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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4.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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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4-03-05 조회수302 추천수6 반대(0) 신고

 

2024년 3월 5일

사순 제3주간 화요일

어느 자매님께서 젊었을 때,

남동생이 사고로 하늘 나라에 가버려서

어린 조카들을 맡아 키웠다고 합니다.

남의 자식을 함부로 대한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았고, 또 너무나도

사랑하는 남동생이기에 조카에게

자기 자식들보다도 더 먼저 챙겨주는 등

신경을 써서 키웠습니다.

그래서 자기 자녀들이

“우리가 의붓자식이야?”라며 어릴 적에

불만을 많이 표시했었다고 합니다.

어려운 살림이었지만 그래도 하나뿐인

남동생의 아들을 잘 키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조카가 성인이 되어 의사가 되었으니까요.

그런데 친척 결혼식에서 우연히 만났는데,

오랜만에 만난 고모인 자기에게 인사는커녕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면 무시하고

지나가는 것이 아닙니까?

자기 자녀보다 더 신경 써서

키웠다고 생각했는데 본인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았나 봅니다.

아무튼 이 자매님은

너무나 섭섭했습니다.

그래서 친한 친구에게

이 서운한 마음을 이야기했더니,

친구가 “만약 다시 남동생 죽었을 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조카를 받을 것 같아?”

라고 물었다는 것입니다.

이 자매님은 한참을

생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이것이었습니다.

“조카가 커서 나를 섭섭하게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맡을 거야.”

이 모습이 가치 있는 삶입니다.

보상을 바라는 것이 아니고,

사랑받고 인정받기를 원하는 것이 아닌,

그냥 ‘사람’ 그 자체에 집중하는 것이

진짜로 가치 있는 삶입니다.

그리고 이 사실만으로도 충분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이렇게

가치 있는 삶을 살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오늘 베드로가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라는 질문에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라고 하시지요.

가치 있는 삶에는 한계가 없습니다.

사실 하느님께서도 우리의 죄를

한 없이 용서해 주십니다.

그렇다면 하느님을 따르는

우리 역시 한계를 두지 않고

용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모습을

묵상해야 합니다.

당신을 죽음으로 몰고

간다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 사랑을 주시는 모습을

우리는 복음에서 보게 됩니다.

그 이유는 우리에게 직접 모범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우리 역시 가치 있는 삶을

살아야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기에 구원의 길에서

제외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복음에 나오는 큰 빚을 탕감받고도

동료의 작은 빚을 참지 못하는

못된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자신에게 관대하고 남에게

엄격한 모습으로,

절대 가치 있어 보이지 않습니다.

가치 있는 사람만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나’의 모습은 어떨까요?

♡오늘의 명언♡

위대한 행위라는 것은 없습니다.

다만 위대한 사랑으로 하는

작은 행동이 있을 뿐입니다.

(성 마더 데레사)

사진설명:

너희가 저마다 자기 형제들을

용서하지 않으면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지 않으실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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