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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회개로 기도한 자에게는 용서를 / 사순 제5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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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3-18 조회수106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회개로 기도한 자에게는 용서를 / 사순 제5주간 월요일(요한 8,1-11)

 

성경을 모르는 이도 간음하다 잡힌 여인의 이야기는 잘 안단다. 그만큼 잘 알려진 내용이기에. 감동적인 사건이 아니라면 이렇게 잘 알려질 리가. 어떤 내용이기에 모든 이에게 감동을? 아마도 용서이리라. 여인과 함께 위선의 남자들까지, 아니 용서받지 못할 이까지 용서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일 게다. 율법에서 간음은 죽음이었다. 하늘의 벌이 내릴까 봐 잡힌 즉시 돌로 쳤다. 즉시 죽여 더 큰 재앙을 피하겠다나. 이런 이들을 향해 그분께서는 단지 말씀 한마디로 끝내신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고발인뿐 아니라 그곳 구경꾼의 가슴까지 철렁거리는 말씀이다. 아니, 오늘의 우리까지 간담이 서늘하게 하시는 말씀이다. 그런 뒤 그분께서는 무엇인가 땅에 쓰셨단다. 악의에 찬 질문 앞에서도, 그분께서 보여 주시는 배려일 게다. 마침내 고발하던 이들과 주위의 구경꾼들은 한 사람씩 한 사람씩 그 자리를 떠났단다. 그것도 나이 많으신 분부터 이곳저곳서.

 

좌우지간 예수님께서는 고개를 숙이시고는 무언가를 계속 쓰셨고, 주위에 모여 있는 이들은 나이순으로 가버리고, 예수님 앞에는 한가운데 서 있던 그 여자만이 달랑 남았다. 나이 많은 이부터라면, 나이에 따라 죄가 커지거나 많아지기 때문일까? 아니면, 나이 든 이는 요령이 많아, 남아 있다가는 별로 볼일이 없을 것으로 여겨져, 혹시 땅바닥에 자기 것에 해당하는 죄명을 보고는 죄책감에 쌓여 서둘러 줄행랑치듯 그곳을 떠나 그곳을 피했을까?


오래전 미국 뉴욕 법정에서 빵 훔치다 잡힌 한 가난한 이의 재판이 있었다. 그는 며칠을 굶주리다 더 이상 배고픔을 참기 어려워 상점의 빵을 훔치다 발각되었단다. 자초지종을 들은 재판관은 다음의 판결을 했다. “피고는 자신의 굶주린 배만 채우려 개인적 욕구를 절도라는 범죄로 충족하려 했기에, 이는 마땅한 대가를 받아야 하는 바 벌금 100불을 선고한다.” 우리 돈 십 만원이 훨씬 넘는 벌금을 하루 한 끼 해결도 어려운 이 가난한 이가 어떻게 낼까라는 걱정에 모두의 얼굴이 하얗게 변했단다. 그렇지만 판사의 선고는 계속되었다.

 

그러나 이 피고가 자신의 굶주림을 이렇게 해결하도록 만든 것은, 본인을 포함한 여기 우리 모두가 사회적 공범자입니다. 따라서 이 벌금을 피고의 죄를 용인한 본인은 물론 배심원 모두에게도 부과합니다.” 그리고 그는 호주머니에서 몇 달러를 꺼내 모자에 담고는 배심원들에게 돌렸다. 그 모자에 담긴 벌금, 아니 각자가 스스로 낸 성금은 그 피고인이 다시 사회의 일원이 되게 하는 큰 힘이 되었단다. 재판관의 용서와 자비의 지혜가 담긴 판결이었다. “죄 있는 자 모두 다 이 피고에게 벌금 내시죠.” 간음하다 잡힌 여인에게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 짓지 마라.”

 

우리 모두는 하느님 자비가 필요한 죄인이다. 그러기에 모두는 장차 그분의 뜻에 따라 심판받을 처지를 명심하면서 행동해야 할 게다. 자비를 베풀지 않은 자는 자신이 언젠가는 가차 없는 심판받을 것이다. 자비는 심판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니까. 오늘을 사는 우리는 자신의 죄를 깨달을 수 있도록 회개해야만 한다. 그리고 잘못된 죄 깨닫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하느님께 자비를 분명히 청해야 할 게다. 진정 회개하여 청하는 이만이 용서를 받을 수 있으니까. 그분의 자비로 지난날의 죄에서 해방되어,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게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간음,땅바닥,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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