가 교만해졌음을 알아보는 가장 빠른 법> 

 

 

 

 복음: 마태오 23,1-12

 

 

 


십자가를 지고 가는 예수


엘 그레코 작, (1600-1605),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매리언 존스(Marion Jones): 미국의 유명한 육상 선수인 존스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5개의 메달을 획득한 것으로 유명해졌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나중에 경기력 향상 약물을 사용했다는 사실을 인정했고, 이로 인해 올림픽 메달이 박탈되고 명성이 손상되었습니다.
    랜스 암스트롱(Lance Armstrong): 암스트롱은 특히 1999년부터 2005년까지 투르 드 프랑스에서 7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유명한 사이클 선수가 되었습니다. 그의 경력은 그가 장기 도핑에 관여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급락했고, 이로 인해 그는 모든 경력을 박탈 당했습니다. 투르 드 프랑스 타이틀을 획득했으며 평생 프로 사이클 출전이 금지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의 위선을 꼬집습니다. 그들은 말은 하고 실천은 하지 않는 이들이었습니다. 겉으로는 열심한 척하지만, 속으로는 악한 생각과 행위가 가득했습니다. 위 인물들만이 아니라 예수님은 우리가 그들처럼 되지 말라고 하시며 스승이나 아버지란 소리를 듣지 말라고 하십니다. 


    저는 저도 모르게 사제가 되었을 때 어른들이 높여주는 것에 취해 교만을 떨었던 적이 있습니다. 물론 지금도 아주 겸손한 것은 아니지만. 
한 번은 제가 보좌신부 때 체육대회를 하고 있었는데 시장님이 와서 신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저도 체육복을 입었기에 시장님과 공손히 인사하였습니다. 당시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시장님은 겸손해지려 노력하였지만, 저와 같이 젊은 청년 앞에서는 어쩔 수 없이 뻣뻣하게 서서 손만 내밀었습니다. 한참을 인사하며 가시다가 신자들에게 여기 신부님이 어디 계시느냐고 물었습니다. 주임 신부님은 오지 않으셨고 보좌 신부님만 오셨다며 신자들이 저를 지목하였습니다. 저에게 다가오더니 거의 90도로 허리를 굽히며 손을 내밀었습니다. 저는 뻣뻣하게 서서 인사를 받아주었습니다. 


    어떤 자리에 올라 그만한 대접을 많이 받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자신도 모르게 교만해집니다. 그런 대접을 받지 않는 게 제일 좋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신부님이란 소리를 들어도 겸손해지려면 자신이 교만해졌는지 아닌지 알아보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바로 솔직함입니다. 그런데 저도 어떤 사진에서 위 시장처럼 한 손을 주머니에 넣고 저보다 나이가 많은 신자에게 한 손으로 뻣뻣하게 악수하는 사진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교만 뒤에는 항상 감추는 죄가 존재합니다. 교만함의 시작은 위선입니다. 이 때문에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어떤 군인이 장군이 되어 사무실에 새로 들어왔습니다. 자신의 자리가 너무 좋아서 뽐내고 싶어졌습니다. 마침 어떤 사병이 들어오니까 전화기를 집어 들고 “예, 대통령 각하.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며 전화를 받았습니다. 전화기를 내려놓고 어정쩡하게 서 있는 사병에게 어쩐 일이냐고 물었습니다. 사병은 대답했습니다. 
    “전화선 연결하러 왔습니다….”
왜 위선과 거짓말이 교만일까요? 바로 내가 다른 사람을 속일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아담과 하와는 두렁이로 옷을 만들어 입으며 하느님까지도 속일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유명인들이 왜 한 번에 나락으로 떨어질까요? 바로 교만 때문입니다. 이강인 선수도 워낙 인기를 많이 얻다 보니 어린 나이에 그 인기를 주체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분명 주장에게 대들기 전에 위선적인 면이 있었을 것입니다. 누군가를 속이려는 마음이 있을 때 바로 ‘아, 내가 교만해져 있구나!’라고 생각해야 롱런할 수 있습니다. 


    마약 중독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그렇고, 과거의 빈곤과 학대, 그리고 임신과 같은 개인적인 문제를 고백한 오프라 윈프리가 그렇고, 성매매로 체포되었지만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휴 그랜트도 그렇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잘못을 끝까지 감추려 하지 않고 겸손함을 지향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지위를 내려놓을 각오를 하고 솔직해짐을 택하였습니다. 사람들은 이런 용기에 더 크게 감탄합니다. 누구나 다 죄를 짓고 속이며 살기 때문입니다. 


    어쩔 수 없이 인기를 얻고 성공하면 교만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교만은 패망의 원인입니다. 그러니 남을 판단하는 것으로 교만해졌음을 아는 게 중요합니다. 
성 아우구스티노 성인도 주교가 되고 수도회의 창립자가 되어 교만해져 있었습니다. 방에서 기도하던 제자를 불렀지만, 그는 황홀경에 빠져 있어서 듣지 못했습니다. 짐짓 자기를 무시하는 줄 알고 문을 열고는 바로 뉘우쳤습니다. 그리고 자기 머리를 발로 밟으며 “교만한 아우구스티노야!”라고 세 번 반복해 달라고 청했습니다. 자기의 위선을 그냥 넘어가지 않았기에 위대한 인물입니다. 
    이웃을 판단할 때 뉘우치면 많이 늦습니다. 그것보다 먼저 자기 자신을 두렁이로 가리려고 하는 것이 먼저였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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