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_이영근 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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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 작성일2024-04-06 | 조회수144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시 118,24) 오늘 이날은 제가 만든 날이 아닙니다. 주님께서 마련하시고 건네주신 날입니다.
인간에게 큰 사랑이 베풀어진 날이요, 당신의 죽음으로 부활생명을 선물로 주신 날입니다. 하늘이 열리고 새로운 창조가 이루어진 날입니다.
이 날의 아름다움을 교종 프란치스코께서는 <복음의 기쁨>에서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드러난, 구원하시는 하느님 사랑의 아름다움”(36항)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러나 막달레나 마리아도, 엠마우스의 두 제자들도, 모여 있던 열 한 제자들도 부활하신 예수님을 알아보지는 못하였습니다. 그 아름다움을 보지 못하였던 것입니다.
맑고 투명한 ‘믿음의 눈’이 열리지 않은 까닭입니다. 이미 듣고 보았지만, 믿지 않은 까닭입니다.
이를 믿게 되면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이를 우리는 요즈음 제1독서인 <사도행전>을 통해서 계속해서 듣고 있습니다. 부활을 믿는 이들 안에서 어떠한 어마어마한 일들이 일어나는지 말입니다. 부활은 믿음이 삶이 될 때 비로소 깨닫게 되고 증거됩니다. ‘믿음이 삶이 될 때란’, 예수님이 십자가에 당신의 몸을 매달듯, 그렇게 자신을 내어놓고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을 말합니다. (마르 16,15) 자신 안에만 머물지 말고 타자에게로 나아가라는 말씀입니다.
'향하여 나아가는 존재', 이것은 바로 그리스도인의 신원임을 말해줍니다. 마치 당신께서 우리에게 그렇게 향하여 먼저 다가오셨듯이 말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먼저 '파견 받은 자'가 되어야 하고, 파견하신 분의 뜻을 사명으로 받아들여야 할 일입니다. 곧 유다민족이나 이방민족이나, 우방이나 적국이나, 남녀노소 빈부귀천을 가리지 않고 모든 민족 온 인류에게 가라는 것이요, 또한 인간뿐만이 아니라 '모든 피조물'에게 가라는 파견이요, 그들에게 '복음'을 선포하라는 파견입니다. ‘모든 피조물’과 더불어 이웃이 되고, 형제가 되고, 한 가족이 되라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프란치스코 교종께서는 회칙 <찬미를 받으소서>(2015.6.18.)에서, 우리가 더불어 사는 집인 지구가 “우리와 함께 사는 누이이며, 두 팔 벌려 우리를 품어주는 어머니”(1항)라는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피조물에 관한 책임을 성경의 전승에 비추어 설명해주고 있습니다(제2장 피조물에 관한 복음).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마르 16,15)
주님! 제 자신 안에만 머물러 있지 않게 하소서. 세상에로, 이웃형제들에게로, 모든 피조물들에게 나아가게 하소서. 먼저 다가가고, 먼저 사랑하게 하소서. 자국민이나 이주민이나, 부유하거나 가난하거나, 친구이거나 적이거나, 사람이거나 자연이거나, 모든 피조물과 더불어 형제가 되게 하소서 함께 걷되 손을 잡고 걷고, 땅을 딛고 걷되 하늘을 바라보게 하소서. 세상에 살되 세상의 힘이 아닌, 복음의 힘으로 살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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