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순 제2주간 수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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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 작성일2024-02-27 | 조회수330 | 추천수5 | 반대(0) |
인터넷 검색을 하면서 좋은 글을 읽게 됩니다. 며칠 전에는 이런 글을 읽었습니다. “침묵과 미소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미소는 많은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해 줍니다. 침묵은 많은 문제를 피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해 줍니다.” 그렇습니다. 웃으면 웃을 일들이 생기곤 합니다. ‘웃는 얼굴에 침을 뱉지 못한다.’라는 말도 있습니다. 웃으면 복이 오고, 웃으면 젊어진다고도 합니다. ‘설화(舌禍)’라는 말이 있습니다. 유명한 연예인이나, 정치인들이 말실수로 공든 탑을 쉽게 무너트리기도 합니다. 저도 말 때문에 이웃에게 아픔을 줄 때도 있었습니다. 성직자들은 늘 언행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침묵은 금이다.’라는 말도 있습니다. 남에 대한 험담과 비난은 작은 것이라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제가 즐겨하는 말이 있습니다. “잘 하였습니다. 잘 될 겁니다.” 그렇게 말하면 힘들게 느껴지는 문제들도 조금 가벼워지곤 합니다. 그렇게 말하면 위로가 되고, 용기를 얻기도 합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은 세상의 기준에 따라서 명예, 권력, 재물을 얻으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야고보와 요한의 어머니는 예수님께 이렇게 청탁하였습니다. “스승님의 나라에서 저의 이 두 아들이 하나는 스승님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을 것이라고 말씀해 주십시오.” 다른 열 명의 제자들도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삶의 지표가 되는 말씀을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또한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교회에 위기가 찾아온다면 예수님의 이 말씀과 반대되는 방향으로 가기 때문입니다. 신앙생활에 어려움이 있다면 예수님의 이 말씀에 반대되는 방향으로 가기 때문입니다. 생각해보면 저도 섬기기보다는 섬김을 받는 데에 익숙해 져 있었습니다. 식사 시간에는 늘 제일 먼저 앞줄에서 식사 배식을 받곤 했습니다. 버스에 탑승 할 때도 늘 맨 앞줄에 앉았습니다. 숙소를 배정 받을 때도 먼저 방 열쇠를 받곤 했습니다. 버스에서 짐을 내릴 때 가방을 같이 꺼내면 교우들이 ‘신부님은 이런 일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라고 말하곤 하였습니다. 하지만 주변을 돌아보면 대부분 저보다 연세가 많으셨습니다. 예전에 남성 구역 봉사자들과 안면도에 갔을 때의 기억입니다. 예약이 늦어져서 방을 두 개 밖에 구하지 못했습니다. 형제님들이 이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신부님은 독방을 드리고, 우리가 불편해도 같은 방을 사용합시다.” 저는 그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아닙니다. 저도 같이 자겠습니다. 군대에서는 내무반에서 20명 넘게 같이 잤습니다.” 불편할까봐 승용차로 데려다 준다고 했지만 강남 역에서 미사도구를 들고 지하철을 타고 명동으로 왔습니다. 의식적으로 불편함을 선택하지 않으면 늘 대접받는 것에 익숙해지는 것을 봅니다. 에덴’은 하느님께서 사람을 위해서 만들어 놓은 낙원입니다. 사람은 그 낙원에서 살 수 있었는데 교만함과 욕심 때문에 ‘에덴’에서 더 이상은 살 수 없게 되었습니다. 에덴은 어느 장소가 아닙니다. 에덴은 사람들의 마음입니다. 탐욕과 욕망 때문에 자신은 물론 타인까지 못 살게 하는 사람들은 늘 ‘에덴의 동쪽’에서 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자신을 낮추고, 남을 위해서 희생하며, 양보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현실은 각박하고 힘들어도 늘 ‘에덴’에서 살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는 예레미야 예언자의 이야기입니다. 예레미야 예언자는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았을 때, 이렇게 이야기 했었습니다. “나는 아이라서 말을 잘 못합니다. 그때 주님께서 말을 하십니다. 아이라는 말을 하지 마라. 너는 내가 보내면 누구에게나 가야하고, 내가 명령하는 것이면 무엇이나 말해 주어야 한다. 그들 앞에서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너를 구해 주리라.” 예레미야 예언자는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면서 박해를 받았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들을 만났습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았기 때문에 그의 삶은 ‘에덴’에서의 삶이었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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