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순 제2주간 금요일] 오늘의 묵상 (김혜윤 베아트릭스 수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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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업로마노 | 작성일2024-02-29 | 조회수161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2024년 03월 01일 금요일 [사순 제2주간 금요일] 오늘의 묵상 (김혜윤 베아트릭스 수녀)
“어떤 밭 임자가 포도밭을 일구어 울타리를 둘러치고 포도 확을 파고 탑을 세웠다.” 오늘 복음은 포도밭 주인의 행동을 나열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얼마나 애정을 가지고 공들여 포도밭을 일구었는지 잘 드러내 주는 표현들입니다. 동시에 이러한 묘사가 확인하여 주는 것은 이 밭의 소유자가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주인’ 자신이라는 점입니다. 그러나 소작인들에게서 저항과 반역의 움직임이 생겨납니다. 주인이 자기 몫의 소출을 받으려고 종들을 보내지만, 소작인들은 그들을 죽여 버립니다. 주인은 인내심을 가지고 다시 종들을 보내지만, 같은 소행이 되풀이됩니다. 주인은 끝까지 사랑과 신뢰로 자기 아들을 보내지만, 소작인들은 아들이야말로 소유권자이기에 “저자가 상속자다. 자, 저자를 죽여 버리고 우리가 그의 상속 재산을 차지하자.” 하며 죽여 버립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도 야곱의 아들들은 요셉을 죽이려 하는데, 그가 자신들을 제치고 아버지의 상속자가 될 것을 두려워하였기 때문입니다. 이상한 일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받는 사람에게 학대받거나 조롱당하는 일이 일어나니 말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랑으로 세상을 만드셨고 살기 좋은 곳, 포도 열매가 잘 맺히는 곳으로 일구시어 우리에게 내주셨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진심을 조롱하고 그분의 사랑을 회피하여 온 것이 인류의 역사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사랑이 중심을 잃지 않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러나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만을 우리 포도밭의 주인으로 온전히 받아들이고, 반역과 저항을 멈추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질서를 되찾는 것이 사순 시기에 우리가 다시 세워야 할 삶의 질서입니다.
(김혜윤 베아트릭스 수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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