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순 제4주간 월요일] 오늘의 묵상 (김혜윤 베아트릭스 수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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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업로마노 | 작성일2024-03-11 | 조회수156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2024년 03월 11일 월요일 [사순 제4주간 월요일] 오늘의 묵상 (김혜윤 베아트릭스 수녀)
“가거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극심한 슬픔 가운데 하나는 자녀의 죽음입니다. 그러한 고통 속에 있는 사람에게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라고 누군가 말하여 준다면 이보다 ‘기쁜 소식’이 있을까요? 오늘 복음과 독서는 죽음에서 부활로 이어지는 구원을 선포합니다. “보라, 나 이제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리라. 예전의 것들은 이제 기억되지도 마음에 떠오르지도 않으리라.” 새로운 생명의 창조가 약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를 위하여 전제되어야 할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믿음’입니다. 중병에 걸린 아들 때문에 상심한 어느 왕실 관리가 예수님을 찾아와 아들을 고쳐 달라고 합니다. 그런데 본문은 ‘믿음’을 강조하고자, “너희는 표징과 이적을 보지 않으면 믿지 않을 것이다.”라고 경고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믿는 것이 아니라 ‘표징과 기적’을 믿는 우리의 잘못된 태도를 지적하는 것입니다. 결국 관리는 “자기에게 이르신 ‘말씀’을 믿고” 떠납니다. 아들을 고쳐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떠나는 모습은 참된 신앙인의 모범을 보여 줍니다. 이는 앞으로 일어날 모든 일을 예수님께서 허락하신 결과로 받아들이겠다는 절대적 순명의 자세를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역경의 순간을 건너게 하는 것은 ‘말씀’과 그에 대한 ‘믿음’입니다. 무엇보다도 그 말씀이 살아 있고 구체적으로 활동하는 ‘실재’임을 믿는 것이 중요합니다. 곧 단순한 ‘말씀’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말씀’임을 믿는 것, 그것이 부활에 이르는 길입니다. 이를 모범적으로 보여 준 왕실 관리는 구원을 체험하였고 “그와 온 집안이 믿게” 되었습니다. 존엄한 믿음이 존엄한 구원을 가져온 것입니다.
(김혜윤 베아트릭스 수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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