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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 만찬 성목요일] 오늘의 묵상 (김혜윤 베아트릭스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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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업로마노 쪽지 캡슐 작성일2024-03-27 조회수141 추천수6 반대(0) 신고

 

 

  

 

2024년 03월 28일 목요일

[주님 만찬 성목요일오늘의 묵상 (김혜윤 베아트릭스 수녀)

 

구원 역사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파스카 성삼일이 주님 만찬 저녁 미사로 시작됩니다.

그래서 오늘 전례의 독서와 복음은 모두 만찬’ 장면을 소개합니다.

1독서는 구약의 파스카 만찬을2독서는 초대 교회의 만찬을복음은 예수님의 파스카 만찬을 소개합니다.

모세가 이스라엘에게 권고한 만찬을 기점으로 구약의 파스카가 시작되었듯이,

예수님의 마지막 만찬을 기점으로 신약의 파스카가 시작된 것입니다.

특별히 요한 복음서가 전하는 만찬 이야기는 사랑과 섬김이라는 주제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제자들과의 마지막이 가까워짐을 감지하신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충만한 사랑을 드러내어 표현하십니다.

사랑은 감출 수 없는 것이기에 언제나 구체적 행위를 일으킵니다.

예수님께서는 발 씻김이라는 상징적 행위로 사랑은 섬김으로 드러나야 함을 알려 주십니다.

유다인들은 손님을 초대하면덥고 건조한 흙길을 오래 걸어야 하였을 손님을 배려하여 먼저 발을 씻게 하였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집안의 종이 하던 일을 당신께서 손수하시며

사랑은 섬김으로 표현되어야 함을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십니다.

그리고 내가 너희에게 한 일을 깨닫겠느냐?”라고 물어보시는데,

그리스 말 성경 본문에는 깨닫겠느냐?”라는 동사가 먼저 나옵니다.

알겠니내가 왜 이렇게 하는지?’의 의미가 강조되어 있고,

그 답은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 준 것이다.”로 제시됩니다.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한 것처럼 섬김으로 실천되는 사랑이 우리가 하여야 할 과제인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인간 앞에 무릎을 꿇으십니다.

기득권자들의 불의한 폭력 앞에 무릎을 꿇고,

당신을 배신한 인간 앞에 무릎을 꿇는 사랑은 이제 성삼일 내내 장엄히 기억되고 기념될 것입니다.

 

(김혜윤 베아트릭스 수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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