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오늘 예수님이 내 몸속에 오신다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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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강만연 | 작성일2024-03-02 | 조회수99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오늘 사순 제3주일 복음 묵상글 제목이 '오늘 예수님이 내 몸속에 오신다면'입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성전은 건물과 같은 성전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건물을 상징하는 성전만 의미할까요? 그렇지 않을 겁니다. 우리의 몸도 상징할 것입니다. 예전에 이웃 본당 신부님께서는 성사를 주실 때 사용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 몸은 성령의 궁전이라고 말입니다. 이건 바로 성전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의노를 표출하셨습니다. 이 의노는 왜 일어나셨는지요? 성전이 성전의 기능을 상실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오늘 복음을 보면서 2000년 전 일어난 역사적인 한 사건으로만 생각한다면 오늘 복음의 가치는 의미가 그다지 없습니다.
역사를 배울 때도 단순히 일어난 역사적인 사건에만 초점을 맞추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가령 조선시대에 대표적인 사화가 네 개가 있습니다. 무오사화, 갑자사화, 기묘사화, 을사사화입니다. 무오사화는 김종직의 조의제문 때문에 일어났고 갑자사화는 연산군 어머니 윤비 폐출 사건으로 일어났으며 기묘사화는 조광조의 개혁정치 때문에 일어났고 을사사화는 문정왕후의 왕실 외척 간의 대립으로 일어났던 것입니다. 이건 제가 고등학교 때 역사 시간에 배운 걸 암기하고 시험 대비 때 암기했던 것입니다. 사실 이건 시험 대비로서는 괜찮지만 이렇게 배운 역사 지식은 아무런 쓸모가 없습니다. 조의제문이 무엇인지도 모른다면 더 할 말이 없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도 이런 맥락에서 본다면 그저 성전정화 사건이었다고 생각한다면 이와 같은 모습입니다. 단순히 이런 사실을 알라고 성경에 기록된 것은 아닐 것입니다. 이 이면 너머에 있는 것을 우리는 보아야 할 것입니다. 성전은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사람의 마음속과 같은 곳입니다. 성전은 거룩한 장소여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성전은 장사하는 장사꾼이 없을 것 같죠. 정말 과연 그럴까요? 그렇다면 복음에 나오는 장사꾼과 환전꾼들이 과연 오늘날에는 누구를 상징할까요? 사실 신부님들이 이 사실에 대해 강론에서는 언급을 전혀 하지 않으십니다. 왜냐하면 실제 상징하는 의미를 신자들에게 말하기 곤란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을 제대로 이해를 하려면 그당시 역사적인 배경을 이해하지 못하면 오늘 복음을 엉뚱하게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는 사제들과 수도자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복음입니다. 제가 더 깊은 내용은 언급하기 조금 어렵습니다. 이건 일차적인 의미이고 또 이차적인 의미도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인 성전도 장사꾼과 같으면 가차없이 정화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장사하는 장사꾼이 좋지 않아서 그런 게 아닙니다. 정직한 거래와 같은 장사를 두고 하시는 말이 아닙니다. 이 거래에는 검은 거래와 같은 게 있는 것입니다. 쉽게 표현해서 하느님의 이름을 팔아 장사한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장사만 했다면 예수님이 그렇게 의분을 표출하시지 않았을 겁니다. 예수님께서 화를 내신 것은 하느님의 이름을 팔아서 사는 사람들을 향한 분노였던 것입니다.
오늘날에도 이와 같은 일이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비일비재하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세상에는 하느님의 이름을 파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백번 양보해서 하느님의 이름을 파는 것까지는 이해를 할 수도 없지만 이해를 한다고 쳐도 자기가 그 이름으로 예수님보다 더 우위에 있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저는 예전부터 이 부분에 대해서는 기대를 하는 게 있습니다. 최후의 심판이 기대됩니다. 과연 마지막 때 하느님께서 최후의 심판 때 이와 같은 사람을 어떻게 심판하실지 무척 궁금합니다. 과연 대자대비하신 마음으로 관대하게 자비를 베푸실지 궁금합니다.
오늘 제1독서에도 나옵니다. 주 하느님의 이름을 부당하게 불러서는 안 된다고 말입니다. 하느님의 이름을 부당하게 부른 자를 벌하지 않은 채 내버려두지 않으시겠다고 하십니다. 지금 제가 아주 순화해서 표현을 했습니다만 오늘 저의 이 글을 보면서 뜨끔할 분들이 많이 계실 겁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우리는 무엇보다도 우리의 마음을 더 정화해야 할 것입니다. 나는 내 마음의 성전을 하느님과 마치 장사를 하듯 거래하려고 하는 마음은 없는지 말입니다. 이 부분까지 제가 언급하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여기서는 이만 생략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복음의 마지막 말씀을 다시 한 번 더 명심하고 묵상했으면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 속에 들어 있는 것까지 알고 계셨다. 사람은 속일 수 있지만 하느님은 속일 수 없습니다. 하느님께서 오늘 내 마음에 좌정하신다면 우리는 깨끗하게 맞이할 수 있을지 아니면 복음에 나오는 모습대로 의분을 토해내실지 한번 자신을 되돌아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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