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교우간의 갈등이라는 신앙상담에 대한 답변을 하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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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강만연 | 작성일2024-03-10 | 조회수159 | 추천수1 | 반대(1) 신고 |
신앙마당 코너 신앙상담 12766번
이 상담 내용을 여러 번 봤습니다. 또 그리고 어떤 분이 조언을 해 주실지 계속 답변을 기다렸습니다. 고민을 하다가 제가 한번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에 올려봅니다. 저는 평신도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신앙생활을 한 지도 그렇게 오래된 사람도 아니고 또 남에게 조언을 해드릴 만큼 신앙심이 대단한 사람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또 제보다 세상적으로 더 연배가 많으신 분이라 더더욱 힘든 부분이 있지만 혹시나 저의 경험과 또 제가 그동안 개신교에서 가톨릭으로 개종한 후에 지금까지 13년 간 신앙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과 또 영적인 독서와 기도생활, 수도원에서 하는 영성피정 등등 다양한 활동을 통한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드리는 말씀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일단 고민 내용을 여러 번 읽어봤습니다. 같은 하느님을 믿는 교우의 한 사람으로서 동병상련을 느끼는 마음입니다. 저도 자매님과 같은 것은 아니지만 자매님처럼 교우와의 갈등이 많이 있었습니다. 갈등이라고는 하지만 그 갈등은 서로가 문제가 있어서 발생하는 갈등도 있을 수 있지만 그건 서로가 문제가 있기 때문에 발생한 거라서 서로를 이해하면 갈등을 풀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어느 일방 당사자가 일으킨 문제로 인해서 생긴 갈등은 쉽게 풀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사안을 이 문제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기본적이고 원론적인 입장에서 먼저 말씀을 드린 후 이 문제에 접근해 나름 해결책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제가 글을 서술하겠습니다.
먼저 이런 문제가 발생한 장소가 어디인가요? 공동체의 모임과 관련해서 또 성당에서 일어난 것입니다. 학교를 다니는 학생을 한번 생각해보면 학교에서도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있고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다 잘하면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 겁니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똑똑한 학생이 입학하는 서울대학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곳에 가도 또 일등부터 꼴찌까지 등수가 매겨집니다. 제가 무슨 말씀을 드리려고 하느냐면 이 세상 어떤 세상 조직이나 성당이나 사람이 모인 단체는 그 단체 구성원들 개개인의 수준은 다 다르다는 것입니다. 성당도 마찬가지이고 일반 개신교 교회도 마찬가지이고 사람마다 수준, 여기서 말하는 수준은 신앙의 수준입니다.
30년 성당을 다녀도 갓 신앙생활을 한 사람과 같은 수준의 영성을 가진 사람도 있고 갓 신앙에 입문을 했지만 오히려 30년 신앙생활을 한 사람보다도 뛰어난 영성을 가진 사람도 있습니다. 어떤 수사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수도생활을 하려고 수도원에 입회를 하지만 실제 수도생활을 수도원에서 하는 것처럼 볼 수 있지만 진정한 수도생활은 수도원에서 하는 게 아니고 이미 세상에서 기본적으로 한 상태에서 수도원에 입회를 해서 좀 더 심화과정과 같은 단계의 생활이 수도생활이 되어야 진짜 수도자로서의 삶을 잘 살아갈 수 있을 텐데 이미 수도원에 들어오기 전에 기본 인성조차도 닦이지 않은 상태로 수도원에서 수도생활을 한답시고 수도생활을 한다면 수도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다른 수도자와 갈등 아닌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도 수도원 체험을 여러 번 했고 또 수도자가 되기 위해서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만 우리가 밖에서 볼 땐 수도원 내부의 수도자들의 삶이 거룩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결코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수도원이나 수녀원도 다 사람 사는 공동체입니다. 수도복을 입었다고 해서 사람의 기본 본성이 수도복으로 가려질 것 같습니까? 아닙니다. 수도복을 입어서 완성될 것 같으면 이 세상에 모든 사람들이 수도복을 입으면 이 세상은 벌써 2000년 전에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서 승천을 하시고 재림을 하시겠다는 약속을 하실 필요가 없으셨을 겁니다. 이건 무슨 말일까요? 바로 인간세상에는 어떤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자매님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되고도 남습니다. 오히려 자매님이 고민하시는 그런 고민은 더 거룩하고 참되게 신앙생활을 하려고 노력하는 신자들이 갈등하는 문제입니다.
