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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사랑이 넘치는 가정 / 따뜻한 하루[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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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2-29 조회수132 추천수3 반대(0) 신고

 

 

저희 집 아이는 고구마와 사탕을 아주 좋아하는 초등학생인데,

간혹 생각 이상의 행동으로 저를 놀라게 만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결혼 후 남편의 몸이 좋지 않아, 저는 남편 간호와 아이까지 키우며 직장생활을 했습니다.

어느 날 일로 늦게 귀가했는데 보통이면 문이 열리는 소리에 아이가 뛰어와 안겼는데,

그날따라 늦은 시간 탓에, 남편도 아들도 자고 있었는지 문을 여니까 깜깜하더군요.

 

외투를 벗고는 거실 불을 켜고는 여기저기 정리되지 못한 장난감, 옷 등을 치우려는데,

식탁 위 웬 쟁반이 놓여 있어 '아들 녀석이 또 음식을 먹다 남겼나?' 생각했습니다.

 

그 쟁반에는 군고구마 한 개, 사탕 두 개, 우유 한 잔, 그리고 편지가 있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연필로 삐뚤삐뚤 서툴게 쓴 아들의 귀한 눈물겨운 손 편지였습니다.

 

'엄마, 직장 다니느라 많이 힘들죠.

그리고 이것들 먹고 힘내세요.

엄마는 아프지는 마세요.

엄마 넘 사랑해요.'

 

저를 위해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것들을 남겨 두었다는 것이,

엄마로서 너무 기특했기에 나도 몰래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때때로 부모도 아이 덕분에 위로받고 아이를 통해 사랑의 표현과 새로운 세상을 배웁니다.

그리고 자녀의 존재로 부모는 비로소 어른이 된다는 말처럼 아이와 함께 부모도 성장합니다.

 

바오로 사도가 그리스도인의 가정에 대해서 언급한 내용입니다(콜로 3,18-21).

아내 여러분, 주님 안에 사는 사람은 마땅히 남편에게 순종하고 그래야만 합니다.

남편 여러분, 아내를 사랑하고, 어떠한 경우에도 절대로 모질게 대하지는 마십시오.

자녀 여러분, 무슨 일에서나 부모에게 순종하는 것만이, 주님 마음에 드는 일입니다.

부모 여러분, 자녀들에게 온종일 달달 들볶으면서 그들의 기를 제발 꺾지를 마십시오.

 

그렇습니다.

부모가 자녀의 인생에 남겨줄 수 있는 최고의 유산은 좋은 습관입니다.

그리고 굳이 그 못지않게 중요하고 강력한 것이 하나 더 있다면,

그것은 이러한 부모와 자녀간의 따뜻한 추억일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

 

 

태그 가정,부모,자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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