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사람이라는 집의 주인과 그에 따른 손님들
이전글 이전 글이 없습니다.
다음글 “어떻게 참된 신자로 살 수 있을까요?”_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1|  
작성자김백봉7 쪽지 캡슐 작성일2024-03-03 조회수173 추천수3 반대(0) 신고

 

 

 

 

 

 

2024년 나해 사순 제3주일

 

 

 

<사람이라는 집의 주인과 그에 따른 손님들> 

 

 

 

 복음: 요한 2,13-25

 

 

 


십자가를 지고 가는 예수


엘 그레코 작, (1600-1605),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사람은 관계 맺는 동물입니다. 예전에 군대에서 귀신을 본다는 청년에게 전화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는 귀신 때문에 힘들어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건 귀신 때문이 아니라 귀신을 맞아들일 만한 집을 만든 자신 때문이라 말했습니다. 

 
    사람은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되어 본성 상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그런데 관계는 집에 누군가를 초대하는 것입니다. 저의 어렸을 때 집에, 이사 간 지 얼마 안 되어 다시 가 본 적이 있는데 지붕까지 내려앉아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사람이 살지 않으면 쥐나 뱀, 벌레들이 사는 곳으로 바뀝니다. 그러면 사람은 들어갈 수 없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집의 주인을 누구로 삼느냐에 따라 관계 맺는 대상이 달라집니다. 관계 맺는 대상은 내가 결정하는 게 아니라 내가 만든 나의 집이 결정합니다. 


    오늘 복음은 성전 정화입니다. 예수님께서 채찍을 만들어 아버지 집을 장사꾼들의 소굴로 만들어버린 사람들을 쫓아내십니다. 장사꾼이 주인이 되면 그 집은 자신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 사람들은 외면하는 곳이 됩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성전은 모든 인간을 맞아 들일 수 있는 곳이어야 합니다. 


    1970년대에 미국 뉴욕주 아미티빌 한 저택에서 무서운 일들이 있었습니다. 이 집에서는 이전에 로널드 디페오 주니어가 자기 가족 여섯 명을 살해한 끔찍한 범죄가 발생했습니다. 그는 엽총으로 일가족 모두를 쏘아서 죽였지만, 각 방에 돌아다니면서 총을 쐈는데도 아무도 총소리에 깨거나 저항한 흔적이 없었습니다. 로널드는 자신이 집에 들어왔을 때 두 명이 자신에게 그러한 일을 하라고 시켰다고 했습니다. 

 
    그런 일이 있은 후 조지와 캐시 루츠 가족이 싼 가격에 집을 구입하여 들어왔습니다. 루츠 가족은 이사 온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이상한 현상들을 경험하기 시작했고, 그들은 집이 귀신 들린 것으로 믿게 되었습니다. 사제를 불러 성수를 뿌리려고 할 때 갑자기 정전이 되더니 날카로운 소리로 “다 나가!”라는 비명이 들렸습니다. 그 이후로도 물건이 움직인다던가 아이가 보이지 않는 것과 대화하고 친구라고 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그들이 자신들의 생명을 노린다는 말을 듣고는 짐도 챙기지 않고 도망을 쳤습니다. 사람들이 그 아무도 없는 집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밤에도 계속 찍었습니다. 그런데 전에 죽었던 아이와 비슷한 아이의 얼굴이 찍히기도 하였습니다. 


    집은 이전 죽은 이들을 주인으로 선택하였습니다. 그들은 죽은 존재들입니다. 죽은 존재는 살아있는 존재들을 시기하여 죽이거나 쫓아내려 합니다. 그러면 산 이들은 그 집에서 살 수 없습니다. 사람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안에 사람을 미워하는 어떤 것이 주인이 되면 그 사람은 타인과 관계가 되지 않습니다. 우리가 아담과 하와처럼 뱀이 아니라 하느님을 주인으로 섬기는 성전이 되어야 하는 이유는 이웃을 받아들이는 집이 되기 위해서 입니다. 

 
    인도의 ‘타지마할’은 39세에 아기를 낳다가 사망한 여왕 뭄테츠 마할을 위한 무덤입니다. 왕은 여왕을 그리워하여 그녀의 집을 그녀가 살기를 원할 만하게 아름답게 지었습니다. 그런데 그 집은 수많은 사람이 와서 감탄해 마지않았습니다. 지금도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듭니다. 만약 뭄테즈 마할이 자기만 아는 이기주의자였다면 사람을 받아들일 만한 집이 지어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반면 피라미드를 생각해 봅시다. 피라미드는 죽은 왕을 매장하는 곳이었습니다. 그곳에 들어오는 사람들은 죽음에 이르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왜냐하면 그곳에는 왕이 저승에서 살 수 있는 금은보화를 많이 저장해 두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자기만 아는 죽은 인간이 왕이 되면 그 공간에는 누구도 들어갈 수 없습니다. 

 
    이탈리아 오르비에또나 피렌체에 가면 아름다운 두오모 성당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모양이 좀 특이합니다. 이슬람식의 문양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이슬람은 터키를 점령하고 성 소피아 성당을 부수기가 아까워 이슬람 사원으로 개조하였습니다. 그래서 다른 대성당들을 지을 때도 당시 이슬람 세력이 강력할 때 혹시 점령 당하더라도 이슬람 사원으로 쓸 수 있도록 성당을 만든 것입니다. 하느님을 주인으로 모신 성전은 이렇듯 종교가 달라도 인종이 달라도 모두를 포함할 수 있는 집이 됩니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존재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내가 모든 존재의 창조자를 모실 성전이 되어야 모든 이를 사랑할 존재로 구원받게 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