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순 제3주간 수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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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 작성일2024-03-05 | 조회수420 | 추천수7 | 반대(0) |
교구의 인사이동으로 뉴욕에서 댈러스로 떠나면서 이동방법을 생각하였습니다. 비행기로 가면 4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입니다. 자동차로 가면 23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입니다. 신문사의 후임신부님과 코네티컷 신부님이 함께 해 주기로 해서 저는 자동차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비행기로 이동하면 간편하지만 불편함을 감수하고 자동차로 이동하기로 한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미국에 살면서 한번쯤은 자동차 여행을 하고 싶었습니다. 마침 동행하기로 한 신부님들이 있어서 10일의 일정으로 댈러스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첫째 날은 필라델피아로 가서 지냈습니다. 동부에 있는 교구 사제들과 식사를 하였습니다. 둘째 날은 버지니아 비치에서 머물었습니다. 아침에 바다에서 떠오르는 붉은 태양을 보면서 하느님께 감사드렸습니다. 셋째 날은 노스캐롤라이나의 샬롯에 머물렀습니다. 샬롯의 한인성당은 제가 대림특강을 했던 곳입니다. 넷째 날은 조지아의 애틀랜타에 머물렀습니다. 저는 2006년에 애틀랜타 한인성당에서 대림특강을 했었습니다. 다섯째 날은 루이지애나의 뉴올리온즈에 머물렀습니다. 그곳에서 재즈 음악을 들었고, 사순시기 전에 있는 축제를 보았습니다. 남부의 열정을 볼 수 있었습니다. 뉴올리온즈에서 2일을 머물고 일곱째 날에는 텍사스의 휴스톤에서 머물렀습니다. 휴스톤의 한인성당 신부님이 잠자리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설날 미사를 휴스턴 한인성당에서 함께 했습니다. 휴스톤에서 2일을 머물고 드디어 뉴욕을 떠난 지 10일 만에 댈러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에 도착했습니다. 이번 여행에 감사할 일들이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꼼꼼하게 일정을 챙겨주고, 운전을 해 주었던 신부님들에게 감사합니다. 신부님들은 좋은 숙소를 예약하였고, 한국 식당을 찾아 주었습니다. 축제에 대한 정보를 검색해 주었습니다. 신부님들이 함께 하지 않았다면 혼자서는 엄두를 낼 수 없는 여행입니다. 여행 중에 저 자신을 돌아볼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매일 아침 미사를 봉헌하고 출발하였습니다. 고단한 일정 중에서도 서로를 배려하는 신부님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후임 신부님은 제게 인수인계를 잘 받았다고 하였습니다.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는 긍정의 마음, 먼저 경청하는 소통의 마음, 무엇보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셨던 겸손의 마음을 배우겠다고 하였습니다. 제가 여행 중에 그런 이야기를 했는데, 그 말이 좋은 인수인계였다고 말하였습니다. 뉴욕에서 바로 댈러스로 이동했다면 저도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을 텐데 10일간 여행하면서 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제가 없는 동안에 본당의 미사를 집전하고, 자리를 지켜준 보좌 신부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보좌 신부님이 없었다면 이번 여행은 어려웠습니다. 전임 신부님이 비자 문제로 먼저 귀국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좋은 날씨를 허락해 주시고, 시간을 허락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운전에 대한 생각을 하였습니다. 특히 장거리 운전에는 신경을 써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2시간 정도 운전하면 잠시 쉬는 것이 필요합니다. 혼자 하면 힘들기에 교대해 주어야 합니다. 초행길이기에 교통법규를 잘 지켜야 합니다. 운전에는 3가지 방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준법운전입니다. 준법운전은 교통법규를 잘 따르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고는 교통법규를 어기면서 시작되기 마련입니다. 아무리 급해도 신호체계를 따라야 합니다. 자신의 운전 실력을 믿고 과속해서도 안 됩니다. 둘째는 안전운전입니다. 운전을 잘 하는 사람은 교통의 흐름을 잘 파악합니다. 앞의 차량과 뒤에 따라오는 차량을 살펴봅니다. 추월하려는 차량은 추월할 수 있도록 배려합니다. 운전하기 전에는 일찍 잠자리에 들어갑니다. 운전하기 전에 미리 차량을 점검합니다. 타이어의 상태, 엔진 오일 점검, 가야할 목적지를 내비게이션에 입력해 놓습니다. 운전을 많이 해야 하는 사람은 안전운전을 잘 해야 합니다. 셋째는 양보운전입니다. 운전하면서 길가에 고장 난 차가 있으면 내려서 도움을 줍니다. 본당에서 차량 봉사를 원하면 기꺼이 봉사합니다. 짐을 들고 걸어가는 어르신이 있으면 모셔다 드립니다. 이런 분에게 운전은 사랑을 실천하는 선행이 됩니다. 운전 중에 묵주기도를 바칩니다. 이런 분에게 운전은 기도하는 시간이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준법운전은 물론 안전운전에 양보운전까지 해 주었던 신부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율법의 완성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부귀보다 가난을, 건강보다 질병을, 장수보다 단명함까지도 택할 수 있는 결단입니다. 율법의 완성은 내가 원하는 것을 먼저 상대방에게 해 주는 것입니다. 율법의 완성은 주님께서 지고가신 십자가를 나도 따라 지고 가는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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