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 오늘의 묵상 (김혜윤 베아트릭스 수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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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업로마노 | 작성일2024-04-05 | 조회수188 | 추천수6 | 반대(0) 신고 |
2024년 04월 05일 금요일 [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 오늘의 묵상 (김혜윤 베아트릭스 수녀)
주님 부활 사화의 대부분은 밤에 시작됩니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뒤, 베드로와 제자들은 고기를 잡으러 나가지만 “그날 밤에는 아무것도” 잡지 못합니다. 그러나 “어느덧 아침이 될 무렵”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나타나시고 고기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십니다. 말씀하신 대로 그물을 던지자 ‘큰 고기가 가득 들어 있었고, 그토록 많은 데도 그물이 찢어지지 않는’ 일이 일어납니다. 문장은 풍요를 표현하는 수식어들, 곧 ‘큰’, ‘가득’, ‘많은’을 연달아 세 개(완벽함을 상징)나 사용함으로써, 예수님 말씀대로 하였을 때 따라오는 결과를 강조합니다. 이러한 사태가 발생하자 요한으로 보이는 제자가 곧바로 베드로에게 말합니다. “주님이십니다.” 독서에서는 이렇게 부활을 체험한 베드로와 요한이, 이제 예수님 말고는 누구도 구원이 될 수 없음을 장엄히 선포하는 장면이 소개됩니다. “예수님께서는 …… ‘버림을 받았지만,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신 분’이십니다. 그분 말고는 다른 누구에게도 구원이 없습니다.” 버림받았지만 모퉁이의 머릿돌이 된다는 내용은 성경에 자주 등장하는 주제입니다(시편 118[117],22; 마태 21,42; 마르 12,10; 루카 20,17; 사도 4,11; 1베드 2,7 참조). ‘버림받음’과 ‘선택됨’이라는 상반된 개념을 통하여 우리 삶에서 체험하는 극단의 상황들, 배제와 영광, 증오와 사랑, 소외와 축복을 융합시킵니다. ‘아무것도 잡지 못하는 시간’을 ‘크고 많은 것을 가득’ 거두어들이는 시간으로 변화시키시는 분, 버려진 것 같은 인생을 모퉁이의 머릿돌로 만드시는 분, 나의 모든 것을 준비하고 마련하시는 분, 그분을 “주님이십니다.”라고 고백하는 것이 우리가 체험하여야 할 부활의 참된 은총입니다.
(김혜윤 베아트릭스 수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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