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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빈 무덤에 안긴 영원한 생명을 / 주님 부활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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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3-31 조회수138 추천수3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빈 무덤에 안긴 영원한 생명을 / 주님 부활 대축일(요한 20,1-9)

 

베드로와 다른 제자는 무덤으로 달렸다. 두 사람 함께 달렸는데, 다른 제자가 빨리 달려 먼저 다다랐다. 그는 몸을 굽혀 아마포가 놓여 있는 것을 보았지만, 들어가지는 않았다. 베드로가 뒤따라와 안으로 들어가 아마포가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 예수님 얼굴을 쌌던 수건은 아마포와 함께 놓여 있지 않고, 따로 한곳에 개켜져 있었다. 부활 증거는 빈 무덤이다. 곧 무덤을 막았던 돌이 치워졌다는 거다. 그래서 텅 빈 무덤은 사랑을 완성한 흔적으로 부활 표징이었다.

 

곧 부활이란 자신을 둘러싼 것을 치우는 거다. 마치 병아리가 껍데기를 깨고 나오는 것처럼. 예수님 부활은 우리 신앙의 핵심이다. 그분께서 죽음과 악의 세력을 이겨 내셨기에. 그래서 그 부활은 모든 신앙인에게 가장 큰 기쁨이요 희망이다. 어쩜 우리 인생 여정도 이 텅 빈 무덤을 향해 가는 것이리라. 거짓과 위선이 진실을 이길 수 없다. 예수님은 미움과 증오 앞에서 사랑과 용서로 당신을 죽이셨다. 부활은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감이다. 향락과 재물을 섬기는 삶에서 하느님에게로 건너감이다. 사랑하는 이로 가는 거다. 이 길 끝서 만나는 것이, 부활이다.

 

주일학교 교리 시간에 선생님이 어린이들에게 물었다. “천국에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그러자 한 아이가 손 들더니, “선생님, 거기가려면 먼저 죽어야 합니다.”라고 대답했단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맞는 말이다. 천국에 가려면 먼저 죽어야 할 게다. 이기심과 욕심을 죽이고 미움을 죽일 때에 천국에 갈 수 있을 게다.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다. 그분은 죽음을 이기셨고, 산 이들과 죽은 이들의 주님이 되셨다. 부활은 죽음에 대한 승리이다. 예수님의 죽으심은 우리를 위한 사랑의 결과이다. 그래서 부활은 사랑의 승리다. 이 부활로 실패와 죽음의 상징인 십자가가 구원을 드러내는 표징이 되었다. 십자가는 사랑을 뜻하는 증명이고 부활하리라는 희망이다.

 

빈 무덤을 확인한 마리아 막달레나는 예수님 부활을 알린다. 그렇지만 제자들은 그녀 말을 듣고도 스승님 부활을 믿지 못했다. 그래서 베드로와 요한이 빈 무덤의 따로 개켜진 수건과 아마포를 보고서야 부활을 믿기 시작하였단다. 그리고 그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서 부활의 진리를 확신하였다. 3년이나 함께 한 그들 역시도 처음에는 부활을 깨닫기가 쉽지 않았으리라. 더욱이 우리도 죽었던 이가 다시 살아났다는 것을 받아들이기가 그리 쉽지는 않을 게다.

 

그렇지만 우리 역시 겨울 내내 알몸을 드러내고 모든 잎사귀를 떨어뜨린 뒤, 이른 봄에 새싹을 드러내는 나무의 여러 몸짓을 보고는 겨우 부활이 가능할 것이라는 상상을 할게다. 이렇게 부활의 진리는 단순히 이성으로 느끼는 게 아니다. 하느님 은총이 인간의 이성을 비출 때만이, 마침내 어렴풋이 이해되는 심오한 진리이다. 우리는 이 부활의 진리를 체험해야 한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사도들처럼. 그리하여 부활하신 예수님을 삶 곳곳서, 일상으로 만나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답해야만 한다. “나는 보았네, 부활하신 주님을!” 이래야만 우리는 부활이 미움과 증오와 폭력을 이기는 힘이라는 것을 깨달으리라. 그래야만 죽음의 공포가 사라질 게다. 죽음에서부터 영원한 생명의 문이 열리니까. 세상 것만 추구하는 이들은 호위호식하며 사는 것이 목표지만, 예수님 따르는 이들은 자신을 비우고 내어 주는 삶을 목표로 삼는다. 세상 것은 죽음과 함께 모든 것이 허무하게 끝나지만, 주님 것은 빈 무덤에 가득한 영원한 생명을 안긴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늘 참으로 부활하셨도다. 이 기쁨 만방에 전하자, 알렐루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빈 무덤,아마포,알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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