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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구원신비를 묵상하는 성주간이길 / 사순 제5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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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3-23 조회수109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구원신비를 묵상하는 성주간이길 / 사순 제5주간 토요일(요한 11,45-56)

 

어느 시대나 희생양은 있다. 유다인들은 예수님을 택한다. 그렇지만 모든 건 하느님의 이끄심이었다. “온 민족이 멸망하는 것보다 한 사람만이 죽는 것이 더 낫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헤아리지 못하고 있소.” 라는 카야파 대사제의 말을 되새기자. 이 말은 그 스스로가 한 것이 아니라, 그해 대사제로서 예언한 셈이다. 곧 예수님께서 민족을 위해 돌아가시리라는 것과, 흩어져 있는 하느님 자녀들을 하나로 모으려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들은 그분을 죽이기로 하였다.

 

야곱의 아들 요셉은 형제들 시기로 노예로 팔린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이집트 재상이 된다. 이후 그는 기근 때문에 그리로 식량을 구하러 온 형제들을 맞고는, 이것이 하느님께서 분명한 목적을 위하여 자신을 이집트로 먼저 보내셨음을 깨닫는다. 그래서 자신을 죽이려고까지 했던 형제들을 용서하고는, 아버지의 후손 모두가 기근으로 굶어 죽지 않고 이집트에 정착하여 편히 살 수 있도록 조치한다. 요셉이 깨달은 것은 이것일 게다. 하느님께서 자신을 형제들보다 먼저 이집트로 보내시어, 그 기나긴 기근에도 당신 백성이 끝내 남도록 이끄셨다는 것이었다.

 

형제들의 증오로 이집트에 팔렸지만, 하느님께서는 그것마저 이용하시어 당신 백성을 살리시며, 결국은 선으로 이끄셨다. 예수님 시대의 지도자들 모습 또한 예수님을 죽이기로 결의한 파괴자다. 역설적으로 이 결의는 카야파 대사제의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는 게 더 낫다.’라는 말로 이루어진 거다. 결국 예수님 죽음은 인간들의 악의에 앞서, 하느님 섭리에 따른 것이리라. 하느님은 진흙탕과 같은 인간들의 죄악에서도 구원을 베푸는 분이시다. 우리 역시 살면서 희생양이 될 때도 있다. 그러니 불평하지 말아야 할 게다. 받아들이려 애써야만 하리라.

 

그 희생은 은총으로 되돌아오기에. 하느님은 상상도 못할 반전을 주신다. 그래서 그 희생은 또 다른 축복일 수도. “온 민족이 멸망하는 것보다 한 사람이 죽는 것이 더 낫다.” 카야파는 그가 정녕 누구인 줄 알았다면, 뼈저리게 후회했으리라. 겉으론 논리적이지만, 거기엔 함정이 있었다. 속임수다. 오늘도 얼마나 많은 이가 희생되는지? 그 당시 큰 희생자는 바로 예수님이셨다.

 

카야파 대사제의 예언은 초기 그리스도인들에게 많은 것들을 깨닫게 했다.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는 것이 낫다.”라는 이 말은 예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돌아가셨다는 거다. 그분의 죽음은 흩어진 하느님 백성을 하나로 모으시려는 거였다. 예수님은 이 예언의 완성을 위한 하느님의 도구였다. 하느님께서는 불충실한 당신 종들에게 정의의 징벌을 주시지만, 더할 수 없는 당신 사랑을 거두시지는 않는다. 그 사랑의 최고점은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에 있다. 사순 시기 정점이 다가오는 이즈음, 우리는 죄의 비참함과 하느님의 참 사랑에 더욱 매료된다.

 

이제 한 주간 뒤 맞이할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부활이 그를 믿고 따르는 우리의 부활이 되도록, 그분 십자가와 함께 구원의 신비를 묵상하는 성주간이 되었으면 참 좋겠다. 아직 예수님 부활을 맞이할 마음의 준비를 하지 못했다면, 예수님 수난과 그 고통 그리고 십자가의 의미를 더욱 깊이 묵상하는 내일 부터의 성주간에 정말 정성을 다해야겠다. 이를 정말 의미 있게 보내려면, 역시 파스카 성삼일의 전례 참여일 게다. 주님 만찬 성목요일과 주님 수난 성금요일의 참여는 교회법상 그 구속력을 갖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리스도교 전례의 정점인 파스카 성삼일을 거룩하게 참여하는 건, 교회법의 의무를 떠나 우리 신앙인이 지녀야 할 기본자세이리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희생양,카야파,성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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