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126-128
창에 찔린 예수 화살에 꽂힌 신부
제2부 내맡김의 비법과 진리
03 하느님께 나아가는 큰길은 오직
‘하느님 뜻대로’ 사는 것이다
2010. 03. 01.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요한 14,6)
내가 사는 지리산은
전라남도와 전라북도, 경상남도 이 세 도에 걸친 매우 큰 산이다.
가장 높은 봉우리는 천왕봉이다.
천왕봉에 오르는 코스도 수십 개가 넘는다고 한다.
그중에서 가장 짧고 빠른 코스가 경상남도 산청군의 중산리 코스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있지만,
그 로마에 이르는 길은 아주 많고 다양하다.
하느님께 나아가는 길도 마찬가지다.
수천년에 걸쳐 수많은 성현께서 저마다 나름대로
‘진리로 나아가는 훌륭한 길’을 제시해 주었다.
우리 교회의 이천 년 역사를 보더라도 그 사실이 증명된다.
수많은 성인 성녀께서 ‘하느님께 나아가는 훌륭한 길’을
당신들의 삶으로 보여 주셨다.
그중에 어떤 분들은 자신이 체험한 방법이
하느님께 나아가는 가장 탁월한 방법이라고 주장하다가
교회로부터 파문을 당하기도 했다.
하느님께 나아가는 수많은 방법, 수많은 길 중에서
가장 탁월한 방법을 손꼽으라면,
뭐니 뭐니 해도 단연 ‘하느님 뜻대로 사는 것’이다.
아마 이것을 부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하느님 뜻대로 사는 길’만이 진리의 길이자 생명의 길이며
가장 크고 탄탄한 길,‘대로大路’이다.
가장 확실하고 정확하게 열린 큰 길이 있는데
왜 좁고 작은 길, 뒷길, 옆길, 언덕길, 낭떠러지 길 등으로 돌아가는가?
큰 길(대로大路)로 하느님께 나아가자!
‘하느님 뜻대로(뜻大路)’로 나아가자!
하느님 뜻대로 나아가기 위한 가장 탁월한 방법이 바로 ‘내맡김’이다.
‘내맡김’은 하느님 뜻대로의 ‘통행료’다.
‘내맡김’이라는 통행료를 하느님께 한 번만 지불해 드리면
그것으로 탄탄대로坦坦大路가 열린다.
내맡긴 그대로 나아가기만 하면 된다.
그분께서 모든 것을 다 이끌어 주신다.
단, 통행료를 100% ‘전액 다 지불한 사람’에 한해서다.
‘하느님 뜻대로大路’에서는 결코,
중도에 ‘옆길로 새는 일’이란 있을 수 없다.
만일, 중도에 옆길로 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통행료를 100% 다 지불하지 않은 사람이다.
그분께 ‘100%를 완전히 다 맡겼는가 그렇지 않았는가’를 확인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 바로
‘중도에 옆길로 새느냐, 새지 않느냐’이다.
그것 외에는 여타의 이유가 추호도 허용되지 않는다.
100% 완전히 내맡겼으면,
당신께로 100% ‘끝까지’ 이끌어 주신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신실하신 분이시기 때문이다.
‘하느님 때문에’ 외에 나머지는 다 거짓이다!
‘무엇 때문에, 누구 때문에?’
때문에, 때문에, 때문에, 때문에…….
때문에, 때문에 영원히 다시 돌아오지 못할 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