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바리사이와 세리의 기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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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강만연 | 작성일2024-03-09 | 조회수151 | 추천수0 | 반대(0) 신고 |
오늘 토요일은 아침에 조금 늦게 일어나 독서와 복음을 묵상한 후에 옆 본당에 미사를 갈까 말까 조금 고민을 했습니다. 몸도 상당히 피곤하고 해서 그랬습니다. 고민하다가 예전에 미사에 관한 책을 읽다가 어떤 성인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미사 한 대의 가치에 대한 글이었습니다. 만약 옆 본당에 오전에 미사가 없다면 편히 쉬었을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조금만 신경을 쓰면 미사를 드릴 수 있는데 게을러 미사를 봉헌하지 않는가 해서 샤워를 한 후에 미사를 참례했습니다. 오늘 참 감동적인 내용이 하나 있었는데 그건 나중에 제가 따로 글을 올리겠습니다. 사실 오늘 저는 매일미사에 나오는 오늘의 묵상 내용이 아주 좋아서 그냥 넘어가려고 했습니다. 옆 본당 신부님의 강론을 듣고 그 내용 때문에가 아니고 그걸 바탕으로 해서 다른 묵상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묵상글을 올리려고 하는 것입니다. 오늘 바리사이와 세리의 비유 이야기는 아주 쉬운 내용이라 특별히 어려운 내용도 없습니다. 내용은 잘 알지만 비유의 말씀 전후를 잘 보시면 좋을 듯도 합니다. 이 비유의 근거는 첫째가 스스로 의롭다고 자신하고 또 그것만으로도 부족해서 다른 사람들을 업신여기는 사람들에게 들려주시는 경종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신부님께서 강론하시는 중간에 “누가 물어봤냐고” 하는 그 말씀에서 저는 뭔가 제 뇌리를 스쳐지나가며 순간 어떤 묵상이 떠올랐습니다. 인간은 아무리 자신이 의롭다고 해도 한계가 있습니다. 우리는 선행을 해도 천성이 선해서 선행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남의 눈을 의식해서 순수한 마음은 없지만 선을 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의로움도 마찬가지입니다. 남에게 보여지는 모습을 의식해서 의로운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의도로 행동하는 의로움은 진정한 의로움이 아닐 것입니다. 의로움은 그 자체로서의 의로움이 되어야지 어떤 대상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의롭다고 하는 것은 진정한 의로움이 아닐 것입니다. 신앙 안에서 진정한 의로움은 사람의 눈으로 평가를 하는 게 아니고 하느님의 눈으로 평가가 되는 것입니다. 근데 바리사이는 하느님의 평가가 아니라 자신 스스로가 의롭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 기준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죄인과 같은 사람들과 비교를 해봤을 때 그렇다는 것입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간음을 하는 자와 같지 않다고 했는데 이것만큼은 저는 오늘 바리사이의 말에 동의하기가 힘들 것 갔습니다. 백번 양보해서 그 말을 하는 순간에는 그런 상태에 있었는지는 몰라도 설령 그런 상태에 있었다고 해도 그럼 처음부터 그런 상태에서 그 말을 하는 그때까지도 쭉 계속 그랬다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엄격하게 따지면 간음이라는 게 육체적으로만 범하는 간음만 간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바리사이라서 그것을 모를 리는 없을 겁니다. 인간의 몸을 입고서 마음으로 간음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었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그 사람은 이미 사람이 아닐 것입니다. 가령 지금 비난하는 그 바리사이가 비난받는 그 세리와 같은 시간은 없었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자기도 과거의 어느 순간에는 율법은 많이 알고 있었다고 해도 세리처럼 죄는 지었을 수 있기 때문에 지금 설사 자신이 생각했을 때 조금 나아졌다고 해서 개구리 올챙이 시절 모르는 것처럼 남을 그렇게 바라보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주려는 의도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비유를 말씀하시면서 결론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진다는 말씀으로 겸손을 이야기하십니다. 실제 우리는 겸손을 행하는 것처럼 표현하지만 자신을 높이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흔히 하는 말로 위장된 겸손입니다. 오히려 자신을 상대적으로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사전에 위장막으로 겸손한 모습을 취할 수도 있습니다. 그건 겸손이 아니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세상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의 위치나 입장을 스스로 나팔을 불어서 알리는 것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에 의해서 자신이 그에 맞고 합당한 자격을 가졌다고 평가를 받을 때 그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표명할 때는 교만이라고 말할 수 없지만 그렇지 않을 땐 교만의 선봉에 서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인간은 지 아무리 의롭다고 자부해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쉽사리 자신을 높이는 것은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도 문제이긴 한데 보다 더 큰 문제는 남을 불쌍하게 여겼으면 또 모를 일인데 그건 고사하고 다른 사람들을 업신여겼다는 데에 큰 문제가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런 바리사이의 모습이 전혀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사람은 없다고 보여집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생이 다하는 날까지 겸손해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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