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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부활한 예수님 만나는 유일한 법: 갈릴래아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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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백봉7 쪽지 캡슐 작성일2024-03-30 조회수268 추천수2 반대(0) 신고

 

 

 

 

 

  

 

 

2024년 나해 주님 부활 대축일

 

 

 

<부활한 예수님 만나는 유일한 법: 갈릴래아로 가라>

 

 

 

복음: 마르코 16,1-7

 

 

 


LORENZETTI, Pietro 작, (1325)  

    

 

    사람들은 예수님을 만나면 부활을 믿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먼저 부활이 내 안에 없으면 부활한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개가 꽃이 예쁘다는 것을 알아볼 수 있을까요? 개에게는 아름다움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세상에서 아름다운 것을 찾을 리도 없고 꽃을 보아도 아름답다는 것을 알아볼 수도 없습니다. 

    제가 대학생 때 어머니를 알아보지 못했던 일은 저에게 큰 충격이었습니다. 머리숱이 적은 어머니가 처음 가발을 쓰신 것을 본 날이었습니다. 저는 어머니를 진짜 아줌마로 불렀습니다. 예상하지 못하면 알아볼 수 없습니다. 

 

 

    한 국제 육상 경기에서 선두에 한참 뒤진 채 꼴찌로 달리던 선수가 갑자기 쏟아진 폭우를 뚫고 끝까지 완주해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에 따르면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2023 동남아시안게임 여자 5천m 경기에 출전한 캄보디아 대표 보우 삼낭(20) 선수는 꼴찌로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기록은 1위에 6분 가까이 뒤진 22분 54초였습니다. 대부분 선수가 이미 결승선을 통과한 상태에서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달렸습니다.

 

 

    가난 때문인지,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스트레스 때문인지, 평소 빈혈에 시달려 온 이 선수는 경기 당일에도 코치가 출전을 만류할 정도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결승선을 통과한 뒤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악천후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역주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알려지면서 하루아침에 유명 스타가 됐습니다. 그녀는 말합니다. 

    “물론 경기를 포기할 권리가 있었지만, 국가를 대표하는 의무가 더 중요했고, 포기하지 않으면 목표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려고 끝까지 달렸습니다.”

 

 

    삼낭 선수는 자기를 위해 달렸다기보다는 나라와 희망이 필요한 이를 위해 달렸습니다. 그런데 그 달리기는 목숨을 내어 놓아야 할 수도 있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달렸습니다. 분명 피의 열매가 있을 것임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부활을 믿는 이에게 부활한 분이 보입니다. 그녀에게 감동한 많은 이들이 그녀를 돕겠다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이미 부활한 이들입니다. 

 

 

    중학교 때 개신교 전도사 한 분이 우리에게 종교 교육을 해주었습니다. 그분은 한국에서 전교 하는 것도 좋지만 아무도 가지 않는 오지 나라로 가서 선교사로 죽는 것이 꿈이라고 했습니다. 가족이 함께 가야 해서 그 목적을 위해 몇 년 간 계속 돈을 모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젠 돈이 얼추 모여서 떠날 모든 준비를 마치고 은행으로 돈을 찾으러 갔습니다. 

그런데 돈을 찾고 나올 때 소매치기들에게 몇 년 동안 모은 돈을 모두 털리고 만 것입니다. 사실 그들이 위협할 때 그동안의 모든 꿈을 접어야 함에도 돈을 순순히 내주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안 있어 자신이 속한 교단에서 오지로 선교를 떠나겠다면 돈을 전액 지원하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이웃을 위해 목숨을 내어 놓을 때만 부활한 누군가를 만날 수 있습니다. 

 

 

    차인표 씨도 부활한 예수님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목소리라도 한번 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성경 공부하고 예수님 역할의 연극도 4년을 했지만, 예수님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가 예수님을 만난 순간은 갈릴래아로 가서였습니다. 

신애라 씨 대신 인도 콜카타에 가난한 이를 위해 봉사해야 했을 때입니다. 그는 가기 싫었지만, 어쩔 수 없이 가게 되었고 비행기도 혼자 1등석을 타고 갔습니다. 도착 후 가난한 한 아이가 손을 내밀 때 그는 목사님이 부탁한대로 “하느님께서 너를 사랑하신다. 너는 소중한 존재다.”라는 말을 해주려고 했습니다. 그 순간 예수님께서 그 아이를 통해 차인표 씨에게 그 말을 들려 주셨습니다. 

 

 

    가난한 이들을 위해 죽을 줄 아는 이는 이미 부활을 믿는 사람입니다. 아름다움을 믿는 사람이 꽃을 발견하듯, 이미 부활의 삶을 사는 사람만이 그리스도를 만납니다. 안나의 집 김하종 신부도 우리나라에 와서 가장 가난하고 냄새나는 사람에게 봉사하고 안아주려고 할 때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하는 예수님의 음성을 들은 것과 같습니다. 

 

 

    만약 저도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를 읽지 않았다면 아직 사해쪽에서 헤매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 책을 통해 내가 추구하던 것을 버리고 이웃을 행복하게 하고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신학교로 들어갔습니다. 그곳이 갈릴래아였고 그곳에서 예수님께서는 “너 내게 많이 주었니? 근데 나는 네게 다 주었다.”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이웃 사랑의 실천 안에 계셨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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