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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파스카의 기쁨, 파스카의 여정_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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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4-03 조회수160 추천수3 반대(0) 신고

-부활하신 주님과의 만남-

“평생 날마다 주님 ‘파스카의 꽃’으로 삽시다!”

 

 

 

“하느님, 

 해마다 주님의 부활을 경축하며 기뻐하오니,

 저희가 이 세상에서 지내는 축제로,

 영원한 파스카의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본기도)

 

요즘 부활 축제시기 말씀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남으로 주님과 함께 새롭게 부활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오늘 4월3일, 옛 어른의 말씀도 은혜롭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겸손과 지혜의 사람들은 이 진리를 깨달아 살 것입니다.

 

"작은 상자에 큰 것을 억지로 담으면 부서지고 만다. 사람의 탐욕도 그렇다"-다산

"먹을 것을 밝히는 사람을 낮춰 보는 까닭은 작은 것을 채우기 위해 큰 것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맹자

 

계속되는 파스카의 축제, 파스카의 기쁨의 계절 4월입니다. 부활하신 주님 덕분에 실현된 축제인생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활하신 주님을 만날 때 파스카의 기쁨과 더불어 고해인생은 축제인생으로 변모됩니다. 예수님 부활 대축일부터 성령강림대축일까지는 “레지나 챌리(Regina caeli;하늘의 모후님)” 삼종기도를 바치며 끝기도 역시 이 레지나 챌리를 노래합니다. 

 

아드님의 부활에 성모님과 함께 기쁨을 함께하는 우리들입니다. 엊그제 부활축제 월요일 바티칸 광장에서 레지나 챌리 삼종기도후 교황님은 “부활하신 분과의 살아있는 만남으로부터 태어난 엄청난 기쁨이, 파스카의 기쁨이 우리 인생을 변모시킨다” 강조하셨습니다. 

 

봄의 부활축제에 맞춰 동시 다발적으로 만개하기 시작한 파스카의 봄꽃들이 온통 주님 부활을 경축하는 기쁨 가득한 요즘 분위기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생명과 기쁨으로 찬란히 빛나는 대지를 보며 써놨던 글을 나눕니다. 왜관수도원 계간지 “분도 창간호 봄호(2008년)”에 실린 “봄햇살 붓으로” 라는 시입니다.

 

“오 하느님, 

 바야흐로 그림 그리기 시작하셨네.

 생명의 화판(畫板) 대지위에 

 부드러운 봄햇살 붓으로,

 연한 초록색(草綠色) 물감 슬며시 칠하니,

 조용히 솟아나는 무수한 생명의 싹들,

 무수히 피어나는 파스카의 꽃들,

 오 하느님, 

 당신의 화판 봄의 대지(大地)위에 그림 그리기 시작하셨네”-2007.4.

 

부활하신 파스카의 예수님을 만날 때 참으로 생명과 기쁨으로 살아 나는 사람들이요 온누리 세상입니다. 오늘 제1독서 사도행전을 보세요. 주님 부활의 사도 베드로가 그 모범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의 생명과 빛으로 충만한 베드로와 요한 사도가 모태에서 불구자였던 사람을 치유하는 장면을 보십시오. 말그대로 베드로를 통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치유, 구원받는 태생 불구자입니다. “우리를 보시오.” 눈맞춤을 시도한후, 즉시 베드로는 그에게 부활하신 주님을 선물합니다.

 

“나는 은도 금도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가진 것을 당신에게 주겠습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합니다. 일어나 걸으시오.”

 

해마다 반복되는 말씀이지만 늘 새롭게 느껴지는 신바람나는 말씀이요 장면입니다. 베드로가 그의 오른손을 잡아 일으키자 그는 즉시 발목이 튼튼해져서 벌떡 일어나 사도들과 함께 성전으로 들어가면서, 걷기도 하고 껑충껑충 뛰기도 하며 하느님을 찬미합니다. 

 

온 백성은 그에게 일어난 일로 경탄하고 경악합니다. 태생 불구자가 베드로를 통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남으로 온전히 치유되어 살아나는 모습을 실감나게 보여줍니다. 

 

오늘 복음 역시 예루살렘을 떠난 엠마오 도상의 두 제자들이 예수님의 죽음으로 실의에 빠졌다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남으로 살아나는 장면을 감동깊게 전하고 있습니다. 엠마오라는 마을로 가고 있던 두 제자들은 예수님과 함께 걸어가면서 대화를 나누면서도 눈이 가리어 그분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이어지는 부활하신 주님과의 첫 대화 부분은 미사로 하면 그대로 말씀전례에 속합니다. 주님은 두 제자들의 무지를 일깨우며 말씀을 깨닫도록 이끄십니다.

 

“아, 어리석은 자들아! 예언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믿는 데에 마음이 어찌 이리 굼뜨냐? 그리스도는 그러한 고난을 겪고서 자기의 영광 속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

 

그리고 이어서 주님은 모세와 모든 예언자로부터 시작하여 성경 전체에 걸쳐 당신에 관한 기록들을 그들에게 설명해 줍니다. 그래도 제자들은 말씀전례중 주님을 체험하지 못했지만, 후반부 식탁에서 빵을 나누는 성찬전례 부분에 속하는 장면에서 눈이 열려 주님을 만납니다. 이 장면 역시 신선한 감동에 충격입니다. 

 

‘그들과 함께 식탁에 앉으셨을 때, 예수님께서는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그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았다. 그러니 그분께서는 그들에게서 사라졌다.’

 

전광석화, 그제야 제자들은 말씀전례중 부활하신 주님을 체험했음을 뒤늦게 깨닫고 감격에 벅차 고백합니다.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나 성경을 풀이해 주실 때 속에서 우리 마음이 타오르지 않았던가!”

 

새삼 파스카 미사전례가 얼마나 은혜로운 주님의 참 좋은 선물인지 깨닫습니다. 미사중 말씀전례와 성찬전례를 통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기 때문입니다. 부활시기뿐 아니라 일년 열두달 매일 이 거룩한 파스카 미사전례를 통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남으로 생명과 빛으로 충만한 영원한 삶을 살 수 있게 된 우리들입니다. 

 

날마다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주님 파스카의 꽃이 되어 하루하루 날마다 평생 파스카의 신비를, 파스카의 기쁨을, 파스카의 여정을 살아가게 합니다. 다시 나누는 “파스카의 꽃”이란 자작시입니다.

 

“사람은 꽃이다 

 주님 파스카의 꽃이다

 사랑의 꽃이다

 

 그만의 색깔, 향기, 크기, 모양으로

 평생 세상 떠날 그날까지 

 부단히 날마다 폈다 지는 

 

 사람은 꽃이다

 주님 파스카의 꽃이다

 사랑의 꽃이다

 

 꽃처럼 살자

 아름답게 살다가 아름답게 떠나자

 파스카의 꽃처럼!”

 

언젠가 부활 축제시기, 이제 고인이 된, 꽃을 선물한 자매에게 준 화답시도 생각납니다.

 

"꽃이

꽃을 가져오다니요

그냥 오세요

당신은

꽃보다 더 예뻐요

주님 파스카의 꽃처럼 사세요!"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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