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순 제5주일] 오늘의 묵상 (김혜윤 베아트릭스 수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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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업로마노 | 작성일2024-03-16 | 조회수138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2024년 03월 17일 일요일 [사순 제5주일] 오늘의 묵상 (김혜윤 베아트릭스 수녀)
“예수님을 뵙고 싶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바랐을 소망을, 오늘 복음은 그리스 사람들의 입으로 고백합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라는 말씀으로 응답하십니다. 동문서답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사실은 매우 정확한 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뵙고 그분을 알고 싶다면 죽음을 통하여 생명으로 건너가는 참된 파스카를 이해하여야만 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씨가 땅에 떨어져 죽으면 열매를 맺습니다. ‘생명’은 역설적이게도 ‘죽음’으로 말미암아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역설의 신비가 온전히 드러난 장소가 바로 ‘십자가’입니다. 씨앗이 땅에 떨어져 죽은 뒤 다시 열매를 맺듯, 십자가의 죽음은 새로운 생명으로 가는 파스카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비유의 마지막에 이렇게 선언하십니다. 내가 “땅에서 들어 올려지면 모든 사람을 나에게 이끌어 들일 것이다.”
당신을 뵙게 하여 달라는 이방인들의 요청에, ‘땅에서 올려진 십자가’야말로 가장 정확히 예수님을 볼 수 있는 장소라고 선언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을 뵙고 싶다면, 십자가를 바라보면 됩니다. 사랑이 완전할 수 있을까요? 누군가에게 완전함을 요구하면, 그 자체로 억압이고 폭력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사랑은 서로를 고통스럽게 하지요. 그러나 인간을 위한 하느님의 사랑은 완전합니다. 인간을 향한 하느님의 완전한 사랑, 그 고통스러운 계획이 이제 시작되려고 합니다. 십자가야말로 죽음으로 사랑을 드러내는 완전한 사랑의 장소요 그 약속(계약)의 장소인 것입니다.
(김혜윤 베아트릭스 수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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