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엘리사의 매일말씀여행(요한20,19-31) / 부활 제2주일 곧, 하느님의 자비 주일 / 크리스찬반 주일복음나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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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택규엘리사 | 작성일2024-04-07 | 조회수104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부활 제2주일 곧, 하느님의 자비 주일’입니다. 외아드님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죽음과 부활로 우리를 구원해 주신 하느님의 크나큰 자비에 감사드리자고 전례는 전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성령을 내려주시며 말씀하시지요.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라고 말입니다. 그렇게 주님의 자비로 죄를 용서받았음을 깨닫고 부활의 기쁨을 체험하도록 우리를 초대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죽음에서 다시 돌아오시어 성령을 내려 주시는 예수님!’ 그런 예수님을 진정으로 만나 보겠습니다. 그렇게 내려 주신 주님의 자비로 죄를 용서받았음을 깨닫고 부활의 기쁨을 체험하도록 해보겠습니다. 여러분, 여러분께서는 먼 거리를 가실 때 어떻게 이동하시나요? 저는 승용차를 이용할 때도 있고,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하지요. 물론 출퇴근 시에는 시내버스를 자주 이용하는 편입니다. 최근에는 ‘기후 동행 카드’라고, 1회 요금 충전으로 30일간 대중교통(지하철, 버스)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통합 정기권이 나와서이기도 하구요. 물론 서울 시내 한정이라는 아쉬움도 있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최근 몇 년간 느낀 것인데요. 바로 자동차에 대한 공포입니다. 차 타기가 무섭고 두렵기만 하다는 것입니다. 저도 그럴 때가 있지만, 운전대를 잡은 대부분 사람이 난폭해졌다는 것입니다. 개인 승용차를 운전하는 사람들도 그렇지만, 특히 여러 사람을 실어 나르는 대중교통 운전자분들이 매우 화가 나 있는 것 같다는 말입니다. 어떨 때는 좌석에 앉아 있기 힘들 정도로 심하게 흔들려서 매우 불편할 때가 많아졌는데요, 서 있거나 내리려고 이동하시는 분들,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분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정말이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를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심지어는 언힌지드(Unhinged/2020년 10월 개봉/보복 운전 관련 매우 폭력적인 영화)의 러셀 크로우(주인공)가 되어 보복이 무엇인지, 사과할 능력을 상실하면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주고 싶기까지 할 때도 있다는 것입니다. 왜 그렇게 사람들은 화가 나 있을까요? 무엇이 우리의 마음을 늘 불편하게 만들어 분노하게 할까요? 성경은 형 카인이 아벨을 살해한 이야기에서,[창세 4, 8-12 참조.] 인류 역사의 시초부터 원죄의 결과인 분노와 욕망이 인간 안에 내재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하며, 하느님께서 형제 살해의 악랄함을 보고 말씀하셨듯이, 인간이 인간의 원수가 되었다.(교리서 2259항)고 합니다. 그러나, 하느님과 인류가 맺은 계약은, 하느님의 선물인 인간 생명과 인간의 살인적 폭력성을 잊지 않도록 짜여 있기 때문에 “나는 너희 각자의 피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다. …… 하느님께서 당신 모습으로 사람을 만드셨기 때문이다.”(창세 9,5-6)라고 하시면서 항상 피를 생명의 신성한 표지로 여기셨다.[레위 17, 14 참조.](교리서 2260항)는 것입니다. 그러니, 주님께서는 산상 설교에서 “살인해서는 안 된다.”(마태 5,21)는 계명을 상기시키시며, 여기에 분노와 증오와 복수하는 일까지 금지하셨고, 한 걸음 더 나아가서, 그리스도께서는 다른 뺨을 내밀 것과,[마태 5,22-26.38-39 참조.] 원수를 사랑할 것[마태 5,44 참조.]을 당신 제자들에게 요구하셨으며, 그렇게 그리스도께서도 당신 자신을 방어하지 않으셨으며, 베드로에게 칼을 칼집에 도로 꽂으라고 말씀하셨다.[마태 26,52 참조.]는 것입니다. 왜? 아버지의 그 무한한 자비로 죄인들을 자유로이 용서하심으로써 그분 권능의 극치를 드러내시기 위함이라(교리서 270~271항 참조.)는 것입니다. 이렇듯,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참된 그리스도인의 삶으로 초대하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죽음에서 다시 돌아오시어 성령을 내려 주시는 당신을 진정으로 만나도록 이끌어 주십니다. 그렇게, 우리에게 내려 주신 주님의 자비로 죄를 용서받았음을 깨닫고 부활의 기쁨을 체험할 수 있도록 변화시켜 주십니다. 기도로써 주일 복음 나눔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전능하신 아버지 하느님. 저희가, 죽음에서 다시 돌아오시어 성령을 내려 주시는 그리스도를 진정으로 만나게 하여 주시고, 그렇게 저희에게 내려 주신 주님의 자비로 죄를 용서받았음을 깨닫고 부활의 기쁨을 체험할 수 있는, 그런 참된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2024년 4월 7일 / 서울대교구 광장동 성당 한택규 엘리사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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