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날때는 중국에 에디바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남과 시비가 붙으면 집 주위를 세 바퀴 돌았다. 그런 다음 밭에 앉아 숨을 골랐다. “왜 화가 나면 집 주위를 도는 거죠?” 사람들이 물었지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세월이 흘러 에디바는 나이가 들고 집도, 땅도 넓어졌다. 그런데도 여전히 화가 나면 지팡이를 짚고 땅을 돌았다. 그 모습을 본 손자가 물었다. “연세도 많으신데 계속 땅을 도는 이유가 뭐예요?” “젊었을 때부터 다툼이 나거나 시비가 생기면 땅을 돌면서 자책했단다. 내 땅이 이렇게 작은데 남한테 화내고 싸울 시간이 어디 있느냐고 말이야. 그러면 이내 화가 가라앉고, 온 열정을 일하는 데 쏟아부을 수 있었지.” 손자가 또 물었다. “지금은 부자가 되셨잖아요. 이 부근에서 할아버지보다 더 넓은 땅을 가진 사람도 없고요. 그런데 왜 계속 집 주위를 도세요?” 에디바가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나는 아직도 화날 때가 있단다. 화가 나면 땅을 돌면서 생각하지. 내 집이 이렇게 크고 땅도 많은데 남들과 싸우는 게 무슨 소용인가 하고 말이야. 그러면 화가 가라앉는단다.” -좋은 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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