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의 무게 한 학자가 불만에 찬 어조로 하느님께 항의를 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행복하고 어떤 사람은 불행합니다. 몹시 불공평한 처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하느님은 그의 말을 듣고 그를 요단강변으로 불렀습니다. 요단강은 사람들 세상살이를 마치고 건너오는 이승과 저승의 경계지역 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크고 작은 십자가를 지고 강을 건너왔습니다. 하느님은 그 학자에게 말했습니다. "저들이 지고 온 십자가의 무게를 다 달아보아라." 학자는 하느님의 명에 따라 강을 건넌 사람들의 십자가를 모두 달아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큰 십자가도 아주 작은 십자가 도 그 무게가 똑 같았습니다. 학자는 아무말도 못하고 하느님만 쳐다보았습니다. 그러자, 하느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십자가를 줄 때 누구에게나 똑같은 십자가를 준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행복하게 웃으면서 가볍게 안고 살고, 어떤 사람은 고통스러워하면서 쇳덩어리처럼 무겁게 짊어지고 산다. 내가 늘 똑같이 공평하게 주지만, 이렇게 저마다 다 다르게 받는 것이 삶이라는 십자가다." 이는 누구의 고통이든 고통의 무게는 똑같다는 것을 의미하는 우화입니다. 다른 사람의 고통은 가벼워 보이는데 왜 나의 고통은 이렇게 무겁고 힘드냐고 생각하지 말라는 뜻이기도 하고, 나에게 가장 알맞고 편안한 십자가는 지금 내가 지고 가는 십자가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근심과 걱정이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자기 마음과 머릿속에서 시작되는 생각의 차이에서 걱정과 근심을 낳습니다. 오늘 당신의 생각을 기쁨의 일로, 오늘 당신의 생각을 감사의 일로, 오늘 당신의 생각을 은혜의 일로, 오늘 당신의 생각을 사랑의 일로 여겨 봄은 어떠하신지요? 오늘도 삶에 지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마음에도 무게가 있을까요?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는 없으나 우리는 경험적으로 마음이 가벼우면 몸도 가볍고, 마음이 무거우면 몸도 무겁게 느낍니다. 마음에 질량이 있다면 마음의 질량은 왜 이렇게 수시로 변하는 걸까요? 마음의 무게에 영향을 미치는 것들은 사랑, 미움, 슬픔, 기쁨, 걱정, 근심, 괴로움, 아픔, 그리움과 같은 사람의 감정입니다. 사랑과 기쁨 같은 좋은 감정들은 마음을 가볍게 하지요. 그러나 자신에게 안 좋은 감정들은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즉, 인연에 따라 느끼는 감정들이 마음의 무게에 영향을 미친다는 말입니다. 마음의 무게는 인연의 결과에 의한 무게이지요. 어떻게 하면 마음을 가볍게 하는 인연을 만들 수 있을까요? 인연이란 원인과 결과입니다. 만남에는 이유가 있고 책임이 따른다는 말입니다. 만남의 이유를 충족시키지 못할 때 마음이 무거워지는 감정이 일어난다는 말입니다. 지금 마음이 무겁습니까? 그렇다면 어떤 만남에 소홀함이 있었는지 따져볼 일입니다. 어떤 마음은 천근 만근의 무게도 있습니다. -옮겨온 글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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