그냥 대충대충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건 고민도 아닙니다. 여기서 중요한 게 있습니다. 성당인 교회에 왔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나와 같은 수준의 사람들만 있다고 생각한다면 지금 자매님과 같은 고민은 영원히 해결될 수 없는 문제가 될 것입니다. 다시 말해 학교처럼 신앙의 수준이 다 다르고 또 어쩌면 수준 이하의 사람도 있다는 사실을 아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저도 말은 이렇게 하지만 저 역시도 어려운 건 사실입니다. 저는 성당을 다니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신앙은 둘째 치고 신앙을 떠나서도 사람이 사는 세상에서는 기본적으로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는 지켜야 하는 예절이 있습니다. 이건 신자이든 신자가 아니든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부분인데 실제 신자들 사이에서 이런 것조차도 지키지 않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하느님을 믿지 않는 세상사람들도 이렇게 행동하지 않는데 하물며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이 어떻게 이렇게 행동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는 게 정상적이긴 하지만 실제 제가 경험한 바로는 그게 정상이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공동체 내에서 이런 사람들을 바라볼 때 지녀야 할 태도가 있습니다. 오히려 이런 사람들을 더 불쌍하게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세상의 빛과 소금은 둘째치고 하느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보다도 더 못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말입니다. 만약 그런 시각으로 이 문제에 접근한다면 오히려 지금 자매님께서 고민하시는 부분 전체를 해결할 수는 어렵다고 해도 어느 정도는 해결이 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물론 인간적으로는 그 자매님의 행동은 신앙인으로서의 모습은 아닙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그 자매님의 영혼이 어쩜 그렇게밖에 행동을 하지 못할까 하고 측은지심으로 바라본다면 그 자매님을 향한 미운 감정의 마음도 조금은 누그러뜨러질 수도 있을 겁니다. 해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많이 있지만 이만 여기서 이 정도로 하고 마지막으로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하느님을 찾아서 떠나는 신앙의 여정에는 생각지 못한 변수도 많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자매님과 같은 사례에서처럼 우리는 그런 수준의 영성인 사람까지 포용하며 신앙생활을 해야 하는 게 머리와 이성으로선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것은 혼자만의 노력으로론 되지 않습니다. 이건 서로가 노력을 해야 할 부분입니다. 그렇지 않고 모든 사람들을 예수님의 말씀처럼 다 사랑하려고 한다면 또 그렇게 하려고 노력은 해야겠지만 그건 성인이 되지 않고선 불가능한 일이 될 것입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는 쉽지만은 않지만 오히려 이런 걸 계기로 해서 그와 같은 갈등이 내 자신이 하느님을 따르고 예수님을 따르는 신앙의 여정에 장애물이 아니라 오히려 나의 신앙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성장의 디딤돌로 여길 수 있다면 아마도 자매님의 신앙이 지금보다는 더 독실한 믿음을 소유할 수 있는 먼진 신앙인이 될 수 있을 거라고 판단되어집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완전히 눈 녹듯이 모든 게 해결될 수는 없겠지만 점차 점차 그 신자를 바라보는 마음이 처음과는 다른 마음으로 성장해진 자매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날이 올 것입니다.
그날에 다시 이 문제를 바라본다면 지금과 같은 마음과 전혀 다를 수 있습니다. 어쩌면 왜 그때 그런 고민을 했을까 하는 생각도 할 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주 속시원한 답변을 드리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부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하는 맘 간절합니다. 자매님의 영육간 건강을 위해 기도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힘내시기 바랍니다. 자매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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