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순 제3주간 목요일] 오늘의 묵상 (김혜윤 베아트릭스 수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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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업로마노 | 작성일2024-03-06 | 조회수136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2024년 03월 07일 목요일 [사순 제3주간 목요일] 오늘의 묵상 (김혜윤 베아트릭스 수녀) 오늘 독서와 복음은 서로 대조되는 두 존재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듣지 않아서 말이 끊기게 된 이스라엘’(독서)과 ‘말을 못하였지만 이제는 말을 하게 된 벙어리’(복음)가 그들인데, 이들을 연결시키는 주제는 ‘소통’입니다. 복음의 본문은 “마귀가 나가자 말을 못하는 이가 말을 하게 되었다.”라는 문장으로 ‘말을 못하게’ 된 것, 곧 듣지 못해서 말까지 못하게 된 것이 ‘악의 일’이었음을 분명히 합니다. 이렇게 악의 일이 듣지 못하게 하고 말하지 못하게 하여 결국 소통을 방해하는 것이라면, ‘예수님의 일’은 듣게 하고 말하게 하여 소통을 되찾아 주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러한 예수님의 일이 하느님이시기 때문에 가능한 것인지 아니면 악(베엘제불. ‘즈불룬의 바알’이라는 뜻)의 힘을 빌려 하는 것인지 궁금해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다음과 같은 논지로 답을 주십니다. 어떤 나라나 가정도 분열되면 망하는데, 만일 악의 최고 존재인 베엘제불이 또 다른 악을 쫓아낸다면, 그것은 악의 분열을 자처한 것이니 너무도 분명한 모순이 됩니다. 그러니 악을 쫓아내시는 예수님의 일은 하느님의 일인 것입니다. 소통이 되지 않는 상태, 무엇보다도 하느님과의 소통을 무력화하는 것이 악의 일입니다. 만일 어떤 사건이나 상황이 내 삶을 무너뜨리고 피폐하게 만드는 느낌이 든다면, 분열과 교란으로 우리를 붕괴시키는 악의 속성을 떠올려야 합니다. 그리고 선명하게 호소하시는 하느님의 말씀을 기억하여야 합니다. “내 말을 들어라.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길만 온전히 걸어라.”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분과 소통하며 알려 주시는 길을 의연히 걸어갈 때, 우리는 반드시 구원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김혜윤 베아트릭스 수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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