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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_송영진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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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4-05 조회수187 추천수2 반대(0) 신고

 

 

“시몬 베드로가 그들에게 ‘나는 고기 잡으러 가네.’ 하고

말하자, 그들이 ‘우리도 함께 가겠소.’ 하였다.

그들이 밖으로 나가 배를 탔지만 그날 밤에는 아무것도

잡지 못하였다. 어느덧 아침이 될 무렵, 예수님께서 물가에

서 계셨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분이 예수님이신 줄을 알지

못하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얘들아, 무얼 좀 잡았느냐?’

하시자, 그들이 대답하였다. ‘못 잡았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

그러면 고기가 잡힐 것이다.’ 그래서 제자들이 그물을

던졌더니, 고기가 너무 많이 걸려 그물을 끌어 올릴 수가

없었다(요한 21,3-6).”

“시몬 베드로가 배에 올라 그물을 뭍으로 끌어 올렸다.

그 안에는 큰 고기가 백 쉰 세 마리나 가득 들어 있었다.

고기가 그토록 많은데도 그물이 찢어지지 않았다(요한 21,11).”

 

1)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시자마자 제자들을 파견하신 것이

아니라, 사십 일 동안 일종의 보충 교육을 하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수난을 받으신 뒤, 당신이 살아 계신 분이심을

여러 가지 증거로 사도들에게 드러내셨습니다.

그러면서 사십 일 동안 그들에게 여러 번 나타나시어,

하느님 나라에 관한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사도 1,3).”

 

2)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성령이 내릴 때까지(성령의 은사를

받을 때까지) 기다리라고 사도들에게 지시하셨습니다.

“예루살렘에서부터 시작하여,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그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되어야 한다.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 그리고 보라,

내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분을 내가 너희에게 보내 주겠다.

그러니 너희는 높은 데에서 오는 힘을 입을 때까지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어라(루카 24,47-49).”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분”이라는 말은 ‘성령’을 뜻하고,

“높은 데에서 오는 힘”은 ‘성령의 은사’를 뜻합니다.

<‘성령의 은사’는 ‘주님의 도우심’이기도 합니다.>

사도들과 신자들은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뒤에,

성령의 은사가 내리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그냥 기다리기만 한 것이 아니라,

‘기도하면서’ 성령의 은사를 받을 준비를 했습니다(사도 1,14).

 

3) 요한복음에 기록되어 있는 ‘고기잡이 기적 이야기’의

전반부는 사도들이 성령의 은사를 받기도 전에, 즉 충분히

준비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자기들만의 힘으로

뭔가를 하려고 시도했다가 실패한 이야기로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 없이는’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다는 것을 상징하는

이야기인데, 실제로 있었던 일을 기록한 것일 수도

있고, 그냥 상징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어떻든 이 이야기는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요한 15,5).” 라는 말씀이 진리라는 것을

잘 나타내는 이야기입니다.>

 

4) 사도들이 예수님께서 지시하신 대로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졌다는 것은, ‘성령의 인도’를 받아서 선교활동을 하기

시작했음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고기가 대단히 많이 잡힌 일은, 예수님의 지시대로 하면,

또 성령께서 인도하신 대로 하면 사람의 생각을 초월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게 된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성령의 인도를 잘 받는 방법은 ‘기도’입니다.>

 

5) 이 이야기는, 어부들을 제자로 부르실 때의 이야기와

많이 비슷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을 마치시고 나서 시몬에게 이르셨다.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

시몬이 ‘스승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스승님의 말씀대로 제가 그물을

내리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자 그들은

그물이 찢어질 만큼 매우 많은 물고기를 잡게 되었다. 그래서

다른 배에 있는 동료들에게 손짓하여 와서 도와달라고 하였다.

동료들이 와서 고기를 두 배에 가득 채우니

배가 가라앉을 지경이 되었다(루카 5,4-7).”

두 이야기는 겉으로는 많이 비슷하지만, 뜻이 다릅니다.

루카복음의 이야기는 부르심을 받기 전, 즉 하루하루

먹고 사는 일만 중요하게 생각하던 때의 일입니다.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는 말은,

먹고사는 일만 신경 쓰는 인생은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는

허무한 인생이라는 고백입니다.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리라는

예수님 말씀은,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라는 가르침입니다.

즉 새 인생의 방향을 가르쳐 주시는 말씀입니다.

두 이야기를 하나로 합해서 생각하면, 두 번째 기적 이야기를

‘새로운 부르심’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처음 부르심에 응답했을 때의 마음으로(초심으로)

돌아가라는 가르침이라는 것입니다.>

 

6) 예수님께서는 최후의 만찬 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도 하게 될 것이다(요한 14,12).”

또 ‘믿음’에 관해서 말씀하실 때 이런 말씀도 하셨습니다.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산더러 ‘여기서 저기로 옮겨 가라.’ 하더라도

그대로 옮겨 갈 것이다.

너희가 못할 일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마태 17,20).”

신앙인은, 예수님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예수님과 함께라면 못할 일이 하나도 없는 사람입니다.

<신앙과 상관없이, 즉 예수님과 상관없이 이루어진 일이라면,

세속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다고 해도 그것은 아무것도 아닌

일이고, 언젠가는 아무것도 남지 않고 허무하게

먼지처럼 사라져버릴 것입니다.>

 

[출처] 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 강론|작성자 송영진 모세 신부

 

출처: 평화의 사도들 원문보기 글쓴이: 정루시아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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