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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4.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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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4-03-02 조회수280 추천수5 반대(0) 신고

 

2024년 3월 2일

사순 제2주간 토요일

노인정에서 할머니들이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한 할머니가 아주 근심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말씀하십니다.

“우리 며느리가 요즘 성당에 다니는데,

글쎄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서 죽었다고 하대.”

이 말을 들은 다른 할머니들이

“아이고, 무엇 때문에

그렇게 험하게 죽었대?”

라고 묻자, 할머니가 이렇게 답했습니다.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내가 이상한 점을

하나 발견했어. 글쎄 우리 며느리가

매일 십자가 밑에서 가슴을 치면서

‘제 탓이오’를 외치는 거야.

이 모습을 보니까 며느리가 이 죽음에

크게 관련이 있는 것 같아.

어떻게 하지? 신고해야 할까?”

잘 몰라서 하는 대화일 뿐입니다.

그러나 잘 아는 사람은 며느리의 모습을

이해하게 됩니다.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은

우리의 죄와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죄 많은 우리 역시 구원의 길에서벗어나지

않도록 예수님께서 스스로 당신 생명을

희생 제물로 바치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우리가 죄를 짓지 않고

철저히 하느님 뜻에 맞게 살아간다면

과연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셨을까요? 아닙니다.

인간의 죄악이 죄 없는 주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제 탓이오, 제 탓이오,

제 큰 탓이옵니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탓이지만, 주님께서는 자기 탓을

외치면서 울고 있기를 원하지 않으십니다.

특히 우리 인간의 육체를 가지고 이 땅에

오셨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를 잘 알고

계신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얼마나 죄에 쉽게

빠져드는지, 또 죄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얼마나 방황을

많이 하는지를 잘 알고 계십니다.

그래서 계속해서 회개의 삶을 살 것을,

그리고 당신의 사랑을 기억하고

그 사랑을 본받아 이웃에게

실천하라고 명하십니다.

그래야 당신 십자가가 온 세상에

널리 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탕자의 비유 말씀을 봅니다.

재산을 나누어 받고 나간

작은아들의 모습이 집중되어 있지만,

사실 이 비유 말씀에는

두 아들이 등장합니다.

작은아들은 잘 아는 바와 같이

집을 떠나서 방황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아버지 집이 얼마나 좋은지를

깨닫고 집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런데 큰아들 역시 방황 중입니다.

집 안에 있으면서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으면서도 그 가치를

모르고 스스로 얽매여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집으로 들어가려고 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방황하는 우리입니다.

외적으로도 방황하지만, 내적으로도

큰 방황의 삶을 삽니다. 아버지 집이

그렇게 좋음에도 불구하고 아버지 품에서

벗어나 세속적인 삶만 살려고 하고 있으며,

아버지와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으면서도 얼마나 좋은지를

모르고 불평불만만 하고 있습니다.

이제 그 방황을 멈추고 이제 주님을

바라봐야 할 때입니다.

오늘의 명언

진정한 사과는 먹구름을 걷어내고,

거친 바다를 잠잠하게 하며,

새벽의 부드러운 빛을 불러일으킨다.

그것은 한 사람의 세상을 바꿀 수 있다.

(라첼 E.굿리치)

사진설명: 탕자의 비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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