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빛나는 이보다 따뜻한 스승이길 / 따뜻한 하루[3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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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24-03-04 | 조회수133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벨기에의 화가 루벤스는 오랜 시간 작품을 완성하고는 잠시 산책하러 자리를 비웠습니다. 그 새 그의 제자들은 그의 작품을 보려 화실로 가며, 서로 밀고 당기는 소동을 벌였습니다. 그런데 한 제자가 그만 떠밀려 넘어지면서 물감이 채 마르기도 전에 그림을 쓰러뜨렸습니다. 순간 엉망이 된 그림에 제자들은 다 사색이었고, 서로 얼굴만 쳐다보며 어찌할 줄 몰랐습니다. 그러던 그때, 제자 중 한 사람이 붓을 들고는 손상된 부분을 직접 고치기 시작했습니다. 이윽고 스승 루벤스가 산책을 마치고 화실로 돌아와서는, 이 광경을 바라보았지만, 그는 자신의 그림을 수정하는 제자의 모습을, 잠자코 그저 바라만 보았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뒤에 서 있던 스승을 발견한 제자는 바짝 긴장해 책망을 각오하고 있었습니다. 긴 침묵 끝에 "내가 그린 그림을 자네가 더 좋게 고쳐놓았군!" 하고 루벤스는 칭찬했습니다. 이 위기 때 칭찬받은 제자는 훗날 영국 궁정 수석화가로 명성을 떨친 반다이크였습니다. 교생 실습 때에 담당 교수님은 ‘빛나는 스승이 아니라 따뜻한 스승이 되라’고 멘토합니다. 이처럼 지금 떠오르는 선생님이라면 잘 가르쳤던 분보다 따뜻이 바라봐준 분이 떠오릅니다. 반다이크가 명성 있는 화가가 될 수 있었던 데는, 스승 루벤스의 따뜻한 배려 때문일 겁니다. 우리도 누군가의 멘토일 때, 그의 재능을 키우는 것은 물론이고 따뜻한 스승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도 세 번이나 배반한 베드로를, “네 양들을 잘 돌보아라.”하고 타이르십니다.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세 번이나 “나를 사랑하느냐?”물으시므로 끝내 슬퍼하며 대답합니다. “주님께서는 모든 것을 아십니다.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는 다 아십니다.” 승천 전, 베드로에 대한 예수님의 따뜻한 격려가 정녕 눈물겹습니다(요한 21,15-19).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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