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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4.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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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4-03-17 조회수247 추천수6 반대(0) 신고

 

2024년 3월 17일

사순 제5주일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의

유명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가 젊었을 때, 한 여인과

사랑에 빠졌습니다.

여인은 칸트가 청혼해 주길 원했지만,

칸트는 데이트 때마다 철학적인

이야기만 계속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자가 먼저 칸트에게

“당신과 결혼하고 싶어요.

저와 결혼해 주세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칸트는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한 뒤,

도서관에 가서 사랑과 결혼에 대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결혼해야 하는 이유 354개,

결혼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 350개를 찾았습니다.

이제 결정했습니다.

결혼해야 하는 이유가 4개

더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칸트는 결혼하지 못했고

평생 독신으로 살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연구 후에 청혼하러

여자의 집에 갔을 때, 그녀의 아버지는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닙니까?

“내 딸은 이미 결혼했네.

아이가 둘이나 있지.

그동안 자네는 도대체 어디에 있었나?”

결혼의 장단점을 생각하는 동안

3년이나 흐른 것입니다.

심사숙고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미루기만 하는 것은

큰 후회를 남길 뿐입니다.

특히 사랑이 그렇습니다.

사랑은 먼 훗날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겠다. 사랑하겠다.”라며

뒤로 미루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한다. 사랑한다.”라며 지금 당장

말하고 또 실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 사랑은 미뤄지는

사랑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 역시

지금 사랑해야 함을 주님께 배웁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새 계약을

맺으시려고 돌아가실 때가 되었으며,

죽음을 통하여 하느님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해 드릴 순간이

다가왔음을 말씀하십니다.

그 순간은 당신의 수난과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단순히 겪는 하나의 사건이 아닌,

이 세상의 삶을 모두 거는 대단한 일입니다.

그런데도 이를 거부하지 않으십니다.

우리 구원을 위한 사랑 때문에

또 하느님 아버지의 영광을 드높이는

사랑을 위해 지금 당장 결심하시고

이행하셨습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듯이,

당신 사랑으로 많은 열매가

맺어지게 되었습니다.

제2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예수님께서는 순종을 배우셨고,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셨습니다.”

라고 고백하듯이, 주님의 사랑이

모든 구원이 근원이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사랑은 어떠해야 할까요?

주님의 사랑을 본받아 지금 곧바로

실천할 수 있는 적극적인

사랑이 되어야 합니다.

미루는 사랑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또 남의 사랑을 먼저 받아야 나도

실천하겠다는 이기적인 사랑도 금물입니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셨듯이,

어떤 조건도 없이 베풀 수 있는 사랑만이

예수님을 온전하게 따를 수 있습니다.

오늘의 명언

우리가 어디에서 태어날지

선택할 수는 없었더라도 어디로

갈 것인지는 택할 수 있습니다.

(스티븐 크보스키)

사진설명: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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