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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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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4-04-06 조회수169 추천수3 반대(0) 신고

 

하느님의 시간

하이스터바흐의 시토회
수도원에 이런 전설이 있다.
한 젊은 수도승이 수도원 정원에서
베드로의 둘째 편지의 한 구절,
"주님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습니다"
(2베드 3,8)를 묵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구절이 쉽게 이해되지 않았던
그는 숲 속을 걸으며 생각에 깊이
잠기느라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신경을 쓰지 못했다.
이윽고 저녁 식사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를 듣고서야 그는
서둘러 수도원으로 돌아왔다.
그는 식당으로 들어가 자기 자리로
향했는데 그 자리에는 이미
낯선 수도승이 앉아 있었다.
주위에 늘어선 수도승들 역시 아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고 그들 역시
놀란 눈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누군가가 그의 이름을 물었다.
그가 이름을 말하자 그들은,
지난 300년 동안 그 어떤 수도승도
그 이름을 원치 않았는데 그 이유는
그 이름으로 불렸던 수도승이 숲 속에서
행방불명되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 젊은 수도승이 수도원장의
이름과 자신이 입회한 때를 말하자,
그들은 수도원 연대기를 꺼내 보고는
300년 전에 사라졌던 수도승이
바로 그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젊은 수도승은 깜짝 놀랐고,
그순간 그의 머리가 백발이 되었다.
그는 죽어 가면서 형제들에게 경고했다.
"하느님은 장소와 시간을
초월하신 분입니다.
하느님이 감추시는 것을
분명하게 해 주는 것은
오직 기적뿐이랍니다.
그러니 그 문제에 대해

번민하지 마시오.
나의 운명을 보면 알 것 이오.
나는 이제 압니다.
그분에게는 하루가 천 년 같다는 것을,
그리고 천 년은 하루와 같다는 것을."
시간과 영원의 비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에게도 아마 기적이 필요할지 모른다.
이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면,
우리는 일련의 위대한 철학자와 신학자,
작가와 신비주의자들 대열에 끼게 된다.
이들은 모두 시간과 영원의
맞물림에 대해 숙고했다.
아우구스티누스Aurelius Augustinus
(354~430.초대 교회의 위대한 신학자,
사상가, 성인.
『고백록』등의 저서가 있다)는
시간을 잡히지 않는다고 했다.
과거는 지나갔고, 현재는 매 시각마다
우리에게서 사라지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르틴 하이데거
(1889-1976독일의 실존주의 철학자)는
자신의 위대한 저서를
『존재와 시간』이라 명명했다.
그는 한 강연에서 말했다.
"시간이 그 의미를 영원 속에서
발견한다면 시간은 영원히
이해되어야만 한다."
시간과 영원의 관계 속에서
우리는 인간으로서 하늘과 땅
사이에서 경험한 모든 것들을
다시금 돌아보게 된다.
Buch der Lebenskunst
「삶의 기술」
안셀름 그륀 지음/ 안톤 리히테나우어 엮음
-이온화 옮김/ 분도출판사 펴냄-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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