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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성경에도 어머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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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백봉7 쪽지 캡슐 작성일2024-03-05 조회수171 추천수2 반대(0) 신고

 

 

 

 

 

  

 

 

2024년 나해 사순 제3주간 수요일

 

 

 

<성경에도 어머니가 있다?>

 

 

 

복음: 마태오 5,17-19

 

 

 


LORENZETTI, Pietro 작, (1325)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이 각자 자기 성경 해석이 옳다고 주장합니다. 우리는 이런 환경에서 누가 가장 성경을 완전하게 해석하는지를 분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성경은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성경의 아버지는 하느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성경은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그러면 성경에도 어머니도 있지 않을까요?

 

 

    성경을 대하는 첫 번째 단계는 성경에 어머니는 없다고 여기는 부류가 있습니다. 자신이 성경을 해석할 수 있다고 교만해 하는 부류입니다. 나자렛 사람들과 같은 부류입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성경을 설명해 줄 때 그들은 예수님을 절벽에서 떨어뜨리려 했습니다. 자기 멋대로 성경을 해석하는 이들입니다. 이들은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여기지 않습니다. 성경에 어디에도 성경을 해석해주는 이를 절벽에서 떨어뜨리라는 말은 없습니다. 

 

 

    모세가 하느님의 말씀을 들고 내려올 때 이스라엘 백성이 금송아지를 섬기고 있었습니다. 이는 하느님에게 대한 배신이기도 했지만, 먼저 모세의 가르침에 대한 배신이었습니다. 그래서 모세는 그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이 소용없음을 알고 십계명 판을 깨버렸습니다. 여기서 보면 성경의 어머니는 모세처럼 보입니다. 모세에게 순종 하지 못하는 이는 하느님의 말씀에도 당연히 순종 하지 못합니다. 

 

 

    두 번째 단계는 성경 해석의 도움을 구하는 이들입니다. 성경은 하느님의 말씀, 곧 계명이 쓰인 책입니다. 그렇지만 누구도 그 계명을 온전히 이해하고 지킬 능력이 없습니다. 

나아만과 같은 인물이 그런 사람입니다. 나아만은 엘리사를 찾아가 나병이 고쳐지기를 청했습니다. 엘리사는 요르단강에서 일곱 번 몸을 씻으라고 하였습니다. 나아만은 그런 시시한 지시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이때 그를 도와준 인물들이 있습니다. 바로 그의 부하들이었습니다. 부하들은 나아만이 더 어려운 일을 시켰으면 했을텐데 쉽다고 안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그를 설득합니다. 나아만은 부하들의 도움으로 몸을 씻었고 나병이 나았습니다. 정말 그렇게 되는 것을 보고는 엘리야의 하느님을 믿게 됩니다. 성경 말씀에 순종 하면 그러한 표징들이 일어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도 당신은 율법을 폐지하러 오신 것이 아니라 율법이 지켜지게 하려고 오셨다고 합니다. 진정한 성경 해석자는 성경 말씀을 본인도 지키고 다른 이들도 그대로 지키라고 가르치는 이들이어야 합니다. 그에게 먼저 순종 할 수 있어야 말씀에도 순종 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단계는 성경 해석자를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단계입니다. 참 어머니를 찾는 일은 쉽습니다. 어머니는 아기가 쪼개져 죽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솔로몬이 두 여인이 한 아기를 두고 싸울 때 진짜 어머니를 어떻게 찾아냈습니까? 아기를 쪼개보라고 할 때 그것에 반대하는 어머니였습니다. 어머니라면 그래야 합니다. 

여기에서 개신교의 성경 해석을 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베드로 위에 교회를 세우시고 베드로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시며 세상에 파견하셨습니다. 성경에 그렇게 나와 있는데 하늘 나라의 열쇠를 지닌 베드로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으면 부분적으로만 받아들인 것입니다. 

또한 제자들에게 빵과 포도주가 당신의 살과 피가 되는 예식을 행하라고 명하셨습니다. 그 예식을 통해 빵과 포도주가 진짜 당신 살과 피라고 하셨습니다. 이 핵심적인 계명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도 성경을 쪼개는 일입니다. 더 나아가 성령을 주시며 죄를 용서하라고 교회를 파견하셨지만, 사람이 죄를 어떻게 용서할 수 있느냐고 합니다. 

 

 

    우리는 십계명의 어머니가 모세이고 성경의 어머니가 가톨릭교회임을 잘 압니다. 성경 계명의 일점일획도 무시하면 안 됩니다. 문제는 진리가 인간의 이해력에 따라 다르게 적용됐다는 데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구약에서는 무조건 할례를 받아야 했지만, 신약에서는 안 받아도 된다고 교회가 정하였습니다. 그러니 한 부분 만을 잡아서 그것에 대한 순종을 강요하면 이단에 빠집니다. 더 나아가 성경에는 피를 먹지 말아야 하지만, 지금 대부분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선지해장국을 먹습니다. 

 

 

    따라서 성경의 권위 있는 해석자를 만나지 않으면 성경 때문에 오히려 교회가 갈라질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누구에게 성경을 줬는지 먼저 알아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십계명 판을 모세에게 주셨습니다. 그러니 모세의 가르침을 따르면 십계명을 지킬 수 있게 됩니다. 그리스도는 교회에 성경을 주셨습니다. 이런 면에서 ‘정경화 과정’이 중요합니다. 성경은 교회가 생기고 교회가 그것을 정리하여 구약과 신약의 정경을 정하였습니다. 가장 처음 정해진 해가 서기 397년입니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지 거의 400년이 지나서 정경이 정해진 것입니다. 이는 그리스도께서 성경 말씀을 교회를 통해 우리에게 전해주셨음을 의미합니다. 

 

 

    성경에서도 교회를 “진리의 기둥”이라고 가르칩니다. 성경이 하느님의 말씀인 것은 맞지만, 무엇에 순종해야 하는지 구별이 되지 않을 때 그 진리를 바로잡아주는 가장 완전한 권위의 해석자가 교회라는 뜻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어려움이 있을 때 성경이 아닌 교회에 의지하라 합니다. 

    “내가 늦어지게 될 경우, 그대가 하느님의 집에서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알게 하려는 것입니다. 이 집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교회로서, 진리의 기둥이며 기초입니다.”(1티모 3,15)

 

 

    그 해석자는 분명 하느님의 가르침을 최대한 실천하고 있는 예수님께서 파견하신 교회일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서 성경의 ‘정경화 과정’이 중요한데, 그 과정에서 교회가 권위를 가지고 정경을 정하였습니다. 신약이 27권임을 인정한다면 이는 그렇게 정한 교회가 말씀을 해석할 완전한 권위를 가졌음을 인정하는 것이 됩니다. 교회가 아닌 다른 성경 해석자들은 분명 성경의 일부분을 잘라버립니다. 어쩌면 십일조를 내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강조하지 않는 가톨릭교회도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교회는 부분적이 아닌 전체적 시각으로 온전히 성경에 순종 하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이것으로 그 해설자의 권위가 증명됩니다. 

 

 

    예수님은 율법을 폐지하러 오신 게 아니라 완성하러 오셨습니다. 성경은 완성되어 가는 과정이기에 가장 마지막 예수님께서 지향하셨던 계명들이 가장 충실한 교회가 진짜 성경의 어머니입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이 계명들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것 하나라도 어기고 또 사람들을 그렇게 가르치는 자는 하늘 나라에서 가장 작은 자라고 불릴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하늘 나라에서 큰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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