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순 제4주간 목요일] 오늘의 묵상 (김혜윤 베아트릭스 수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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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업로마노 | 작성일2024-03-14 | 조회수105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2024년 03월 14일 목요일 [사순 제4주간 목요일] 오늘의 묵상 (김혜윤 베아트릭스 수녀)
오늘 복음에는 ‘증언(證言)’이라는 말이 열두 차례나 나옵니다. ‘증언’은 어떤 사건이나 사람, 사물에 대한 ‘사실’을 확인하여 주는 행위를 말합니다. 본문은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증언한 여러 본보기를 차례로 이야기하고, 더불어 이 증언들을 받아들이지 않는 본보기를 열거합니다. 이 내용들은 우리 현실과 매우 비슷합니다. 특별한 설명 없이도, 문장 하나하나를 그대로 읽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깊은 묵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 듯합니다. “너희는 말씀이 너희 안에 머무르게 하지 않는다.” “너희가 믿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너희에게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는 것을 안다.” “자기들끼리 영광을 주고받으면서 하느님에게서 받는 영광은 추구하지 않는다.” 특별히 ‘성경’에 대한 경고는 매우 노골적입니다. “너희는 성경에서 영원한 생명을 찾아 얻겠다는 생각으로 성경을 연구한다. 바로 그 성경이 나를 위하여 증언한다. 그런데도 너희는 나에게 와서 생명을 얻으려고 하지 않는다.” 성경을 연구하고 교의에 정통한 신학자라고 하여 모두 하느님과 가까운 것은 아닙니다. 성경을 연구하며 주로 만나는 것은 이론과 학설이지 하느님의 실체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늘 독서는 이러한 우리의 곤혹스러운 현실을 “자기들을 위하여 수송아지 상을 부어 만들어 놓는” 우상 숭배로 고발합니다. 본질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치장과 기교, 위선과 과시로 “자기들을 위하여” 무엇인가를 한다면 모두 우상 숭배이며 죄입니다. “큰 힘과 강한 손으로” 이스라엘을 해방시키시고 “당신 자신을 걸고 맹세하신” 하느님을 내 삶의 실제 주님으로 고백하며 이를 정직하고 충실하게 증언하는 것만이 “주님께서 당신 백성에게 내리겠다고 하신 재앙을 거두”시게 하는 진정한 구원입니다.
(김혜윤 베아트릭스 수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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