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순 제5주간 월요일] 오늘의 묵상 (김혜윤 베아트릭스 수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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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업로마노 | 작성일2024-03-17 | 조회수124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2024년 03월 18일 월요일 [사순 제5주간 월요일] 오늘의 묵상 (김혜윤 베아트릭스 수녀)
오늘 독서와 복음은 ‘두 여인’(수산나/간음한 여자)과 그들을 함정에 몰아넣은 ‘두 악한 존재들’(두 원로/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 그리고 여인들을 구한 ‘두 의인’(다니엘/예수님)의 이야기로 진행됩니다. 수산나는 죄가 없지만 욕망을 품은 두 원로의 덫에 걸리고, 간음한 여자는 현장에서 붙잡혀 죽을 위기에 놓입니다. 그러나 수산나가 “눈물이 가득한 채 하늘을 우러러” 간절히 기도하자, “주님께서 수산나의 목소리를 들으”시고 다니엘을 보내십니다. 간음하다 붙잡힌 여자도 사람들에게 끌려 와 예수님 앞에 서게 되지만 오히려 그분을 통하여 구원을 체험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시험하여 고소할 구실을 만들려는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치졸함을 보시고 말씀하십니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이 문장은 우리를 구원으로 이끄시는 하느님의 지혜가 얼마나 경탄스러운지 잘 드러냅니다. 먼저 “돌을 던져라.” 하는 말씀으로 율법을 존중하셨고, “죄 없는 자가 먼저”라는 전제로, 누군가 죄를 지었더라도 우리 가운데 죄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에, 그를 함부로 비난하거나 상처를 줄 수 없음을 복음적 연민으로 나타내 보이셨기 때문입니다. 약자들에게는 가혹하지만 자신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치졸함을 마다하지 않는 사람들, 그들의 덫에 희생되는 나약한 이들의 절규는 하느님을 움직입니다. 약한 자들의 운명을 결정하는 이는 권력자들이나 숨 막히는 잣대로 다른 사람을 단죄하는 율법 학자들이 아니라 하느님 당신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기꺼이 노래할 수 있습니다. “어둠의 골짜기를 간다 하여도 당신 함께 계시오니 두려울 것 없나이다”(화답송).
(김혜윤 베아트릭스 수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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