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배려는 인격의 옷 / 따뜻한 하루[37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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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24-04-05 | 조회수186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부정한 관리 적발한 널리 암행어사로 알려진 박문수의 일화 중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입니다. 한 번은 그가 친척 집에서 밤을 자고는, 다음 날 아침에 세수하려고 마당으로 나왔습니다. 그러자 바로 앞서 세수를 하던 친척의 행동에 박문수가 불쾌해하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당시에는 대가족이 함께 모여 사는 문화인지라 내 것 네 것 구분이 별로 없었기에, 세수 후에 사용할 수건은 함께 사용할 수 있게 한 곳에 걸어놓고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세수를 먼저 끝낸 그 친척이, 같이 써야 할 수건을 혼자서 온통 적셔버렸습니다. 이에 모든 수건이 젖자 박문수는 어찌할 수 없이, 자신의 옷으로 얼굴을 닦아야 했습니다. 이 후 그 친척이 평안 감사로 제수되었다는 소식에, 박문수는 임금님에게 간청했다고 합니다. "제 친척이기에 반대할 수 없습니다만, 공적으로 볼 때에 그는 감사감이 되지가 못합니다." 이 말과 함께 세수 후 남을 배려하지 않고 혼자 수건을 사용한 일을 예로 들어 말했고, 임금은 어사 박문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의 감사 임명을 취소했다고 합니다. 어사 친척이 수건 한 번 잘못 사용한 것으로, 감사가 될 수 없다는 게 억울할 수도 있습니다. 사실 사람의 인격은 말과 행동으로 평가하기에, 배려는 인격을 드러낸 옷이라고도 한답니다. 이렇게 그는 배려가 전혀 없는 이가 백성들에게 어떤 일을 할지를, 짐작했던 것 같습니다. 성경에도 ‘바른 처신과 인격 존중’을 언급합니다(집회 4,30-31). ‘네 집안에서 사자처럼 굴지 말고 종들에게도 닦달하지 말 것이며, 받아 내려고 손을 내밀지 말고 갚아야 할 때는 결코 손 거두지 마라.’ 예수님께서도 누가 가장 높은가의 제자들 다툼에 ‘섬김’에 대해서 이르십니다(루카 22,25-26). “지배하는 임금들은 백성에게 군림하고, 권세 부리는 자들은 자신을 은인이라 부르게 한다. 그러나 너희 중 높은 이는 어진 이처럼 되고, 지도자는 섬기는 사람마냥 되어야 한다.” 그렇습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우리네 유명한 속담이 있습니다. 우리의 이웃에 대한 겸손과 배려는, 하느님 사랑 드러냄입니다. 세면 후 얼굴 닦는 그 수건마저, 다음 이 위해 깨끗이 사용합시다. 이렇게 배려는 이웃 드러냄을, 어사 박문수의 일화를 보며 새깁시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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